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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스페셜 뮤직 스쿨 8학년 아이린 전 양

2013-04-1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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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악.공부 둘 다 잡을래요

▶ ‘스페셜 뮤직스쿨’ 총학생회 최초 여학생.아시안 회장

뉴욕에서 내로라하는 차세대 음악 유망주들이 집결하는 ‘스페셜 뮤직 스쿨(The Special Music School)’. 이곳에 여학생으로 그리고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총학생회장으로 당선돼 뛰어난 리더십을 펼치고 있는 한인 학생이 있다. 주인공은 스페셜 뮤직 스쿨 8학년에 재학 중인 아이린 전 양(14).

맨하탄 어퍼 웨스트에 위치한 스페셜 뮤직스쿨은 한 클래스가 15명 정원의 소수정예로 구성돼 음악실기와 이론을 토대로 실용 교육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음악사관학교. 학교는 올해 앤더슨스쿨과 함께 아카데믹 부분에서 공동 1위를 차지하기도 했을 정도로 재학생들의 음악과 학업 실력이 뛰어나기로 정평이 난 곳이다.이곳에 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양의 전공은 첼로다.

오디션을 통해서 특별한 재능을 가진 학생들만 선발되는 ‘페이스 더 뮤직’(Face the Music)에서 첼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전양의 활약상은 뉴욕타임스 등 유력언론에 소개됐으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초청으로 시장관저에서 열리는 설날 리셉션 행사에서 직접 연주를 선보이기도 했다. 전 양이 음악을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한인 2세 어린이로 구성된 ‘예꼬 클럽’(Yekko Club)에서 부터다.


전양의 음악적 재능은 1970~80년대를 풍미했던 그룹 쉐그린과 새샘트리오로 활동했던 조부 전언수씨의 영향이 컸다. 전 양은 어릴 적부터 자연스럽게 브로드웨이 뮤지컬 노래와 가깝게 지내게 되면서 탤런트쇼나 학교콘서트에서 늘 주인공으로 발탁될 만큼 노래와 음악을 즐겼다.

음악과 학업의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기위해 매일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며 살고 있다는 전양은 음악만큼이나 학업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PS203 초등학교 졸업시 13개 과목에서 우수상을 받았으며 졸업생 중 2명에게만 주어지는 오클리 스피릿 상을 비롯 수학, 과학 분야에서도 우수상을 휩쓸었다. 매일 밤 10시가 넘어서야 합주 연습이 끝나는 강행군이 계속되지만 자신에게 맡은 과제는 단 한 번도 다음 날로 미룬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하고 책임감이 강한 성격의 소유자다.

이 같은 노력으로 현재 스타이브센트 고등학교와 타운젠드 해리슨 고등학교, 라과디아 고등학교 등에서 합격통보를 받았으며 다양한 경험과 도전을 위해 필립스 엑시터 보딩스쿨에 진학할 예정이다. 특히 전액 장학생으로 선발돼 등록금을 비롯한 모든 비용을 학교에서 지원해줄 예정으로 더욱 편한 환경에서 음악과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다방면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는 전양의 장래 희망은 연주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법조인이나 미중앙정보국(CIA)에서 일하는 것이다.

토론수업과 3번의 경선 끝에 승리했던 지난 총학생회장 선거를 통해 발견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첼로도 반드시 부전공으로 꾸준히 배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음악의 기쁨을 전해주고 싶다는 전양은 전상호씨와 전혜숙씨의 외동딸이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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