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앞에 다가온 캘리포니아 스키시즌
▶ 콘서트·카니벌… 맘모스 시즌내내 이벤트 다양
인디언 서머가 유난히도 오랜 기승을 부렸던 남가주에 드디어 겨울시즌이 다가왔다. 과거에는 이맘때면 기온도 내려가고 비도 내리기 시작하면서 고산지역에서 눈발 소식이 들려올 법도 하지만 올해는 이상할 정도로 한여름을 방불케 할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계절은 겨울로 가고 있다. 겨울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역시 스키 매니아들. 설원을 달리는 매력은 직접 체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감히 느낄 수 없는 쾌감이다. 예년 같으면 11월에 들어서면서 남가주의 주요 스키장들이 인공눈을 뿌리며 개장준비에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아직 높은 기온 때문에 공식 개장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1~2주 안에는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 이미 시즌티켓을 판매하는 곳들이 있다. 또 남가주의 스키장이 문을 열기를 기다리기가 싫다면 맘모스나 레익 타호, 혹은 애스펜 등 미국 내 유명 스키장들로‘원정’ 스키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겠다. 설원을 질주할 기대에 벌써부터 마음은 그 곳에 가 있는 스키 매니아들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에게라도 최고의 겨울 여행지가 될 유명 스키 리조트들을 소개한다.
올해는 높은 기온 때문에 남가주 조금 늦어져
식당과 샤핑몰 등도 잘 갖춰 가족나들이 제격
■ 맘모스 스키장
남가주 주민들에게는 샌버나디노 마운틴의 빅베어(Big Bear) 스키장과 앤젤레스 내셔널 포레스트의 마운틴 하이(Mountain High) 스키장이 가장 찾기 쉬운 스키 리조트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최고의 스키장을 꼽자면 맘모스(Mammoth) 스키장이라는데 이견을 가진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이다.
맘모스 스키장은 미국 전체에서도 세 번째 안에 드는 스키장으로 캘리포니아에서는 가장 늦게(4월22일)까지 스키를 즐길 수 있는 리조트이다.
8일 2012~2013시즌을 오픈한 맘모스 스키장은 규모만 3,500에이커로 최장 3마일에 이르는 트레일을 포함해 150여개에 달하는 활강코스가 스키어들을 유혹한다. 리프트는 29개나 있으며, 이중 ‘클라우드 나인 익스프레스’(Cloud Nine Express)는 빠른 속도를 자랑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숏레일 슬라이드, 롤러와 점프 등 스키 매니아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숙박시설, 카페, 오락시설, 스키 및 스노보드 렌탈 샵 등 각종 부대시설이 완비돼 있다.
맘모스 스키장에서는 시즌 내내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는데, 시즌을 시작하면서 이번 주말에는 흥겨운 오프닝 콘서트가 이어진다. 또한 땡스기빙 데이와 뉴이어스 데이 등 시즌별로 윈터 페스트나 카니벌 등 다양한 특별 이벤트도 열려 스키뿐만 아닌 다른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스키장의 성인 리프트 티켓은 73달러며, 인터넷으로 2주 전에 예매하면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맘모스 스키장은 해마다 연 160만명의 스키어들이 찾으며, 특히 연말에는 미 전국에서 몰려온 스키어들로 인해 북적거리므로 미리 티켓을 구매해 놓는 것이 좋다.
한편 맘모스 스키장은 LA에서 자동차로 약 6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2박3일 이상으로 여행 일정을 잡아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 www.mammothmountain.com
7개 리조트 개성만점, 레익타호 세계적 수준 자랑
최장 3만마일 슬로프… 아스펜은 스키어들의 로망
■ 레익 타호
흔히들 레익 타호하면 겨울 스키 리조트를 떠올릴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의 스키 리조트로 명성이 높다.
레익 타호 지역에는 7개의 스키 리조트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슬로프가 잘 다듬어져 있는 것은 물론,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과 샤핑센터까지 잘 갖추고 있어 전 세계에서 스키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이 지역의 스키 리조트들은 주로 해마다 추수감사절을 전후로 11월~12월에 개장한다. 각각의 리조트들이 특색이 있지만, 1960년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스코밸리(Squaw Valley)를 비롯, 헤븐리 밸리(Heavenly Valley)와 노스스타(Northstar), 또한 커크우드(Kirkwood) 스키장 등이 특히 유명하다.
미국에서 가장 넓은 슬로프를 자랑하는 헤븐리 밸리는 케이블카를 타고 산 정상에 올라 레익 타호 전경을 바라볼 수 있다. 또한 최근 개장한 노스스타는 유럽 스타일의 최고시설을 자랑하는데, 마치 근사한 위락시설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어린아이를 위한 놀이공간과 스키 스쿨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로 찾기에 매우 좋다.
커크우드는 레익 타호 주변 스키 리조트 중 평균 강설량이 최대인 것으로 유명하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눈의 질이 좋아 스키 매니아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다고 한다. 또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스코밸리는 최근 리노베이션을 통해 매우 고급스러운 타운을 형성하는 등, 비단 미국 서부지역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수준의 겨울 스키리조트 지역으로 전 세계 스키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노스스타와 헤븐리 밸리는 16일, 스코밸리와 커크우드는 21일 오픈한다.
