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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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앞둔 한인 대학생들 한숨만…

2013-02-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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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악의 취업난’ 졸업동시 백수 전락

▶ 학자금 융자상환 생각하면 눈앞 캄캄

뉴욕주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유학생 이 모(22)양은 요즘 취업만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다. 이 양은 “한국 집에서는 좋은 대학 유학까지 갔으니 현지 취업을 당연하게 생각 한다”며 “하지만 졸업생 취업률이 낮은 상황에서 유학생 현지 취업은 장난 아니다. 유학생 10명 중 7명은 미국에 남고 싶어 하지만 일자리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대학원 졸업을 앞둔 김모(26)군도 상황이 밝지 않다. 김군은 “이력서를 10군데 넘게 보냈지만 연락 오는 곳이 없어 초조하다”며 “당장 3만달러의 학자금 부채만 생각하면 어깨가 짓눌리는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이 1930년대 대공황 이후 가장 힘든 상황이 이어면서 한인 대학 졸업예정자와 취업 희망자들의 한숨이 깊어만 가고 있다
미국내 주요 경제단체들에 따르면 올해도 대졸 실업률이 작년에 이어 또다시 최악의 행진을 거듭하며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스이스턴대학 노동시장연구센터 등의 대졸자 취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도 25세 이하 대졸자들 가운데 절반이 넘는 53.6%에 이르는 150만 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뉴저지 럿거스대학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2010년 졸업생 가운데 최소한 1개의 일자리라도 확보한 비율은 56%에 불과했다. 2006년과 2007년 졸업생들의 90%에 비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이같은 대졸자의 취업난 가중은 대졸자의 현장경험이 일천한데다가 해고 등으로 취업시장에 쏟아져 나온 경험이 풍부한 구직자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25세 이하 대졸자의 실업률은 전체 실업률보다 평균 1%포인트 높다.

그나마 과학, 교육, 보건 분야 전공자들은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일자리 찾기가 상대적으로 낫지만 인문학과 예술 전공자들은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연봉도 낮다.
미 대학들의 취업센터 책임자들은 “대학 졸업예정자들에게 직장 소개해주면서 최근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는 것 같다”면서 “수만달러씩 학자금 빚까지 지고 있는 대학 졸업 예정자들은 높은 취업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암울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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