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바다(Nevada)는 타주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친근한 주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스베가스(Las Vegas)가 위치한 주로 워낙 유명하기 때문이다. 화려한 도박의 도시에서 가족 위주의 엔터테인먼트와 문화의 도시로 탈바꿈한 라스베가스는 LA에서 주말 나들이 여행지로 부담 없이 다녀오기 가장 편리한 여행지. 또한 한국에서 친지들이 방문하면 반드시 데리고 가는 코스이기도 하다. 하지만 네바다까지 가서 베가스만 다녀오기에는 조금 서운하다. 라스베가스 못지않게 훌륭한 여행지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대자연의 숨결이 살아 있는 레익 타호(Lake Tahoe)와 네온사인이 화려한 도시 리노(Reno), 소박하고 정겨운 소도시의 매력이 가득한 카슨시티(Carson City), 라스베가스 뺨치는 화려한 카지노와 나이트 문화가 꿈틀거리는 노스 라스베가스(North Las Vegas) 등. 꼭 한 번 가봐야 할 보석 같은 여행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네바다의 보석’이라 불리는 레익 타호서
‘네온사인 도시’리노·이색정취 카슨시티까지
■레익 타호
네바다의 보석이라고 불리는 레익 타호는 미국에서 가장 큰 알파인(Alpine) 호수로, 3분의 2는 캘리포니아에, 나머지는 네바다에 위치한다. 레익 타호는 해발 6,254피트 높이에 위치하는데, 이는 한국의 한라산과 비슷한 높이다. 호수의 길이는 22마일에 폭은 12마일, 호수 둘레는 72마일이나 되기 때문에 차로 돌아보는 데만 약 2시간이 걸릴 정도다. 호수의 수심은 1,647피트인데, 호수의 물이 매우 깊고 맑다. 72마일의 호수 둘레는 소박하고 청순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여름 시즌에는 각종 레포츠를 즐기기 좋지만, 겨울에는 스키 매니아들의 지상 낙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겨울철에 스키장 중 헤븐리 밸리(Heavenly Valley)가 가장 유명한데, 이곳을 케이블카와 비슷한 곤돌라를 타고 둘러보는 헤븐리 마운틴 곤돌라(Heavenly Mountain Gondola)는 그야말로 레익 타호에 가면 꼭 타봐야 하는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약 10분 정도 지나면 약 9,000피트나 되는 산 정상 부근에 도착하며, 그 곳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전망대 근처에도 간이식당과 화장실 등이 갖추어져 있어 편리하다.
레익 타호의 또 다른 명물은 바로 유람선과 크루즈다. 호수를 둘러 싼 울창한 숲과 그림 같은 경치를 배경으로 은은한 음악과 함께 우아한 선상에서의 디너를 즐기는 것은 그야말로 신선놀음이 따로 없는 것.
레익 타호 크루즈(Lake Tahoe Cruises)에서는 천천히 흐르는 물결 위로 유유히 빨려 들어갈 것 같은 푸른 잉크 색 호수의 매력을 우아하게 즐길 수 있다. 말끔한 제복을 입은 선장과 기관사들 역시 호수 위의 낭만을 더해 준다. 레익 타호의 대표적인 유람선으로는 엠에스 딕시 크루즈(M.S. Dixie Cruises)와 타호 퀸 크루즈(Tahoe Queen Cruises)를 비롯한 여러 유람선과 요트투어가 있다.
‘작은 베가스’ 리노는 부페식사와 야경 매력적
네바다 주도 카슨시티 옛 모습 고스란히 간직
■리노
네바다주에 속하는 레익 타호의 리노 지역은 밤에는 라스베가스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네온사인이 가득하다. 카지노는 기본으로 가격 좋은 부페는 물론 리노의 명물인 리노 아치(Reno Arch)를 비롯한 야경도 매우 볼만 하다. 버지니아 스트릿(Virginia St.)에 위치한 리노 아치는 1987년 세워졌으며, 밤이면 빨간색과 흰색, 오렌지색 불이 리노의 하늘을 밝게 비추는 모습이 매우 아름답다.
리노의 힐튼호텔(Reno Hilton) 바로 옆에는 범퍼카 레이스 및 각종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소규모 놀이공원인 얼티메이트 러시 스피드 & 드릴 팍(Ultimate Rush Speed & Thrill Park)이 있으며, 자동차 박물관(National Automobile Museum)도 가볼만 하다. 자동차 박물관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 뮤지엄 베스트 16에 이름을 올렸는데, 몇 세대에 걸쳐 거리를 누볐던 환상적인 자동차들을 구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세계적으로 또한 유명 연예인의 라이브 공연 및 클래식 자동차 쇼 등이 펼쳐지는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가득하다.
