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부럽지 않은‘서부의 예술·문화 도시’
▶ 샌타 바바라
일년내내 햇빛이 가득한 환상적인 날씨. 눈부시게 아름다운 자연. 외국인 혹은 타주 주민들이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 대한 이미지다. 특히 요즘처럼 살벌한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캘리포니아주 여행이 더욱 인기다. 캘리포니아주를 대표하는 도시로는 LA와 샌프란시스코가 있지만, 천혜의 자연을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는 샌타바바라(Santa Barbara)가 손꼽힌다. LA에서 북서쪽으로 약 2시간가량 운전하면 도착하는 샌타바바라는 도심에서 5~10분 거리에 찬란하게 아름다운 바닷가가 펼쳐져 있어‘아름다운 해안’이라고 불린다. 또한 스페인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이 가득한 그림 같은 다운타운에는 곳곳에 아트 갤러리와 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으며, 끝없이 펼쳐진 한가로운 와이너리에서 여유로우면서도 아티스틱한 캘리포니아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다. 유명한 휴양도시인 만큼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정계와 연예계의 유명 인사들의 별장들도 몰려 있다.
미션 샌타바바라·코트하우스 등 명소 즐비
남가주 최고의 해안과 와이너리도 자랑거리
■샌타바바라 이모저모
아름다운 자연과 그림 같은 도시 풍경. 작렬하는 태양과 햇빛을 받아 눈부신 바닷가. 사실 샌타바바라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라스베가스나 뉴욕과 같은 북적북적한 도심의 매력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북으로 높은 산맥을 등지고 앞으로는 시원한 태평양을 안고 있는 입지적 조건, 그리고 이국적이고 평화로운 다운타운은 조용하고 여유 있는 여행 매니아들로부터 항상 예찬을 받는다. LA에서는 운전해서 약 2시간이라 1박2일 여행지로 가장 많이 선호된다.
게다가 운전하는 길조차 아름다워 이동하는 중에도 관광이 시작되는 듯하다.
샌타바바라는 와이너리로도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에 빛나는 영화 ‘사이드웨이즈’의 배경으로 출연해 와인 유명지로서 명성을 떨치게 된 샌타바바라는 1970년대부터는 국제 대회에서 수상한 우수한 와인들도 출시해 오고 있다.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도시 전체는 항상 조용하고 평안하다.
샌타바바라는 한때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관계로, 도시 전체에 스페인 문화의 흔적이 곳곳에 있다.
특히 스페인 건축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푸른 야자수와 함께 어우러져 이국적이면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세한 정보
http://www.santabarbara.com/
1920년대 건축된 디어터선 콘서트·퍼포먼스 등
다운타운엔 그림 같은 샵들 옹기종기 활기 넘쳐
샌타바바라 가는 길‘덴마크 마을’ 솔뱅 방문 강추
■샌타바바라 다운타운
스페인 양식이라 하면 하얀 건물에 빨간색 테라코타로 만든 지붕이 떠오른다.
샌타바바라의 도심 풍경은 이 스페인 양식이 주를 이룬다. 이들 건물들은 1925년 대 지진 이후 새로 지어진 건물들로 샌타바바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마치 동화속의 마을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독특한 도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는 정부도 한 몫을 한다. 일단 높은 건물이 없으며 간판도 심플하다.
샌타바바라 시 정부는 옥외 간판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이미지 관리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하는데, 이 때문인지 도시가 전체적으로 잘 다듬어진 느낌이다.
1. 미션 샌타바바라
다운타운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미션 샌타바바라(Mission Santa Babara)로, 샌타바바라의 상징으로 불리는 교회다.
스페인이 남겨 놓은 교회 중 가장 멋있다고 알려졌으며, ‘선교의 여왕’(Queen of Mission)이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미션 샌타바바라 내부는 스페인 시대의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인근에는 도자기 가마, 양초 공장 등이 자리 잡고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보게 해준다.
2. 코트하우스
미션 샌타바바라와 함께 샌타바바라 다운타운의 명물로서,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코트 하우스(Court House)는 법원 청사라기보다 마치 남부 스페인의 궁전을 연상시키듯 화려하고 아름답다.
