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7%는‘강단서 특정후보 지지’ 반대
▶ 라이프웨이 최근 여론조사서 확인
대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목회자들의 대다수는 교회가 정치와는 선을 그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침례교의 연구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LifeWay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개신교 목사들 중 87%가 선거를 앞두고 교회 안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데 반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말 조사의 84%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로, 성가신 501(c)(3) 세법 규정이 금지하지만 않는다면 종교의 자유에 따라 미국의 목회자들이 저마다 강단에서 정치인들에 대한 의견을 피력하기 원할 것 같지만 이같은 추측은 실상 사실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이번 조사에서 재확인된 것이다.
종교의 자유 수호에 앞장서는 복음주의자들조차도 86%가 목사는 강단에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해서는 안 된다고 응답했다. 또 자신을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목사들도 82%가 그같은 일은 잘못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민주당원 목사들의 반대 비율은 98%로 더욱 압도적이었다.
세법과는 무관한 강단을 떠난 개인적인 지지에 대해서도 많은 목사들이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00명의 목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라이프웨이 조사에서 52%는 목회 밖 생활에서조차 올해 선거에서 누구의 손도 들어주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평균 1만6,000명이 출석하는 메가처치인 ‘뉴스프링 교회’를 목회하는 페리 노블 목사는 최근 “교회가 정치와 동침하는 일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며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어떻게 투표하라고 권유하는 일을 비판했다.
그는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정치적인 구원자를 찾으려고 하면 그 결과는 언제나 실망 뿐일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너무 많은 경우 교회들이 낙태, 동성결혼, 다른 민감한 이슈 등에 관한 법을 통과시키는 일에 대해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그들은 특정 법안이 통과되면 미국의 영적 추락이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진짜 중요한 이슈는 교회는 인간 영혼의 상태를 다루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장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