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는 붉은 바위들의 천국이지만, 겨울에는 눈을 입어 색다른 모습을 연출하는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관리국>
원래는 붉은 색 기암괴석들의 바다였다. 봉우리 하나하나가 저마다 독특한 멋을 자랑하는 것이 미를 뽐내는 여성의 모습이다. 그런데 여기에 하얀 털 코트를 걸치면 또 다른 멋이 풍겨난다. 유타주 브라이스캐년(Bryce Canyon) 국립공원의 겨울 모습이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지만, 대부분은 여름철이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여유롭게 대자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때가 지금이다.
관광객 붐비지 않고 설경까지 만끽할 수 있어
스노슈즈 신고 걷는 겨울하이킹도 색다른 매력
■ 겨울철 매력은
비수기의 장점인 여유일 것이다.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지 않으니 좋고, 여기에 설경이 추가되니 색다른 모습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 좋다.
시간으로 따질 수 없는 엄청난 세월 속에서 비와 바람에 깎이고 파이며 오늘의 기묘한 모습을 갖게 된 브라이스캐년은 ‘레드 락’ (red rocks)이라고 부르는데서 알 수 있듯이 붉은 색 바위들이 압권이다.
미국 국립공원들의 공통된 특징을 굳이 들자면‘ 대자연의 거대함’이다. 하지만 브라이스캐년은 여기에 수줍은 듯 하면서도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어하는 여성의 마음을 담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하얀 눈까지 머리와 어깨에 둘렀으니 붉은 색 가득한 여름철 모습과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다.
보는 방향에 따라, 그리고 마음에 따라 제각각인 봉우리와 바위들은 서로 다른 느낌을 주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이곳이 첫 방문이라면 방문자 센터 또는 공원 입구 레인저 오피스에서 지도를 받고, 설명을 듣도록 한다. 꼭 가봐야 할 곳들과 주의할 점들을 알아둬야 하기 때문이다.
■ 겨울철 액티비티
대자연의 신비와 멋을 마음껏 구경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하이킹.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게 조금 힘들지만, 도로를 벗어나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도 새로운 볼거리를 찾게 된다.
겨울철에도 즐거운 하이킹을 할 수 있는데, 눈이 있기 때문에 방법이 다르다.
이 중 추천할 만한 것이 스노슈즈 하이킹. 물론 눈이 어느 정도 쌓여 있어야 하지만, 레인저의 안내를 받으며 스노슈즈를 신고 하이킹을 하다 보면 다양한 모습도 볼 수 있고, 그 지역에 관한 유익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스노슈즈 하이킹은 일반적으로 2마일 정도 걷게 되는데, 시간은 약 두 시간 정도 소요된다.
또 다른 하이킹 방법은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것. 스키를 타고 이동하는게 체력적인 소모가 있지만, 이 역시 브라이스캐년의 겨울을 구경하기에 좋은 방법이다.
■ 가는 길
LA에서는 대략 500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며, 운전시간은 8시간 이상 잡아야 한다.
1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면서 라스베가스를 지나 유타주에 들어선 뒤 자이언 국립공원도 지난다. 계속 북상하면 세다(Cedar)라는 작은 시를 앞두게 되는데, 시내로 들어가기 전 만나는 130번 도로를 타고 북쪽 방향으로 조금 가다 보면 이스트센터 스트릿을 만난다.
이 도로가 14번으로 동남쪽으로 가다가 89번으로 북쪽 방향으로 갈아타고, 다시 12번을 만나면 동쪽 방향으로 들어가 브라이스캐년 공항 인근에서 63번 도로 남쪽 방향으로 갈아탄다. 그리고 조금 더 가면 왼편으로 공원 입구로 가는 길을 만난다.
■ 숙박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을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은 브라이스캐년 라지로 공원 안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겨울에 문을 닫기 때문에 다른 곳을 찾아야 하는데 주변에는 숙박할 곳들이 많다. 자세한 정보는 온라인 등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어 두 곳만 간단히 소개한다.
1.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그랜드
공원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으며, 시설이 괜찮다. 하루 숙박료는 90달러대.
(855)799-6858
2. 베스트 웨스턴 루비스 인(Best Western Ruby’ s nI n)
공원과 1마일 정도 떨어져 있으며 1월 중 하루 숙박비는 72달러 정도. 이 곳에서는 겨울철 액티비티를 위한 장비들을 빌려준다.
(866)267-9053
■ 주의사항
겨울철 여행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안전운전이다. 특히 높은 지역으로 갈수록 도로 표면이 얼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과속은 금물이다. 또 여름에 비해 해가 일찍 지는 것도 염두에 둬야한다. 해가 진 뒤에는 운전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겨울은 춥기 때문에 방한복 등 추위를 피할 수 있는 물품들을 빼놓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방문자센터 정보
개별적으로 국립공원을 방문하는 여행객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방문자센터를 중요시하지 않는다. 방문자센터는 여행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안내하기 때문에 꼭 들러 현지상황을 듣고, 지도 등을 받아 구경을 시작하게 좋다.
근무시간은 ▲11월-3월 오전 8시-오후 4시30분 ▲4월 오전 8시-오후 6시 ▲5월-8월 오전 8시-오후 8시 ▲10월 오전 8시-오후 6시.
- 문의: (435)834-5322
- 홈페이지: www.nps.gov/brca
■공원 입장료
- 자동차: 25달러
- 개인: 12달러
- 1년 패스: 3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