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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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됨됨이’잘 써줄 친분 있는 교사 골라라

2012-11-1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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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추천서 받기

사립대 입시에 필요한 주요 서류 중 하나가 추천서(recommendation letter)다. 이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번 설명했지만, 정시전형 준비가 피크인 시점인 만큼 아직 이를 요청하지 않은 수험생들을 위해 주요 사항들을 다시 한 번 정리했다. 입학사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추천서는 학생 본인에게 달려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최근 담당한 교사·카운슬러에 정중하게 부탁
과외활동·수상경력·전공 등 구체적 내용 설명

추천서의 가치


많은 대학들이 지원자들에게 2-3개의 추천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다.

추천서에는 학교 성적이나 SAT 점수만으로 알 수 없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즉 지원서와 에세이 외에 다른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게다가 지원자를 지도한 교사와 카운슬러의 개인 소견이 들어가는데, 지원자의 장점과 능력 등 여러 객관적인 평가도 있어 보다 구체적으로 인물 됨됨이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를 역으로 생각해 보자. 추천서는 지원자가 평가의 대상이 되는 것인지만, 결국 제대로 잘 써준 추천서는 지원자의 능력과 인간성, 성격 등 다각적인 면에 대해 입학사정관들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의미가 된다.

누구에게 부탁할까

대학 지원서를 보면 일반적으로 교사와 카운슬러의 추천서를 요구한다. 그러나 대학에 따라 교사 추천서를 특정 과목 담당으로 지정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항상 지원서를 상세히 살펴야 한다.

교사 추천서를 부탁하기 위해서는 11학년이나 12학년 교사가 좋다. 가장 최근의 모습을 알고 있는 분들이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서의 생활은 물론, 교외 활동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는 분을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한데, 각종 클럽을 지도했던 분이라면 학생에 대해 더욱 다양한 시각과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면 추천서 내용이 훨씬 풍요로울 수 있다.


그런데 딱히 자신과 가까이 지낸 분을 찾기 힘들다면 자신이 가장 편하게 느끼는 분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이 좋다. 그나마 겉도는 추천서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탁은 정중히, 대화는 상세히

자신에게 좋은 추천서를 써줄 수 있는 교사와 카운슬러를 결정했다면 미리 약속을 잡은 뒤 꼭 직접 만나서 이를 부탁해야 한다.

일부 학생들은 이메일 또는 전화로 부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특히 지금 시즌이면 교사와 카운슬러들은 다른 학생들로부터도 추천서를 부탁받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이를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이런 문제도 반드시 확인한 뒤, 만약 어렵다면 곧바로 차선책을 찾아야 한다.
추천서를 부탁할 때는 구체적이고 상세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빼놓아서는 안 된다.

- 수강했던 과목
- 참여했던 과외활동과 취미들
- 자신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 또는 결과
- 위기 또는 어려움을 극복했던 순간들
- 특별히 추천서에 써주기를 바라는 내용
- 각종 수상 경력
- 대학에서 하고 싶은 전공과 활동들

이런 내용들을 충분히 설명함으로써 교사 또는 카운슬러는 지난 기억을 떠올릴 수 있고, 추천서의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 자신의 고교생활 전반을 정리한 이력서를 제출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여기에 하나를 덧붙인다면, 필요한 경우 성적 중에 어떤 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면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를 상세히 설명하고, 어떻게 이를 만회했는지에 대해서도 꼭 얘기하도록 해야 한다.

좋은 추천서는

추천서는 그 대상에 대해 좋은 글을 써주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일반적인, 그리고 평범한 것이라면 입학사정관들에게는 별다른 느낌을 주지 못한다.

예를 들어 A라는 학생에 관한 추천서에 “매사에 적극적이고 항상 우등을 차지하는 우수한 학생이다”라는 글이라면 그저 그런 느낌 밖에 얻지 못한다.

반대로 구체적인 상황이나 활동이 표현되고, 그에 관한 3자의 시각과 평가가 들어간다면 훨씬 실감을 얻을 수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추천서를 부탁할 때 적극적으로 자신에 관해 가급적 많은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교사 또는 카운슬러도 이 학생에 대해 아는 것들이 있겠지만, 이같은 추가 내용들에 관한 얘기들을 듣게 된다면 훨씬 특별한 장점을 부각시키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교사나 카운슬러의 입장에서 이 학생을 봤을 때 왜 특별한지와, 대학에 들어가서도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인재라는 점을 상대방이 관심과 이해를 할 수 있는 메시지를 담은 추천서가 좋은 추천서다.

대학주소·마감일 꼭 확인토록

■ 수험생이 챙겨야 할 것들

부탁을 잘했다고 끝나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까지 학생 본인이 추천서에 관한 것을 챙기고 확인해야 한다.

이따금 발생하는 일이지만, 추천서를 부탁해 놓고는 어느 대학에 지원했는지, 마감일은 언제인지를 얘기해 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여러 대학에 지원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깜박 잊어버린 것이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이력서를 줄 때 대학명과 마감일을 함께 기록해 두면 서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또 추천서를 부탁하면서 지원할 대학 주소가 쓰여 있는 봉투도 우표와 함께 준비해 가는 것도 필요하다.

마감일 일주일 전에는 반드시 추천서를 해당 대학에 보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바쁘다 보면 추천서를 써주는 사람들도 이를 보낸 것으로 착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항 중 하나가 지원서에 자신이 추천서를 볼 수 있는 권한을 포기한다는 것에 표시를 해두는 것이다.

이것은 그 추천서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주는 것으로, 대학 입학사정관들에게 믿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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