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대부분의 주요 사립대들이 조기전형 결과를 발표했다. 합격 또는 불합격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앞으로 자신들이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 합격한 학생 중 얼리디시전은 남은 학업에 충실하면 되고, 얼리액션 합격자는 보다 높은 목표를 향해 정시전형 지원을 하면 된다. 그런데 문제는 보류(deferred)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다. 애매한 입장에 놓였다는 생각과 합격하지 못했다는 충격 때문에 어디서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해 한다. 이들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제이 박 어드미션 매스터스 디렉터에게 알아봤다.
지원자에 대해 더 알고싶다는 신호로 해석
새 정보 업데이트·남은 학업 총력 기울여야
대학에 항의·귀찮게 하는 일은 삼가도록
■ 결정 보류란
조기전형에서 당락 결과를 유보해 정시전형에서 다른 경쟁자들과 심사하겠다는 의미다.
많은 지원자들과 학부모들이 보류 통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대학에 합격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학생들임을 의미하기 때문에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매년 사립대들은 조기지원자들 중 일부에게 이같은 보류 통보를 한다. 이는 바로 결정 보류선에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어떤 대학들은 아예 조기지원에서 결정 보류 리스트를 만들지 않기도 하고, 또 어떤 대학들은 이들에게 어떤 액션도 하지 말아줄 것을 부탁하기도 한다.
■ 대처 요령
만약 보류 통보를 받은 지원자들이 꼭 그 대학에 합격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면 다음과 같이 준비를 해야 한다.
1. 절대로 실망하지 마라.
부모나 학생 본인 모두 마음이 편치 않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정신을 가다듬고 다음 스텝을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것으로 아직 남아 있는 지원서들의 갈 방향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충격의 여파로 넋을 놓거나, 당장 해야 할 일들을 하지 않는다면 결국 수험생만 손해를 보게 된다.
보류 통보를 받은 학생들은 GPA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1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12학년 1학기 성적은 사립대 정시지원 대학에서 눈여겨보는 성적이다.
그리고 자신의 지원서를 다시 한 번 전문가 또는 학교 카운슬러, 대학 선배 등의 힘을 빌려 전체적인 검토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혹시 자신이 모르는 어떤 것 하나가 아킬레스건 역할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를 찾아내 해결한다면 정시에서 훨씬 단단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공통지원서를 이미 보냈더라도 아직 보내지 않은 대학들은 버전을 새로 만들어 수정작업을 할 수도 있다.
2. 주요 정보 업데이트
조기전형 지원서를 제출했을 때는 12학년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때문에 조기지원을 한 뒤에 나타난 것들, 예를 들면 12학년 1학기 동안 치렀던 시험이나 출전했던 대회 등에서 수상을 했다면 바로 대학에 알리는 것이 좋다. 나중에 받은 SAT 점수가 높아졌다면 이도 보내야 한다. 이는 자신이 얼마나 그 대학에 가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 된다.
또 자신이 속해 있는 과외활동이나 프로젝트에서 특별한 것을 성취했거나 배운 것이 있다면 알리는 것도 좋다.
3. 지원서 수정
한번 보낸 지원서는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체념해 버리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버전을 바꿔서 수정할 수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한다.
보류 연락을 받으면 심리적으로 더 많은 대학을 지원하려고 한다. 일부 수험생들은 이와 관련해 어떻게 또 교사와 카운슬러에게 추가로 추천서를 부탁하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추천서는 공통지원서에 올라가 있으면 버전을 바꿔도 그대로 옮겨진다.
“내가 왜 보류 통보를 받았을까”라는 것에 얽매이지 말고, 지원서에 잘못된 부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는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작은 것 하나만 수정돼도 지원서의 무게가 확 달라질 수 있다.
공통지원서는 한 번 보내고 나면 같은 버전에서는 수정이 불가능하지만, 아직 지원서를 보내지 않은 대학들의 수정이 필요하다면 수정작업을 할 수 있는데, 일단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서 수정을 시도하라
https://www.commonapp.org/CommonApp/Default.aspx?allowcopy=true에 들어가 자신의 로그인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넣고 로그인 한다. 그러면 자신이 이미 보낸 대학들의 리스트가 있는 오리지널 버전이 나오고 그 밑에 ‘Replicate’라고 나온다. 그것을 클릭하면 새로운 버전이 열린다.
오리지널 버전에 있던 대학 중에 아직 제출되지 않은 대학들은 새 버전으로 옮길 수가 있다. 그런 다음 맨 위 오른쪽에 ‘You have more than one Common App’하고 그 옆에 드롭박스가 보일 것이다. 드롭다운을 시키면 그 안에 버전 1이라고 해서 나온다. 그것을 클릭하면 새로운 버전으로 옮겨진 대학들의 리스트가 보이게 돼 수정을 시작하면 된다. 추천서를 써주신 선생님들 리스트도 자동으로 옮겨지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4. 추가 추천서
학교 교사나 과외활동 책임자, 운동 코치, 직장 상사 등을 통해 지원자에 대한 강하고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는 추천서를 보내는 것도 좋다. 그러나 기억해야 할 것은 너무 많은 추천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5. 대학 접촉
대부분의 대학들은 보류 통보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속 시원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카운슬러의 힘을 빌리는 것이 적당하다. 간혹 유보자가 다니는 고교의 카운슬러가 입학사정관들에게 연락을 취했을 경우 학생에겐 설명해 주지 않았던 이유나 바라는 점 등을 알아낼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대학을 접촉할 때는 매너 있는 차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항의성 등 감정적인 대응은 절대 금물이다. 잦은 전화로 이미지를 상하게 해서는 더욱 안 된다.
“심리적 충격 빨리 털어버려야”
■ 제이 박 어드미션 매스터스 디렉터의 조언
보류 통보를 받은 상당수 학생들은 자신들이 꼭 합격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결과가 엉뚱한 방향으로 나타났을 때 정신적으로 심한 충격을 받는다. 게다가 정시전형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심리적으로 압박감이 더 커진다.
올해 수험생이 아닌 예비 수험생들도 이 부분을 잘 명심해야 한다.
조기전형 지원을 끝냈다면 그 결과는 시간에 맡기고, 곧바로 정시전형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매달려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해놓지 않을 경우 막판에 허겁지겁 지원서를 작성하고 제출해야 한다. 당연히 중간에 실수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자신 또는 주변의 판단만으로 ‘확실히 합격할 것’이라고 믿어버리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신과 유사하거나 훨씬 뛰어난 경쟁자들이 주변에 얼마나 많은지를 항상 기억해야 한다. SAT 만점, 큰 단체의 회장을 맡았다고 해서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 것이다.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왔을 때 다음 단계로 신속히 전환할 수 있어야 한다.
우선은 지원 가능한, 그리고 합격 가능성이 높은 다른 대학들을 찾아보고 지원서를 제출하는 것이다. 보류 통보는 자동으로 정시전형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을 업데이트 하면 된다.
대신 다른 대학들을 지원할 때는 초심으로 돌아가 준비해야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신속, 정확해야 한다.
미국에는 귀에 익지 않은 좋은 대학들이 즐비하다. 1차 희망대학이 아니더라도, 자신과 잘 어울리는 대학에 들어가 대학원 등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룰 수도 있다. 돌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인생이란 측면에서 본다면 좋은 교육이다. 문의 (855)466-2783
<황성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