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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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어제와 오늘이 만난다

2013-03-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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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 위크 맞아 우수 미술품 대거 선봬

▶ 뉴욕시 곳곳 경매.전시 등 다양한 행사

100만달러 호가 18세기 조선백자 19일 크리스티 경매

아시아 위크를 맞아 뉴욕에서는 우수하고 정교한 한국 미술의 발자취를 느끼게 해주는 한국 미술품들이 관람객들과 만난다.이번 주말부터 뉴욕시 곳곳에서는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들이 경매,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선보인다.

■뉴욕 크리스티 한국 미술품 경매
아시아 위크 행사의 백미는 단연 뛰어난 한국 고미술품과 현대 미술작품들이 대거 거래되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이다. 한국, 일본, 중국, 남아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들이 경매에 부쳐지는 크리스티 봄 경매에는 조선백자를 비롯한 도자기, 병풍, 벽걸이, 회화 등 소장가들의 눈길을 끄는 한국 미술품들이 대거 소개된다. 한국 미술품은 20일 거래되며 이중 가장 비싸게 나온 한국 미술품은 약 60센티미터 높이의 18세기 조선백자항아리다. 경매가가 공시되지는 않았지만 1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경매에 나올 한국 고미술품 중 하이라이트 작품으로는 높은 예상 경매가를 기록한 18~19세기 꽃문양의 조선 백자(35만달러~40만달러)와 작자미상의 중국황궁을 그린 19세기 10폭병풍(예상가 10만~12만달러), 십장생이 새겨진 19세기 조선 청화백자(4만5,000달러~5만달러0 등이 있다. 한국 현대 회화 작품으로는 미국 소장가들에게도 인기 높은 박수근 화백의 믹스미디어 회화작품 ‘앉아 있는 다섯사람(Five Seated Figure)이다. 이 작품은 40만~50만달러에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터에서 집으로 귀가하는 아낙네들 등 정겨운 시골풍경을 정감 있는 인물로 묘사한 박 화백의 작품은 뉴욕 크리스티에서 100만달러가 넘는 높은 경매가에 수 차례 거래될 만큼 소장가들에게는 주목받고 있다.

20세기 한국 현대 회화 작품으로 높은 가격에 나온 그림은 예김환기 화백의 ‘달과 매화’(Moon and Plum Blossom, 1953-54)이다. 예상 거래가 35만달러~40만달러에 나온 이 작품은 산과 달, 백자, 매화가지 등을 즐겨 그렸던 김 화백이 담백하고 무결한 백자의 멋과 함께 화폭에 매화가지를 넣어 엄격하고 절제된 조형과 한국적 서정주의를 표현한 작품이다. www.christies.com

■강콜렉션 3월 전시회
맨하탄에 위치한 한국미술 화랑 강콜렉션은 아시아 위크를 맞아 설립 33주년 기념 전시회 ‘조선왕궁의 찬란한 미술’을 16일부터 30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 하이라이트는 연화도 8폭 연결 병풍과 곽분양 행락도 8폭 병풍,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의 석란도 8폭 병풍 등이다.

연화도는 길상 행복, 생명 창조, 자손 번창 등 인간의 원초적 욕망을 나타낸 상징물로서 그려졌다. 곽분양 행락도 8폭 병풍은 한평생 부귀영화를 누린 노년의 곽자(697~781)의 호화로운 저택에서 가족과 함께 연회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석란도는 속도감 있는 필치의 괴석과 길고 수려하게 뻗은 난엽을 종폭의 작품 속에 사선구도로 배치해 조화로운 균형감을 보여준다. 오프닝 리셉션 16일 오후 3~6시. 212-734-1490

■코리아소사이어티 보자기전
뉴욕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는 14일부터 5월31일까지 한국 섬유 예술가 이정희 작가기 보자기 작품전이 열리고 있다.

이 전시(Bojagi: Cloth, Color & Beyond by Chunghie Lee)는 일상생활에서 무언가를 포장하거나, 보관하거나, 들고 다닐 때 유용하게 사용되었던 보자기는 요즘 세계적으로 한국의 전통 섬유예술로 각광받고 있다. 더 이상 일상생활에 사용되어지진 않지만 이정희 작가는 이러한 전통적인 보자기를 예술의 형태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 작가는 한국의 전통적인 보자기 작품의 모티브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이 작가는 다양한 천과 블랙 앤 화이트와 무지개와 같은 다양한 색상을 사용하면서 보자기를 만든다. 실크, 모시, 마, 그리고 손으로 뜬 종이 위에 실크 스크린 프린트를 찍어 만드어 내는 보자기는 보통 직사각형의 형태이며 크기는 6피트 에서 24 피트의 길이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번 전시 작품들 중 하나인 ‘No-Name Women Scroll’은 수년 동안 보자기를 만들어 온 한국 전통의 여성 예술가들에게 특별하게 경의를 표하는 작품이다. 그 당시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한 여성의 모습들을 실크스크린의 기법으로 담고 성경의 잠언 31절에 나오는 구절을 24피트 길이의 두루마리에 재현했다. 놀랍게도, 성경 잠언 31절에 묘사되는 이상적인 여성상은 한국의 조선시대 (1392-1910) 가 바라는 여성의 모습과 같다. 212-759-7525 <김진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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