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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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타고 두둥실… 하늘위 사랑 고백

2013-02-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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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맨틱한 이벤트 어디서 할까

▶ 겨울바다와 럭서리한 카페‘로맨틱의 절정’

매년 2월이 되면 연인들의 마음이 설레인다.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스데이(2월14일)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금 막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이나 알콩달콩 깨소금 볶는 신혼부부들에게는 기다려지는 기념일이겠지만, 주변의‘염장 커플’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이 최고조에 이르는 싱글들에게는 별로 달갑지 않은 날이리라. 그뿐인가. 더 이상 로맨스를 찾아보기 힘든‘아주 오래된’ 기혼 부부, 혹은 먹고 살기 힘든 연인이나 부부들에게도 밸런타인스 데이는 그저 피하고 싶은 날일 것이다. 그렇다고 배우자에게 1년 내내 바가지 긁힐 것이 뻔한데 과감히 생략하고 지나갈‘간 큰’ 남편이나 부인, 애인이 아닌 이상, 아무 것도 안 하고 넘어가기엔 뭔가 찜찜하니 그야말로 곤란하기 짝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로맨스가 그렇게 특별한 것인가. 영화에 나오는 것 같은 멋진 이벤트까지는 아니더라도, 그저 조금 로맨틱한 장소를 방문해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데이트 코스가 완성된다. 바닷가에서 노을을 바라보며 손을 잡고 걷는다든지, 하늘 위에서 멋진 경치를 감상한다든지, 향기로운 와인을 음미하며 사랑 고백을 하든지 말이다. 2013년 사랑을 성공시켜 줄 로맨틱 데이트 활동들을 소개한다. 혹시 싱글이라면 친구들과 함께 방문해 내년을 기약해보는 것도 좋겠다. 혹시 아는가. 유비무환이라고 미리 로맨틱한 장소와 할거리들을 익혀 놓는다면, 나중에 기회가 왔을 때 상대방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가 되어줄 수도 있다.

테메큘라 열기구 라이드 색다르고 매력적
‘심장 두근거리는’롤러코스터 데이트도 묘미

■하늘 위에서 사랑 고백


원래 사랑은 유치한 것이라고 누가 말했던 것 같다.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연인들끼리 할 수 있는 조금은 유치한 활동을 즐겨보자.

지구상에서 사랑 고백에 가장 서툴다는 한인 남성들. 남세스럽다는 이유로 꺼려왔던 사랑 고백을 캘리포니아의 새파란 하늘 위에서 시도해 보는 것이다(물론 여성들도 가능하다).

가깝게는 어바인 소재 OC 그레이트 팍에서, 조금 멀리서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훌륭한 조경을 자랑하는 테메큘라에서 영화에서 본 듯한 ‘열기구’(Air Balloon) 라이드를 즐길 수 있다.

OC 그레이트 팍의 벌룬은 25~30명을 태울 수 있는 바구니로 400피트 상공까지 올라가며, 맑은 날에는 40마일까지의 전경을 내다 볼 수 있다.

테메큘라의 열기구는 구릉선을 형성하며 굽이굽이 펼쳐진 테메큘라 빈야드의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열기구를 탄 이후에는 테메큘라 와인 컨트리의 유명 와이너리 들을 둘러보며 와인 테이스팅을 즐기는 것도 좋겠다. 싱글들끼리 방문했다면 열기구는 생략하고 와이너리로 직행한다. 향기로운 와인과 맛깔 스러운 음식을 즐기며 신나는 하루를 지나다 보면 우울한 생각들이 한방에 날아갈 것이다.

▲ 상세 정보
•OC 그레이트 팍: www.ocgp.org
•테메큘라 핫 에어 벌룬: 벌룬 어드벤처 & 와인투어, www.hotairfun.com,
D&D 발루닝: www.hotairtours.com


라구나비치·뉴포트비치 등 연인들 데이트에 딱
향기로운 와인과 먹거리 가득 와이너리도 강추

■놀이기구에서 사랑 고백

평소에는 낯이 간지러워 못하겠지만 이날만큼은 과감하게 시도해 보자.

유치하고 진부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데이트 코스인 만큼 그만큼의 값어치를 할 것이다.

그래도 도저히 못하겠다면 연인을 태워주고 밖에서 사진을 찍어주는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회전목마는 OC의 어바인 스펙트럼(Irvine Spectrum)이나 패션 아일랜드(Fashion Island), 사우스코스트 플라자(South Coast Plaza) 샤핑몰, OC 그레이트 팍 등에서 즐길 수 있다. 회전목마는 야외에서 즐기면 낭만이 더해지며 특히 밤에 타면 화려한 불빛이 로맨틱한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회전목마가 너무 유치하다면 이보다는 조금 어른용(?)인, 그러나 여전히 낭만적인 페리스 휠(ferris wheel) 라이드는 어떨까.