•자세한 내용: www.skilaketahoe.com/
■ 애스펜 스키 리조트
스키 ‘좀’ 탄다는 사람이라면 애스펜 스키 리조트는 로망과도 같은 곳이다.
콜로라도주 덴버 서쪽에 위치한 애스펜 스키 리조트(Aspen Ski Resort)는 미국에서 가장 매력적인 스키 리조트로 손꼽히는 곳. 600에이커에 달하는 스키 슬로프는 초급자보다는 상급자 이상을 위한 슬로프가 많아 모험을 즐기는 스키 매니아들을 설레게 하는데, 가장 높은 슬로프의 높이는 1만1,121피트에 달하고 가장 긴 슬로프의 길이는 3마일이 넘는다고 한다.
애스펜 스키 리조트는 애스펜 마운틴(Aspen Mountain)과 애스펜 하이랜드(Aspen Highlands), 버터밀크(Butter Milk), 스노매스(Snowmass) 등 4개의 리조트로 구성된다. 그 중 스노매스가 가장 큰 곳으로, 21개의 리프트와 곤돌라가 운행되고 있으며, 총 2,600에이커에 달하는 슬로프를 보유하고 있다.
스노매스의 슬로프 중 38%가 상급 스키어를 위한 코스이며 52%가 중급 코스, 그리고 10%가 초보를 위한 슬로프로 이뤄져 있어 중급자들에게 적당하다.
좀 더 상위급의 스키 매니아들을 위한 하이랜드 마운틴(Highlands Monutain)에는 중상급자를 위한 슬로프가 600에이커에 분포되어 있으며, 나무 사이사이를 넘나드는 트리스키와 더블블랙 최상급 코스로도 유명하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라면 이름부터 달콤하고 부드러운 버터밀크(Buttermilk) 마운틴이 적당하다. 400에이커의 비교적 작은 면적을 가졌지만 35%가 초급자를 위한 슬로프로 다른 마운틴들에 비해 쉬운 코스가 많다. 버터밀크 마운틴의 산꼭대기는 1만피트로 다른 곳보다 조금 낮지만 다른 마운틴 슬로프에 못지않게 3마일이 넘는 길이를 자랑한다.
애스펜 스키 리조트는 고급 스키장으로 이름이 난 만큼 리조트 인근에 럭서리한 호텔과 유명하고 고급스러운 레스토랑들도 즐비하며, 시즌 내내 라이브 음악과 공연이 이어져 근사한 여행을 만들어준다. 애스펜은 스키장도 일품이지만 주변경관이 매우 수려해 눈 구경을 하거나 자연을 즐기기 위한 여행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애스팬 마운틴과 스노매스는 22일, 하이랜드는 12월8일, 버터밀크는 12월15일에 오픈한다.
•자세한 내용: http://www.aspensnowmass.com/
스노서밋, 해발고도 8천피트
■ 남가주 유명 리조트
거리도 가깝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담 없는 스키여행을 떠나고 싶다면 남가주의 유명 스키 리조트를 찾는 것도 좋다.
샌버나디노 마운틴 빅베어(Big Bear) 리조트의 ‘스노서밋’(Snow Summit)은 남가주의 대표적인 스키장으로 해발 고도가 평균 8,000피트에 이른다.
몇 년 전 ‘베어마운틴’(Bear Mountain) 스키장을 합병하면서 서부지역 최대의 스키장으로 부상한 빅베어 스키 리조트는 총 26개의 리프트를 갖추고 있으며, 한 티켓으로 두 리조트를 즐길 수 있다. 빅베어 호수 등 자연경관이 아름답고 주변에 케빈 등의 시설을 잘 갖추고 있기 때문에 스키뿐만 아니라 벽난로가 있는 케빈 여행 등의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또한 LA에서 1시간30분이면 도착하는 마운틴 하이 스키장(Mountain High Ski Resort)은 거리상으로 가장 가까워 LA 주민들이 당일치기, 심지어는 반나절 스키 여행지로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곳이다.
마운틴 하이 스키장은 평균 해발 고도 8,000피트에 전체 면적 515에이커로 스키를 탈 수 있는 면적만 290에이커에 이른다.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스키어들이 선호하는 웨스트 리조트와 이스트 리조트, 노스 리조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웨스트 리조트는 프리 스타일을 즐기는 숙달된 스키어들이 몰려 현란한 기술을 뽐내기도 한다.
한편 빅 베어와 마운틴 하이 모두 야간 개장을 하는데, LA에서 가깝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근무를 마치고 스키장으로 달려가 여유 있는 야간 스키를 즐기기도 한다.
빅베어 스키 리조트와 마운틴 하이 리조트 모두 오랫동안 이어졌던 인디언 서머로 인해 아직 오픈 날짜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이번 주부터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한 만큼 이르면 다음 주에는 오픈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빅베어 스키 리조트: www.snowsummit.com, www.bearmountain.com
•마운틴 하이 스키 리조트: www.mthigh.com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