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대표 사진여행지
▶ ‘찰나의 여행’추억을 담아내는 매력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인의 사진촬영은 결혼식과 졸업식, 혹은 환갑잔치 때의 가족사진 촬영이 핵심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블로그 등 SNS와 온라인 개인 페이지가 유행하면서 너도나도 잡지 모델처럼 멋진 프로필 사진을 찍어 개인 웹사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사진도 예전처럼 다함께 카메라를 보고 포즈를 잡아 찍는‘설정 샷’보다는 자연스러운 활동을 파노라마 샷으로 잡아내는 일명‘파파라치 샷’, 혼자서 포즈를 잡고 얼짱 각도를 담아내는‘셀카’ 등이 주를 이룬다. 카메라 기술이 발전하면서 일반용 디지털 카메라로도 전문가 뺨치는 근사한 사진촬영이 가능하게 되었고, 심지어는 아이폰이나 갤럭시 등 스마트 폰으로도 웬만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최근 들어 사진동우회도 부쩍 늘었다. 여행도 카메라 한 개 들고 혼자, 혹은 사진 매니아들과 함께 떠나는‘사진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많아졌다. 특히 남가주에는 그림 같은 경치를 갖춘 곳이 많아 사진 여행 혹은 나들이를 위한 장소가 곳곳에 가득하다. 카메라 한 대로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움을 담아낼 수 있는 남가주의 대표적인 사진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동화책 같은 솔뱅은 구석구석이‘포토 존’
테메큘라·오션사이드 등도 출사여행지 각광
■솔뱅
동화책에 등장하는 아름답고 독특한 마을의 모습을 떠올려보자. 타주 또는 외국에서 손님들이 올 때 LA 인근에서 가볼 만한 장소로 주저 없이 꼽는 미국 속의 작은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은 유명한 만큼 렌즈에 담을 거리도 많다.
LA에서 북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당일치기 사진여행은 물론 여유로운 1박2일 여행코스로도 인기다.
1911년 이 지역에 정착한 덴마크 이민자들이 학교를 세우면서 시작된 이 마을은 동화에서나 봄직한 알록달록 예쁜 상점과 커다란 풍차가 달린 아기자기한 집들, 예쁘게 다듬어진 나무들이 북유럽의 마을 일부를 옮겨온 듯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또한 앤틱, 아트, 캔디, 수공예품, 기프트샵, 주얼리, 사진, 대니시 빵집, 레스토랑 등 200여개의 상점이 길가에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가게들의 진열대, 상점 구석구석이 모두 ‘포토 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예쁘게 꾸며져 있다.
•상세 정보: www.solvangusa.com, www.SYVVA.com
■마운틴 볼디
겨울에는 새하얀 눈이 소복하게 덮인 풍경을, 가을에는 알록달록 온 세상을 물들일 듯한 단풍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을 수 있다.
샌버나디노와 LA 카운티 경계에 위치한 이 산은 정상에 나무 한 그루 자라지 않는 민둥산이어서 ‘대머리산’(Mt. Baldy)으로 불리지만 지도나 책자 등에 나오는 공식 이름은 ‘샌 안토니오 마운틴’(Mt. San Antonio)이다.
3월까지 포근한 눈경치를 구경할 수 있어 눈 보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손쉽게 찾아가 눈 구경을 하거나 썰매를 타고 눈사람을 만들기에도 좋다. 맑은 날이면 LA의 경치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며, 해질녘에는 붉게 물든 하늘빛이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연중 내내 등산객들이 끊이지 않는 것은 물론 로맨틱한 나들이를 위한 연인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곳으로 사진 여행을 위한 목적지로 딱이다.
•상세 정보: www.mtbaldy.com
해지기 직전‘골든아워’ 잘 이용하는 게 요령
산·높은 건물 등 발품 파는만큼 좋은 작품 탄생
■테메큘라
과거와 현재, 자연과 인공적인 미가 조화를 이루는 테메큘라(Temecula)는 1800년대 서부 개척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올드타운(Old Town)과 랜초 캘리포니아 로드와 드포톨라 로드를 따라 펼쳐진 와인 컨트리(Temecula Valley Souther California Wine Country)로 나눌 수 있다.
여기에 페창가 카지노 리조트(Pechanga Resort & Casino), 프로메나드 샤핑몰(Promenade Temecula Mall), 테메큘라 빈야드를 한 눈에 하늘에서 구경할 수 있는 핫 에어벌룬(Hot Air balloon) 장소,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골프 리조트 등 뚜렷하게 다른 분위기를 갖춘 지역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다양한 분위기를 갖춘 마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뒤 여유로운 여행을 즐겨보자. 호텔과 와이너리 투어 셔틀 패키지 등이 잘 갖춰져 있어 사진촬영 겸 1박2일 여행지로 손색이 없다.
•주소 및 전화번호: 28690 Mercedes St. #A Temecula, CA 92590, (951)491-6085
■ 라구나비치 & 오션사이드
여유로운 캘리포니아의 풍경을 담아내기 가장 좋은 곳은 아무래도 해안가가 아닐까 싶다.