스패니시-무어인 양식(Spanish-Moorish)으로 지어진 이 코트하우스 건물은 명실 공히 샌타바바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힌다. 코트하우스는 건물뿐만 아니라 잘 다듬어진 아름다운 정원과 손으로 깎아 만든 우아한 아치와 발코니, 내부의 실내 장식, 그리고 무엇보다 화려한 벽화들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3. 아트 갤러리와 뮤지엄
시카고와 뉴욕이 예술과 문화의 보고라면 LA와 샌프란시스코 사이에 위치한 샌타바바라는 서부의 예술과 문화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1920~30년대 지어진 우아한 시어터에서는 뉴욕 브로드웨이 부럽지 않은 각종 콘서트와 영화, 라이브 퍼포먼스들이 펼쳐진다.
매달 첫째 목요일 다운타운 스트릿은 아웃도어 갤러리로, 매주 일요일 카브리요 블러버드는 아웃도어 스테이지로 변신, 로컬 아티스트와 수공예품이 전시된다.
한편 미국의 현대 미술을 수집해 놓은 샌타바바라 미술관(Santa Barbara Museum of Art)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충실한 컬렉션으로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바닷가
샌타바바라의 바닷가는 남가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가로 명성이 높다. 바닷가를 낀 시립 공원만 50여개나 자리 잡고 있다. 아주 프라이빗한 분위기의 헨드리스 비치(Hendry’s Beach)와 해질녘 노을을 바라볼 수 있는 버터플라이 비치(Butter Fly Beach), 레스토랑과 동물원 근처에 자리 잡고 있는 이스트 비치(East Beach), 운이 좋으면 돌고래도 만날 수 있는 엘 카피탄 비치( El Capitan Beach) 등 곳곳에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진다.
바닷가에서는 패러글라이딩은 물론 ‘타이드풀’(Tidepool), 여유로운 피크닉도 즐길 수 있다.
■와이너리
와인 매니아들에게 샌타바바라 여행은 더욱 특별하다.
샌타이네즈(Santa Ynez)와 샌타 마리아(Santa Maria) 등의 유명 와이너리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너리로 유명한 만큼 와인 페스티벌, 와인메이커들의 저녁 쇼들이 곳곳에서 펼쳐진다. 샌타바바라의 와이너리들은 영화 ‘사이드웨이즈’의 배경으로 출연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 중 샌타바바라 카운티에 위치한 샌타이네즈 밸리에는 크고 작은 와이너리 70여 곳과 와인샵 11곳이 옹기종기 모여 있으며, 무료 테이스팅 룸은 물론 와이너리 관광 프로그램이 잘 갖추어져 있다.
▲자세한 정보: www.SYVVA.com
■솔뱅
샌타바바라 여행에서 빼 먹지 말아야 할 관광지는 바로 덴마크 마을 솔뱅(Solvang)이다.
작고 아담한 마을인 솔뱅은 약 1시간 반이면 곳곳을 돌아볼 수 있는데, 200여개의 다양한 스트릿 상점은 너무 예쁘게 꾸며져서, 가게만 구경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솔뱅의 또 다른 자랑은 다양한 뮤지엄. 안데르센의 유산을 찾아 볼 수 있는 안데르센 박물관(Hans Christian Andersen Museum), 자전거 뮤지엄, 오리지널 덴마크 풍 집으로 지어진 ‘뮤지엄 오브 히스토리 & 아트’(Museum of History & Art) 등이 유명하다.
12월은 특히 ‘솔뱅 윈터페스트’(Solvang’s annual Julefest Celebration)가 펼쳐지기 때문에 더욱 가볼만 하다. 해마다 이맘때면 솔뱅 마을 전체가 유럽 스타일 크리스마스 빌리지로 변신한다.
12월1~23일 로컬 주택들은 오픈하우스를 통해 관광객들을 반겨준다. 또한 마을 전체에 다양한 콘서트와 캐롤 공연이 펼쳐지며, 수천 개의 반짝이는 조명이 장식되는 등 할러데이 분위기를 만끽하게 해준다.
▲자세한 정보
www.solvangusa.com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