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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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 당시 주지사가 요양소로 건립

2013-01-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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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 샌라파엘 성당

골든 게이트 브리지(Golden Gate Bridge). 일명‘ 금문교’라 불리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다리. 이 다리를 보지 않으면 샌프란시스코를 보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샌프란시스코의 풍경과 잘 어울리는 다리이다.

1937년 개통되었는데, 수면으로부터 67m나 되는 높이여서 아래로는 커다란 배들도 다닐 수 있다.

금문교를 넘으면 소살리토(Sausalito:작은 버드나무숲이라는 뜻)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은 샌프란시스코가 안개에 싸여 있을 때도 맑고 화창한 날씨를 보여준다. 바다에는 요트들이 떠다니고 향기로운 숲속에서는 자연을 만끽할 수도 있는 여유로운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예술가들이 모여들었나 보다. 이곳의 중심도로인 브리지웨이 양 옆에는 고급스런 갤러리와 멋진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예술 도시다운 색채를 맘껏 풍기기도 한다.


이곳을 지나 101번을 따라 잠시 달리자니 왼쪽으로 타말파이스(Tamalpais:옥수수 껍질로 싼 멕시코의 전통 요리인‘ 타말의 나라’ 라는 뜻) 산이 나오고 그 산을 지나 5분 정도만 더 가면 한국산 자동차 이름으로 쓰인 티뷰론(Tiburon: 상어라는 뜻) 블러버드가 나온다.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며 보이는 또 다른 다리인 리치먼드 브리지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그 리치먼드 브리지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샌라파엘(San Rafael) 지역이다. 1817년에 지어진 20번째의 미션 샌라파엘 아칸젤(San Rafael Arcangel)성당이 바로 이곳에 있다.

이 성당은 1800년대 초부터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인디언들이 스페인 사람들로부터 핍박을 받고, 비와 안개에 의한 높은 습도 등으로 많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자 당시 주지사였던 파블로 빈센테 데 솔라가 건조하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을 찾아 병원 겸 요양소로 만든 곳이다.

1817년 12월14일 비센테 데 세리아 주임 신부에 의하여 샌프란시스코 미션 도롤레스 소속의 공소 겸 병원으로 성당이 건축 되었는데, 이곳은 당시 캘리포니아 최초의 병원이며 요양소이기도 했다.

그해 말 300명의 신도가 있었는데 대부분은 도롤레스 성당에서 온 병든 인디안 신자들이었다.

그후 5년 동안 신도 수는 1,000명으로 늘어나는 바람에 1822년 10월 19일 도롤레스 성당에서 독립, 본당으로 승격하였다. 이곳에서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하였고 가축도 사육했는데, 배는 특산물이었다.

그러나 멕시코 시절 마리오 비예호 장군이 행정관으로 부임하면서 교회의 가축을 전부 자신의 목장으로 탈취해 갔으며 교회의 기간 시설물들도 사유화 하였다. 또한 교회 과수원의 배나무와 포도나무들도 전부 뽑아 자신의 농장에 옮겨 심는 바람에 교회는 폐허가 되었다. 현재 이곳은 주 정부 관할의 역사 보존 지역이 되어 관리되고 있으며 성당의 기능은 수행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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