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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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배우게 될 재정 관리

2013-04-0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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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이빗 김

나는 학생들의 모의 SAT 시험 채점을 좋아한다. 학생들의 에세이를 채점하면서 요즘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고, 아이들 사이에 나타나는 새로운 트렌드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에세이 문제 중에는 학교에서 아카데믹한 교육에만 포커스를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보다 실질적인 직업교육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이 있다.
즉 학교 교육이 지식 이상의 것을 제공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대답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아주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서 ‘라이프 스킬’, 즉 현실적으로 삶에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경제적인 기술, 즉 개인의 재정관리에 대해서 배우기 원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학교에서는 가르쳐주지 않지만 삶에서 꼭 필요한, 그리고 아직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한 개인 재정관리에 관한 개념과 기술 등을 배우기 원하는 것이다.


따라서 얼마 전에 ‘Coming Soon: New Standards for Teaching Kids about Money’라는 기사가 타임지에 실렸을 때 학생들의 필요를 이해한 것 같은 이 기사는 내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타임지 기사에 따르면 비영리단체인 ‘경제교육협의회’(Council for Economic Education)가 미 전역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개인 재정관리에 대해 가르칠 수 있도록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위한 개인 재정교육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한다. 경제교육협의회에서 마련하고 있는 기준은 다음과 같은 6개의 핵심 카테고리를 다루게 된다.

1. 소득(Earning income)
2. 지출(Buying goods and services)
3. 저축(Saving)
4. 크레딧 사용(Using Credit)
5. 투자(Investing)
6. 미래 보호 및 보험(Protecting and insuring)

경제교육협의회는 미 전역의 학교들에서 학년 및 교육 이념에 상관없이 개인 재정에 대해 가르칠 수 있도록 각 주별로 개인 재정교육 지침에 관한 논의를 계획하고 있다.

이미 영국 등 유럽 여러 나라와 아시아의 몇몇 나라들에서는 개인 재정관리가 학생들의 커리큘럼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건강한 개인 재정관리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 즉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개인 재정에 대해서 가르친다고 해서 그것이 과연 현실적인 결과로 나타날지에 대한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 재정파탄의 원인이 지식의 부족이 아닌, 대를 이어 온 가난과 빚 등 외부적인 요인이거나 재정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충동적 구매 등의 내부적인 요인을 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중 누구도 충동지출에서 자유롭고, 결백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개인 재정관리 교육이 학교 선생님이 아닌 부모의 몫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재정관리 교육을 할 수 있도록 연방 재무부에서는 www.moneyasyougrow.org라는 웹사이트를 통해 다양한 자료와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내 평균 가정 부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이 때 각 가정에 재정교육을 맡기는 것이 보다 건강한 다음 세대의 재정교육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개인 재정관리에 대해서 가르쳐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면 이러한 노력이 실제적으로 그다지 큰 도움이 되지 않는 비효율적인 노력이라고 생각하는가?

앞으로 시행될 학교에서의 개인 재정관리 교육이 보다 실질적인 결과를 낳을 수 있는 효과적인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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