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말씀이 교회를 살립니다”

2012-11-2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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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지금은 마지막 때라고 말하지요. 이런 세상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의지해야 합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 밖에 없습니다.”
목회를 내려놓은 뒤 2007년부터 6년 동안 한국에서 목회자 대상 말씀 훈련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장시춘 목사(사진)가 내놓은 일성이다. 장 목사는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목회하며 후레드릭한인침례교회, 갈보리교회, 워싱턴말씀의교회 등을 담임했었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장 목사가 세운 ‘엘림성경훈련원’이 실시한 세미나에 등록했던 목회자는 650여명. 그들 가운데 10여명은 엘림성경훈련원의 이름으로 다른 목회자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활동 중이다. 그는 한국에 있는 동안 성결교단 총회교육원 및 부흥회, 성경 세미나의 강사로도 자주 초청됐다.
장 목사는 “한국 목사들이 어떻게 보면 원색적이랄 수 있는 성경공부의 중요성을 다시 깨닫기 시작한 것은 한국 교회들이 겪고 있는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각종 교회 성장 원리들이 소개되고 새로운 전도, 예배, 훈련 방식들이 강조되지만 정작 목회자나 성도들은 영의 양식인 말씀에 무지한 한국 교계 상황을 지적한 말이다. 홍수 속에 오히려 마실 물이 없듯 교회가 외형적으로는 성장하는 것 같고 세련되고 수준 높은 성도는 많아졌는데 영적으로는 더욱 피폐해졌다. 목사들은 신학교 시절에는 ‘신학’을 배우느라, 교회를 맡아서는 ‘목회’를 하느라 성경을 볼 여유가 많지 않은 현실은 교회를 심각하게 병들게 만들고 있다.
한국에 들어갈 때는 건축식 성경공부 시리즈의 개론서인 ‘성경으로 집짓기’ (사진 왼쪽)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전체 66권을 구속사적으로 정리한 각론서 8권이 모두 완성됐다. 구약부터 신약까지 모세오경, 역사서, 시가서, 대선지서 및 소선지서, 사복음서, 바울서신, 공동·예언서신, 역사·목회·옥중 서신으로 나누었는데 장 목사는 “성경 66권이 집필, 정리된 순서도 어찌보면 하나님의 섭리가 역사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중요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을 베이스로 서울의 다섯 개 훈련 코스를 포함 춘천, 청주, 익산, 군산 등을 오가며 ‘말씀으로 돌아가기 운동’을 벌였던 장 목사는 미주에서 다시 성경 부흥을 주도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목회자들이 먼저 깨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교회 내에서 평신도 사역과 리더십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평신도 훈련에도 앞으로 치중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약과 신약으로 2층 집을 짓는 ‘성경으로 집짓기’ 시리즈의 모든 과정을 한 주에 한 번씩 강의를 듣는 속도로 공부해 가면 1년 반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는데 집중 코스나 특별 강좌 등 등록자의 사정을 감안해 조정될 수 있다.
장 목사는 “뇌졸중으로 며칠 간 의식을 잃는 등 두 번의 죽음의 위기를 겪으면서도 말씀에 대한 기억을 잃지 않게 하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끝까지 순종할 것”이라며 “성경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훈련에 많은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의 (571)991-6617
(571)991-5343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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