남가주를 대표하는 바닷가이자 예술타운으로 손꼽히는 라구나비치(Laguna Beach)는 1박2일로 놀러가기에도 좋고, 라이프스타일 잡지 ‘선셋 매거진’이 선정한 미 서부 최고의 해변으로 손꼽힐 만큼 사진 찍기에 좋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높게 자란 팜트리, 그 아래 해변 절벽 위에 위치한 호텔과 리조트, 캘리포니아식 조경과 고급 주택들이 함께 어우러져 가장 캘리포니아다운 해변의 풍경을 자아낸다.
샌디에고 인근에 위치한 오션사이드(Oceanside)도 여유롭지만 역동적인 바닷가 풍경을 담기에 좋은 장소다.
매년 2월에는 고래 쇼, 6월에는 비치 오프닝행사가 열리는 등 1년 내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하버에서 0.5마일 남쪽에 위치한 남가주 최대의 피어인 오션사이드 피어(Oceanside Municipal Pier)에는 다양한 시푸드 레스토랑, 스낵샵, 낚시용품점들이 줄지어 있어 사진촬영뿐만 아니라 짧은 여행을 위한 목적지로도 손색이 없다.
•상세 정보: www.lagunabeachinfo.com, www.sandiegan.com/oceanside.php
■솔튼 호수
예술의 세계는 예쁘고, 밝고, 사랑스러운 모습만을 조명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의 눈에는 조금은 난해하고, 비참하고, 외롭고 처참한 광경들도 예술작품을 위한 좋은 재료가 된다.
팜스프링스에서 동남쪽으로 약 5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최대 호수 솔튼 호수(Salton Sea)는 지구 온난화로 신음하는 지구의 아픔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름이 Sea(바다)인 이유는 오랜 기간 콜로라도 강물이 모여 이룬 삼각주 지역에 물이 고이면서 생성돼 어느 정도 염분을 포함하며, 소금기나 크기에 있어 바다와 다름없기 때문이다.
한때 캘리포니아주 최고의 관광지였던 이 호수는 수면 높이가 변하고 염도가 상승하면서 호수 안팎의 생태계가 파괴됐고 현재는 버려진 집과 선박의 흉물스러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 재앙에 가까운 모습으로 남아있다.
물에 잠긴 야자수를 보면 과거 솔튼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상상할 수 있다. 일반 호수나 바닷가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경치를 렌즈에 담을 수 있어 사진 매니아들이 많이 찾는다.
•상세 정보: www.saltonsea.ca.gov/recreation.htm
■데스칸소 가든 & LA 카운티 식물원
여행보다는 하루나들이 코스로 적당한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과 LA 카운티 식물원(LA County Arboretum)은 꽃과 나무, 다양한 식물의 모습을 렌즈에 담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한 장소다.
LA 한인타운에서 불과 10여마일 떨어져 있는 데스칸소 가든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공원의 아름다움을 물씬 풍기는 곳이다. 특히 3월까지 갖가지 색상의 크고 작은 동백꽃이 아름답게 피어오르고 봄에는 라일락과 베이비 블루 아이, 수선화, 벚꽃 등이 우아한 자태를 뽐낸다. 꽃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물들, 우거진 숲 등 신비로운 장면을 촬영할 수 있다.
LA 카운티 식물원(LA County Arboretum)은 LA 한인타운에서 동북쪽으로 25마일가량 떨어진 아케디아에 위치, 가벼운 마음으로 찾아가기 좋다. 총 8,000여종의 식물이 가득 찬 이 곳은 아름다운 봄의 향기가 가득한 정원과 아시아-북미 식물관, 남미 식물관, 호주 식물관, 아프리카 식물관 등에 제공하는 다양한 볼거리를 렌즈에 담을 수 있다.
▲상세 정보: http://www.descansogardens.org/site/, www.arboretum.org
■기타 사진 찍기 좋은 곳들
LA 인근에는 사진촬영에 안성맞춤인 장소들이 가득하다. 일단 웨딩촬영 장소로 유명한 패사디나 시티 홀은 고풍스러운 건물과 아름다운 정원이 있어 각종 촬영 장소로 선호된다.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동양과 서양 가든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렌즈에 담을 수 있다.
UCLA 캠퍼스 내 로이스 홀 역시 클래식하고 웅장한 건물, 건물 앞 잔디밭과 이어지는 계단이 매우 아름다워 사진촬영 장소로 많이 애용된다. 이밖에 오묘한 건축의 미를 마음껏 발산하고 있는 LA 다운타운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수천개의 전구 불빛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LA카운티 뮤지엄(LACMA)의 전구 광장 역시 유명한 사진촬영 장소다.
■ 출사 여행 팁
여행 즐기는 여유 가져야
1. 시간을 잘 지켜라
사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가 지기 직전, 즉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때가 가장 아름다운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골든아워이다.
전문 사진사들처럼 사진촬영용 조명장치를 가지고 다니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지만 장비가 부족한 일반인들은 골든아워에 맞춰 사진을 찍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발품을 팔아라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해질녘 또는 아침에 멋진 풍경이 많이 연출되기 때문에 야경이나 도시의 전경을 담기 위해서는 산, 혹은 높은 건물 등에 올라가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좋은 사진을 연출할 수 있다.
3. 여행을 즐겨라
사진촬영이 목적이기는 하지만 나들이는 나들이다. 주변의 유명한 곳도 돌아보고 편안하게 여행을 즐기는 여유를 가지면 생각지 못한 곳에서 좋은 사진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