한국일보

‘고려시대 희귀 불상’라크마 영구소장품 됐다

2013-04-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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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철로 제작 25인치 크기 15세기 말리 조각품 등 9점 연례 컬렉터스 커미티 행사 320만달러 모금 통해 구입

LA카운티 뮤지엄은 희귀한 고려시대 불상을 포함한 9점의 새로운 소장품을 지난 12~13일 열린 28회 연례 컬렉터스 커미티 모금행사를 통해 구입했다고 밝혔다.

이날 라크마의 영구 소장품으로 영입된 미술품들은 10세기 고려시대 석가모니 좌상(Seated Buddha)을 비롯해 15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 아프리카 말리의 나무조각품 ‘관’(Mother and Child Figure for the Gwan Association)과 12세기 일본의 신상(Mountain Avatar), 그리고 현대작가들인 줄리오 르 파르크의 벽화(Mural: Virtual Circles), 제임스 터렐의 ‘로덴 크레이터 모델’(Roden Crater Model), 토마스 드맨드의 ‘컨트롤 룸’(Control Room), 수잔 헤푸나의 ‘마슈라비야 뒤의 여인’(Woman behind Mashrabiya) 등이다.

또한 사진작가 로버트 프랭크의 1950년대 작품들과 에드 루셰의 1969년 포트폴리오 작품(Stains)이 JP 모건 체이스에 의해 이날 라크마에 기증됐다.
LA타임스에 따르면 고려 불상은 43만5,000달러, 일본 신상은 60만달러, 아프리카 ‘관’ 피겨는 100만달러에 구입했다.


석가모니 좌상은 주철(cast iron)로 제작된 희귀한 불상으로, 높이가 25¼인치(64.14cm)에 이르는 상당히 큰 미술품이다. 라크마는 이 불상이 아시아를 제외한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가장 큰 고려 불상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라크마는 또 말리 조각품에 대해 올 여름 새로 설치되는 아프리카 갤러리의 개관과 함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라고 소개하고, 앞으로 아프리카 종족예술 컬렉션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크마의 컬렉터스 커미티 모금행사는 연중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지난 28년 동안 이 행사를 통해 2,800만달러를 모금, 총 193점의 주요 작품들을 구입했다.
주최 및 참가자들은 주로 이사들과 컬렉터 후원자들로, 이번 2013년 행사에는 77명이 참가, 역대 최고인 320만달러를 모금했다. 행사는 12일 7명의 이사 저택에서 최고의 요리사들과 와이너리들이 제공하는 만찬으로 시작돼 13일 갈라에서 라크마 큐레이터들이 구입을 추천하는 미술품 프리젠테이션을 본 후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만찬을 제공한 7명의 라크마 이사들 중에는 한인 에바 차우와 남편 마이클 차우도 포함됐으며 이들은 ‘미스터 차우’ 식당의 셰프(Yi Jia Qian)가 제공하는 요리에 나파밸리의 최상급 와인으로 평가받는 다나 에스테이트(Dana Estate) 와인을 매치했다.
이 외에 부숑의 토머스 켈러, 모짜의 낸시 실버튼, 뤼크의 수잔 고인 등 캘리포니아 최고의 요리사들의 디너와 함께 컬트와인들인 콜긴, 아라우호, 할란, 저스틴, 코폴라의 와인이 서브됐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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