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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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인데도 짠 맛…‘염전들의 강’ 명명

2012-12-0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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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84]

▶ 살리나스

‘고독’이란 뜻의 솔레다드(Soledad)를 출발한 탐험대 본진의 크레시피 신부는 애로요 세코(Arroyo Seco: 메마른 강)가 진원지인 물줄기를 따라 북서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1769년 9월27일, 그 때 강을 따라가던 우리는 가축들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서 잠시 멈춰 섰는데 웬일인지 가축들이 물을 마시려 들지 않았다. 이유인 즉, 강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짜서 마실 수가 없었던 것이다. 민물임에도 불구하고 짠 이유를 찾지 못했던 우리는 어쩌면 강 주위의 토질이 과거 천연 소금밭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 강의 이름을 ‘염전들의 강’이란 뜻으로 ‘리오 데 라스 살리나스’(Rio de las Salinas)라고 지었고 인근 지역의 원주민들을 가리켜 ‘로스 살리네로스(Los Salineros: 염전지기들)이라고 불렀다. 그 후 우리는 살리나스강을 따라 북쪽으로 향하였는데 산악지역을 벗어나면서 농사짓기 좋을 만한 비교적 넒은 평원에 도착했다”

이곳이 바로 오늘날, ‘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으로 잘 알려진 작가 존 스타인벡의 고향인 살리나스시이다.


살리나스 1864년에 이곳에 우체국이 세워지면서 도시의 기반을 갖추기 시작했고, 1872년에 몬트레이 카운티의 자치 정부가 이곳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그로부터 2년 뒤인 1874년 정식 도시로 승격되었다. 오늘날 ‘세계의 샐러드 접시’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양상추와 브라컬리, 버섯, 딸기 등을 비롯한 각종 채소의 재배가 활발하다. 특히 미국 전체에서 나는 양상추의 80% 이상이 이곳에서 재배된다.

선선하고 온난한 기후 덕분에 원예업과 포도 재배, 포도주 생산도 이 곳의 주요 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살리나스는 농업에 경제적 기반을 두고 있지만, 100여개가 넘는 제조업 회사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전체 시민의 24%가 영업직과 일반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고, 22%가량이 경영, 전문 직종 등에 종사하고 있다.

살리나스의 남동쪽에 위치하고 있는 살리나스 공항은 도심에서 약 5km가량 떨어져 있으며 이 곳에서는 해마다 캘리포니아 인터내셔널 에어쇼(California International Air Show)가 개최되는 곳이기도 하다.

살리나스의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는 ‘내셔널 스타인벡 센터’(National Steinbeck Center)는 존 스타인벡을 기리기 위해 1998년에 설립된 박물관으로 그의 작품과 삶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이곳에서 몇 블락 떨어진 곳에는 존 스타인벡이 소년기를 보낸 집이 보존되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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