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교단(SBC) “미국을 다시 선교지로…”
2012-11-19 (월) 12:00:00
미국 내 개신 교단 중 최대 교세를 자랑하는 남침례교가 새로운 선교지로 탈바꿈한 북미 대륙의 재복음화 전략 수립에 힘쓰고 있다.
이같은 궤도 수정은 해를 거듭할수록 교인은 줄고 교회 개척은 더욱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서 전통적인 교회 성장 및 선교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나아가 교회 형태에 대한 인식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교단 자체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절박한 판단에 근거한다.
통계에 의하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주 내에 복음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주민은 2억5,900만명. 이것은 현 인구에 대비할 때 남침례교단 소속 교회 하나가 담당해야할 교인 수가 6,000명 이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430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신자 비율이 10배 이상 증가됐다는 말이 된다.
현재 시행중인 남침례교 국내 선교 전략의 이름은 ‘Send North Korea’. 해외 선교에 집중됐던 자원을 북미 교회 개척에 돌린다는 게 핵심이다. 북미 대륙을 캐나다, 웨스트, 미드웨스트, 사우스, 노스이스트 등 다섯 개 지역으로 나눴고 이중에서도 인구가 많은 29개 도시가 주 타겟들이다. 워싱턴은 노스이스트 지역에 포함된다.
타겟 지역 내 교회 개척 및 선교는 CMC(Church Multiplication Center·교회확산센터) 라는 이름으로 설치되는 전략 센터가 맡는데 상황에 맞게 조정된 일대일 및 소그룹 훈련, 교회 개척 교육, 네트워크 및 파트너십 등의 방법으로 교회 개척에 헌신할 사역자들을 지원한다.
이중에서도 교회 개척과 관련 CLD(Contextualized Leadership Development) 프로그램은 남침례교단 버지니아 주총회 코디네이터로 있는 신상윤 목사(사진)가 ‘Send Washington DC’ 전략 아래 내년부터 한인 교계를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확산되기 시작하면 교회 개척에 대한 한인 목회자들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 1980년대를 고비로 한인 1세의 숫자가 줄어들고 자녀는 교회를 떠나는 상황에서 교회 개척의 필요성은 미 주류교단 못지 않게 한인 교계도 심각하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CLD에 대해 신 목사는 “신학생 뿐 아니라 평신도 리더들도 받을 수 있는 실제적이고 현장성이 강조된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골든게이트 신학대학원의 디플로마 과정이기도 한데 신학생들인 경우 처음 인턴으로 시작, 견습생(Apprentice), 교회 개척(Church Planting) 등으로 발전해 간다. 그 과정에서 교단의 지원은 계속 이어진다.
평신도는 너무 긴 시간이 소요되는 신학 교육 대신 전도, 제자 양육, 교회 개척이라는 실제적인 열매를 맺기 위한 단기간의 집중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직업을 병행하면서도 참여할 수 있다는 큰 이점을 갖는다.
이와 관련 신 목사는 “한 곳에 집중된 성도들을 위한 예배당 건축이 아니라 ‘멀티-사이트(Multi-Site)’적 교회 개척의 개념이고, 한 교회의 무한대 ‘성장(Growth)’이 아니라 ‘확산(Multiplication)’을 목표로한 전략으로 CLD를 이해하면 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작지만 전도 효과가 뛰어난 교회를 지향하다 보니 리소스를 나누기 위한 네트워킹이 당연히 중요시 된다.
2013년 1월부터 5월까지 이어지는 한인 교계 대상 CLD 프로그램은 3학점 코스로, 매주 월요일 오후 5시30분부터 8시30분까지 수업이 열릴 예정. 2년 기간의 준학사(Diploma) 과정이나 연장 교육을 원하면 신학석사(M/Div)로의 학점 이전이 가능하다.
문의 (804)921-4868
sang.shin@vbmb.org
www.vbmb.org/courageous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