이밖에도 놓쳐서는 안 되는 볼거리가 가득한데, 특히 로라 부시가 국가의 아이콘’이라고 칭한 것으로 유명한 버지니아 소재 파이퍼스 오페라 하우스(Piper’s Opera House), 버지니아 & 트러키 레일로드(Vi rginia & Truckee Railroad) 등은 ‘머스트’ 코스다. 버지니아 & 트러키 레일로드는 35분 동안의 라이드를 통해 이 지역의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재미있는 일화와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카슨시티
작은 도시이지만 네바다의 주도인 카슨시티(Carson City). 네바다주의 북서쪽에 위치한 비교적 한가로운 분위기의 전형적인 미국의 소도시다. 레익 타호와 리노 인근에 위치하며, 다운타운에는 소규모의 카지노와 아기자기한 식당과 카페들이 있어, 걸어 다니는 것만으로도 이 색적인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광산업과 철도산업의 디딤돌 위에 세워진 이곳은 1858년 네바다의 주도가 되었는데, 도시 중심가에는 예전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건물들이 랜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다. 대표적인 건물들로는 네바다 스테이트 주정부 청사(Nevada State Capitol Building), 우체국(Former Post Office), 주립 박물관(Nevada State Museum), 세인트 피터 성당(St. Peter’s), 세인트 테레사 성당(St. Teresa), 카슨 연합감리교회당(US Methodist Church), 장로교회당(Presb yterian Church) 등이 유명하다. 특히 1870~1871년에 지어진 주정부 청사는 실버 스테이트의 역사의 심벌로서, 은으로 만든 돔(dome)이 겨울에는 눈 덮인 나무와 함께,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과 함께, 봄에는 화려한 꽃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사시사철 색다른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건물이다.
카슨시티는 전통적인 모습을 간직하는 한편 다양한 샤핑과 다이닝 문화, 나이트 라이프를 만끽할 수 있는 현대적 분위기가 공존하는 곳이다. 시내 중심가와 랜드마크를 돌아볼 수 있는 카슨 트레일(Carson Trail)이 조성되어 있는데 운전을 하거나 혹은 걸어서 가볍게 돌아볼 수 있는 산책을 겸한 관광코스로, 주민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투어 워크행사도 열린다.
매달마다 열리는 ‘와인 워크’(Wine Walk)에서는 다운타운의 아기자기한 샵과 레스토랑들을 천천히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이름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키트 카슨 고스트 워크’(Kit Carson Ghost Walk)는 약 2.5마일의 트레일을 산책하면서 60여채의 역사적인 집들을 구경하는 투어 프로그램.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각각의 장소에 얽힌 역사와 유령 이야기를 즐기며 흥미진진한 분위기에서 역사적 명소들을 돌아볼 수 있다. 또한 매해 10월31일 열리는 네바다 데이 페스티비티(Nevada Day festivities)도 이 지역의 명물로, 재미있는 퍼레이드와 암석 구멍 뚫기 시합 등 특이하고 볼만한 행사가 가득하다.
카슨시티는 한편 레익 타호와 시에라네바다 산맥 인근에 위치, 낚시와 보트 라이드, 하이킹, 바이킹, 골프는 물론 겨울 스포츠 등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겨울은 카슨시티를 찾기 더욱 좋다. 인근 35마일에 내 세계적으로 유명한 헤븐리 마운틴 리조트(Heavenly Mountain Resort)를 포함 총 18개의 스키 리조트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봄·여름에는 지오나 레익 골프클럽(Genoa Lakes Golf Club), 이글밸리 골프코스(Eagle Valley Golf Course)와 실버오크 골프클럽(Silver Oak Golf Club) 등의 골프장도 골프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는다.
■노스 라스베가스
최근 네바다에서 가장 급격한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곳이 바로 노스 라스베가스(North Las Vegas) 지역이다. 사막과 함께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 여기에 다이내믹한 도시 개발이 맞물려 이곳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다.
노스 라스베가스는 일반인들이 잘 알고 있는 라스베가스와는 차별된 지역이다. 라스베가스의 엄청난 화려함에는 못 미치지만 최근에 지어진 캐너리 카지노(Cannery Casino)를 포함, 다양한 게임 베뉴와 시설들은 카지노 방문객들을 만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노스라스베가스는 또한 나스카(NASCAR) 베뉴가 있는 곳으로, 라스베가스 모터 스피드웨이(The Las Vegas Motor Speedway)와 넬리스 에어포스 베이스(Nellis Air Force Base)가 자리 잡고 있다.
한편 라스베가스 밸리 북쪽 끝에 위치, 몇 분만 운전하면 하이킹과 바이킹, 스키와 낚시, 캠핑 등을 즐길 수 있는 대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때문에 북적거리는 도시에서의 카지노를 즐기다 한적하고 여유로운 자연이 그리워지면 인근에 있는 레익 미드(Lake Mead)나, 1만1,915피트 높이의 찰스톤 피크(Charleston Peak), 혹은 라스베가스 스키 리조트를 찾아 하이킹이나 캠핑,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노스 라스베가스 역시 다양한 페스티벌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유혹한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와 음악이 맛깔스러운 음식의 향연과 콘서트, 댄스 콘테스트 등을 통해 어우러지는 테이스트 & 튠스(Taste & Tunes), 다양한 야외 영화 상영을 즐길 수 있는 무비 매드네스(Movie Madness) 등 온 가족이 좋아할 이벤트가 가득하다.
•자세한 내용: http://travelnevada.com/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