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는 ACT와 함께 대입 사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학력평가 시험이다. SAT 주관처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2010년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점수선택’(Score Choice) 제도와 관련, 일부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이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점수선택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여러번 응시, 좋은 점수 골라 대학에 보내
9·10학년도“연습삼아”·망치면“취소”가능
‘선택불허’학교도 있어 원서 작성때 복잡
■ 점수선택이란
학생들이 SAT 시험에 2번 이상 응시했을 경우 가장 좋은 점수 하나만을 골라 지원한 대학에 보내도록 허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SAT I(Reasoning Test)뿐만 아니라 SAT II(서브젝트 테스트)에도 적용된다. 점수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모든 점수가 자동적으로 대학에 전달된다.
■ 장점과 단점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점수선택 제도의 목적은 응시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학생들이 보다 긍정적인 시험 경험을 갖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은 것이 대입 사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학생들의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지만 점수선택 제도를 활용하기 전에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 장점 -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SAT(또는 ACT)는 대학 입학사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시험도중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겪으면 자연스럽게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 점수선택 제도를 이용하면 설사 점수가 좋지 않게 나와도 시험 자체를 무효화시킬 수 있고 나중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
2. 장점 - 9학년이나 10학년도 부담 없이 시험을 볼 수 있다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9학년과 10학년 학생들이 SAT를 치르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점수선택을 활용하면 준비가 덜 된 학생도 점수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탐색하는 차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3. 단점 - 비용이 든다
SAT를 여러 번 치를 경우 시험을 볼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시험일로부터 9일 안에 점수를 보내길 원하는 대학을 4개까지 무료로 선택할 수 있는데 2주 반 정도가 지나야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점수선택 제도를 이용하게 되면 무료로 점수를 보낼 수 있는 옵션을 포기해야 한다.
4. 단점 - 대학에 따라 학생의 스펙을 더 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5월에 본 SAT 시험에서 리딩 570, 수학 620, 작문 550 등 합계 1,740점을 받았고 같은 해 10월에 치른 시험에서는 리딩 540, 수학 650, 작문 580 등 합계 1,770점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점수선택을 이용할 경우 10월 시험에서 얻은 1,770점이 지망 대학에 보내진다.
문제는 많은 대학들이 한 날짜에 받은 최고점수 대신 지금까지 취득한 과목별 점수 중 최고 점수를 합산해 총점을 계산한다는 것이다. 만약 점수 선택을 하지 않고 모든 점수를 대학에 보내면 그 학생의 SAT 점수는 1,770점이 아닌 1,800점(리딩 570, 수학 650, 작문 580)이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점수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5. 단점 - 일부 대학들은 점수선택 을 허락하지 않는다.
많은 명문대학들은 지원자가 SAT를 10번씩 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점수를 보낼 것을 요구한다. 점수선택 제도가 가정 형편이 넉넉한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6. 단점 -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작성이 복잡해진다
대부분 사립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공통지원서의 가장 큰 장점은 한 원서를 이용해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SAT 점수선택 제도를 이용할 경우 공통지원서 작성이 다소 복잡해진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대학은 점수선택을 허용하고 두 번째 대학은 SAT 시험 자체가 옵션이다.
그런가 하면 세 번째 대학은 모든 점수를 다 보낼 것을 요구한다. 이럴 경우 원서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통지원서를 3가지 버전으로 작성해야 한다. 이게 가능하긴 하지만 그만큼 실수를 범할 확률이 높아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SAT 점수 취소하기
대입사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SAT 시험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실망스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할 경우 시험 점수를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다. 한 번 점수를 취소하면 리포트를 받지 못하게 되며 이는 대학에도 보내지지 않는다. 시험을 보고 난 다음 첫 번째 수요일까지 점수를 취소해야 한다.
1. 테스트 센터에서
테스트를 치른 후 시험장소 수퍼바이저에게 점수 취소 양식을 달라고 요청한 후 양식을 작성해 서명한 뒤 제출하도록 한다.
2. 테스트 센터를 떠난 후
‘Request to Cancel Test Scores Form’을 칼리지 보드 웹사이트(www.collegeboard.org)에서 다운받아 출력한 뒤 작성해 시험일 바로 다음에 오는 수요일 오후 11시59분(동부시간)까지 우편 또는 팩스(610-290-8978)로 접수시켜야 한다.
■ 10·11학년 SAT 준비는
평소 많은 독서 통해 어휘력 향상 힘써야
SAT 시험은 10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SAT 시험 준비에 대한 내용은 본보 지면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지만 점검차원에서 다시 한 번 짚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1. 크리티컬 리딩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어휘다. 2005년부터 어휘력 테스트가 크게 강화됐고 상당히 어려운 단어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명작과 시사잡지, 신문 등을 최대한 읽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 수학
지능검사와 성격이 비슷하다. 학교 수학은 잘하는데 SAT 시험을 보면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성적은 나아질 수 있다.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혼자 공부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급적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틀린 문제들을 다시 집중적으로 풀어본다. 이 과정에서 왜 처음에 오답이 나왔는지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모의시험에서 자주 틀리는 문제들을 해결한 것만으로도 그만큼 점수가 올라가게 된다.
3. 작문
SAT 작문은 영문법과 문장구조, 표현력을 시험하는 섹션과, 에세이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영문법 등 객관식이 시험의 3분의 2, 에세이가 3분의 1을 차지한다. 객관식 부문은 어휘가 풍부한 학생에게 유리하며 에세이는 문법이 탄탄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많은 학생들이 이론 문법(language mechanics)에는 익숙하지만 표현(language expression)에 필요한 문법에는 약하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문장 완성(sentence completion)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글 쓰는 연습을 통해 문장 구조를 다져야 한다.
<구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