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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속 스페인’ 국경도시의 매력 철철

2012-11-0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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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텍사스 엘파소

텍사스에서 한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은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오스틴(Austin)과 휴스턴(Houston), 달라스(Dallas), 그리고 지난주에 소개했던 샌안토니오(San Antonio) 등이다. 하지만 한인들에게는 조금 생소한 코퍼스 크리스티(Corpus Christi), 엘파소(El Paso) 등은 멕시칸 무드와 이국적인 매력이 넘치는 작은 도시들이다. 특히 엘파소는 10번 프리웨이를 타고 플로리다 등 동부지역으로 자동차 횡단 여행을 할 때 잠시 쉬어가기에 적당한 곳으로, 애리조나주의 투산(Tucson)에서 샌안토니오의 중계점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페인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고요하고 작은 도시 엘파소를 소개한다.

10 Fwy 대륙 횡단 때는 꼭 거쳐야 하는 곳
식민지 시대 성당·아도비 벽돌 건물 등 유적
칼스배드 동굴·연중 다양한 축제등 볼거리

엘파소 이모저모


엘파소는 텍사스주의 서단에 위치, 멕시코와 접한 국경도시다. 스페인 문화가 고스란히 녹아 있어 이국적인 매력이 가득하며, ‘미국 내 스페인’이라고도 불린다.

영어보다 스페인어가 더 많이 통용될 정도며,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건립된 스페인 양식의 성당이나 아도비 벽돌로 지은 옛 건물들은 멕시코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게 하며 해준다. 엘파소는 스페인 문화 이외에도 텍사스주에서 가장 독특하고 이색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미국 남부와 서부, 멕시코의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이곳만의 독특한 문화가 형성됐다고 한다.

‘선 시티’(Sun City)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겨울에도 온화하고 맑은 날씨가 이어져 겨울철 휴양지로 인기가 많다. 이곳은 미국 대륙의 남쪽을 일주하며 횡단할 때 잠시 쉬어가기 가장 좋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자동차 여행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도시가 크지 않아 걸어 다니면서도 관광이 가능하다. 물론 밤 시간에는 항상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엘파소는 대규모의 군사기지가 있어 군사도시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미 육군 대공방어 센터가 있는 블리스 요새(Fort Bliss)와 윌리엄 보몬트 병원(William Beaumont Army Medical Center), 뉴멕시코주의 화이트샌드 미사일 기지(White Sands Missile Range) 등도 도시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할거리들

1. 자연 어드벤처
엘파소에서는 다양한 자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1923년 100여개의 자연동굴을 보전하기 위해 설립된 칼스배드 동굴 국립공원(Carlsbad Caverns National Park)은 그야말로 신비로운 세계로의 경험을 체험할 수 있다. 1,567피트의 깊이로 미국에서 가장 깊은 종유석 동굴도 자리 잡고 있다.


엘파소 동물원(El Paso Zoo)은 도시 밖의 야생으로의 체험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또한 도심 내 최대 주립공원인 프랭클린 마운틴 주립공원(Franklin Mountains State Park)은 사막의 다양한 장관을 즐길 수 있으며, 네이티브 인디언들의 동굴석화 등을 구경할 수 있는 후에코 탱스 스테이트 히스토릭 사이트(Hueco Tanks State Historic Site)도 가볼만 하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석고 모래언덕 지역(Gyps Dune Field)인 화이트샌드 내셔널 모뉴먼트(White Sands National Monument)와 와일러 에리얼 트램웨이 스테이트 팍(Wyler Aerial Tramway State Park)는 프랭클린 마운틴 상공 5,000피트에 올라 경치를 둘러볼 수 있는 경이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이밖에도 피크닉과 하이킹을 즐기기 좋은 다양한 공원을 찾아볼 수 있다.

2. 갤러리 & 미션 트레일
엘파소는 뉴올리언스나 샌프란시스코와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이다.

특히 다운타운은 이같은 문화의 통합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또한 엘파소 미션밸리(El Paso’s Mission Valley)에는 400년에 걸친 선교사들의 미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3. 다양한 연중행사
엘파소에서는 연중 내내 흥미로운 행사가 이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연말은 더욱 풍성한 축제의 시즌이다.

12월에는 현대가 주최하는 ‘현대 선 보울 앤 팬 피에스타’(Hyundai Sun Bowl and Fan Fiesta)가 펼쳐지는데, 이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보울게임이다. 또한 할러데이 시즌을 맞아 멕시코의 크리스마스 장식용 등인 루미나리아(luminaria)가 강변에 설치되며, 크리스마스 뮤지컬과 할러데이 음식 등이 펼쳐지는 등 축제분위기가 가득하게 된다.

‘샌하신토 플라자 크리스마스트리 라이트닝 행사’(San Jacinto Plaza Christmas Tree Lighting )행사도 ‘할러데이 라이트 퍼레이드’(Holiday Lights Parade)와 함께 이어진다.

- 자세한 정보: www.visitelpaso.com

■ 주의점

어디를 여행하든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엘파소는 앞에서도 소개했듯이 멕시코와 국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다. 과거에는 멕시코 후아레스로 넘어가 구경하기도 했지만, 잘 알려진 대로 지금 멕시코 국경도시들은 마약과의 전쟁으로 인해 치안이 불안한 상황이다.

엘파소는 최근 급증한 범죄로 인해 긴장감이 고조된 멕시코의 후아레스(Juarez)와 리오그란데(Rio Grande) 강을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미국은 최근 무인항공기(UAV)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국경 보안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철저한 국경 검문을 실시하고 있을 정도다.

때문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멕시코 지역으로 이동은 피하는 게 좋다. 이는 다른 국경도시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는 것이 상책이다.

현지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현지경찰의 도움을 받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에 여행 일정에서 아예 멕시코 국경도시들은 제외시키도록 한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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