LA 인근에는 샌타모니카 피어에 있는 페리스 휠은 특히 해질녘이나 밤에 타이밍을 잘 맞추면 수평선 너머로 숨이 막힐 듯 아름다운 석양과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페리스 휠은 열기구 보다 좁은 공간에서 긴 시간 동안 갇혀(?) 있는 라이드라는 점. 자칫 지루할 수 있으며 고소 공포증이나 폐쇄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상세 정보
•샌타모니카 피어: http://santamonicapier.org/
•OC 그레이트 팍: www.ocgp.org
•어바인 스펙트럼: http://www.shopirvinespectrumcenter.com/
•패션 아일랜드: http://www.shopfashionisland.com/
•사우스코스트 플라자: http://www.southcoastplaza.com/

■물 위에서 사랑 고백

분위기 좋은 호숫가나 잔잔한 바닷가에서 유람선을 타고 유유히 흐르는 물길을 따라가 보자. 벤추라 하버 빌리지(Ventura Harbor Village)에서는 소형 전기 보트(electric boat)를 타면 여유있는 바다 경치를 만끽할 수 있는데, 밸런타인스 데이를 맞아 해적 밴드의 공연과 바다 전쟁 크루즈(Tall Ship Battle Observation Cruise) 등 재미있는 이벤트가 가득하다.

오렌지카운티 헌팅턴비치의 선셋 곤돌라 라이드(Sunset Gondola Ride)도 바다에서의 낭만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헌팅턴 하버에서 시작하는 곤돌라 크루즈를 타고 아름다운 남가주 비치 위를 거닐다 보면 로맨스는 두 배가 될 것이다.

곤돌라에서 요청하면 스낵과 와인, 초컬릿 등을 서브하며 운이 좋으면 노를 젓는 곤돌라 맨이 노래도 불러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것이다.

▲상세 정보
•벤추라 하버 빌리지: http://venturaharborvillage.com/
•선셋 곤돌라 라이드: http://www.sunsetgondola.com, http://gondolagetawayinc.iarbiz.com

■바닷가에서 사랑 고백

아름다운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럭서리한 레스토랑에서의 근사한 저녁식사를 한 후 밤바다를 거니는 코스는 아무리 진부하고 흔하다 해도 어쩔 수 없는 데이트의 정석. 늦겨울(혹은 초봄)의 아름다운 바닷가 풍경을 즐기며 식사를 한 뒤 아직은 조금 쌀쌀한 바닷가를 거닐어보자.

상대방이 추위를 탄다면 따뜻한 외투를 벗어 어깨를 감싸주는 센스도 잊지 말자. 사랑하지 않던 사이라도 남자가 이런 행동을 하면 여심을 틀어잡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LA에서 찾기 좋은 바닷가로는 가까운 샌타모니카 비치에서부터 말리부와 베니스비치, 맨해턴비치, 롱비치 등이 있다.

OC 거주자들도 남가주 최고의 해변으로 손꼽히는 라구나비치와 럭서리한 느낌의 뉴포트비치, 가족적인 분위기의 헌팅턴비치 등 초이스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바닷가 인근에는 예쁜 샵과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도 자리 잡고 있어 식사 후 윈도샤핑과 산책으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바닷가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그림 같은 레스토랑을 찾는다면 샌타모니카에 자리잡고 있는 셔터스 온 더 비치(Shutters on the Beach)의 ‘1 피코’(1 Pico)를 추천한다.

셔터스 온더 비치는 페닌슐라, 포 시즌스 등 일류 호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유명 호텔로, 내셔널 지오그래픽 트래블러스 매거진 선정 우수 호텔로 선정되기도 했다.

샌타모니카 비치 바로 앞 오션 웨이에 위치한 카사 델 마(Casa del Mar) 역시 훌륭한 데이트 장소로 셔터스 온 더 비치가 캘리포니아의 휴양지 분위기를 풍긴다면 카사 델 마는 유럽풍의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귀빈이 된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라구나니겔의 리츠 칼튼(Ritz Carlton) 호텔 역시 매혹적인 바다 풍경과 럭서리한 인테리어를 즐길 수 있는 로맨틱한 장소로 손색이 없으며 헌팅턴비치의 힐튼 워터프론트 비치 리조트(Hilton Waterfront Beach Resort)도 아름다운 경치와 근사한 분위기로 유명하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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