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책읽는 성도, 건강한 교회”

2012-10-22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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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신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서로의 신앙 성숙을 도모하는 독서 모임이 생겨났다.
가을 햇살이 창으로 비스듬히 비추던 20일 오후.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 소재 밀러스 브랜치 공립도서관에서 20여명의 한인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자료는 존스토트 목사가 저술한 ‘현대를 사는 그리스도인(The Contemporary Christian)’. 토론 참석자들은 두 달전 생겨난 ‘독회(讀會)동우회’ 회원들.
이들은 5개 그룹으로 나뉘어 미리 읽고 온 ‘17장-교회의 목사’를 주제로 제사장과 목회자로 구분할 수 있는 목사의 모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시간여의 시간이 흐른 뒤 전체 모임으로 둘러앉은 회원들은 각 그룹의 대표들이 10여분 씩 맡은 발표를 들으며 성경이 말하는 참 목회자상의 그림을 마음 속에 그려갔다.
제사장 모델이란 ‘제사장적 권위’가 강조되는 것이라면 목회자 모델이란 목자가 양을 돌보고 섬기듯 성도가 종속적인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 형태. 존 스토트 목사가 목자와 양의 관계를 7가지 다른 스타일로 세분해 설명하는 사실에도 주목한 참석자들은 목회자 모델이 이 시대의 교회에 필요한 리더십이 돼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지금까지 매달 두 차례씩 네 번 모임을 가진 ‘독회동우회’를 시작한 허종욱 교수는 “현재 한국 대학 캠퍼스와 교회에서 독회, 책 카페, 성경 카페, 독서 카페 등의 이름으로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책읽기와 발표’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10여년간 한국 한동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동안 이런 모임에 자주 참여해왔고 미주 한인사회에도 꼭 필요하다는 판단에 시도하기로 했다. 강사나 대표가 따로 없이 각자 맡은 부분을 정리해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면서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이 특징. 이런 식의 토론 문화가 활성화되면 ‘생각하는 크리스천’이 많아지고 나아가 교회와 교계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자연스럽게 발전해갈 수 있는 토양이 형성된다. 결국 교회의 건강은 목회자의 바른 리더십과 함께 건전하고 양식 있는 성도들이 책임져야 한다고 믿고 있다.
허 교수는 “누구나 관심 있는 사람은 모임에 참석할 수 있다”며 한인 크리스천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 (443)676-5656
johnhugh2@hotmail.com
장소 Howard County Library Miller’s Branch Avalon Ro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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