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스라엘 알면 인류 미래가 보인다”

2012-10-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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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 성경연구원, 워싱턴서 세미나


“하나님 나라의 완성은 이스라엘이 없으면 안 됩니다.”
시시각각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고 가르치는 성경의 역사관을 바로 이해하고 ‘역사의 시계’로 비유되는 이스라엘과 관련해 성도의 역할과 사명을 돌아보는 세미나가 16일 서울장로교회에서 열렸다.
강사는 송만석 장로(한-이 성경연구원·KIBI 대표)와 김인식 목사(웨스트힐장로교회). 세미나의 핵심은 강원도만한 ‘이스라엘’이라는 나라가 이 시대의 크리스천들과 도대체 어떤 관계인지에 집중된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해 예수의 다시 오심, 나의 구원과 어떤 상관이 있단 말인가?
송 장로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관심은 “신약시대 이후 교회가 이스라엘을 대체했다는 신학적인 오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성경 전체가 이스라엘 얘기라는 말이다. 땅끝까지 복음을 증거하는 ‘지상 명령’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말씀이지만 그 마지막 퍼즐이 ‘이스라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은 복음이 이방에 흘러가게 하려고 이스라엘의 눈과 귀를 멀게 하셨습니다(신명기 29장). 그래서 유대인들은 예수를 지금까지 몰라보고 있지요. 로마서는 그러나 그들이 반드시 돌아온다고(11장) 예언합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유대인이 많아지는 것은 확실한 말세의 징조 중 하나다. 전 세계에 존재하는 유대계 크리스천(Messianic Jew)은 20-30만명. 이스라엘에는 2만여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절대적인 숫자는 얼마 안되지만 1948년 20명이던 것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유대인 인구를 놓고 따지면 복음화 비율은 어느 민족보다도 빠르다. 이렇게 보면 예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일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유대인의 귀환이요 나아가 복음을 믿도록 돕는 일이다.
송 장로는 “일본인 크리스천 가운데는 100여년 전부터 이스라엘을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구속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미리 알아본 사람들이다. 이스라엘에 대한 한인 크리스천들의 관심이 많아지기 시작한 것은 겨우 20여년 전. 늦었지만 인류의 역사를 마감하시는 하나님의 일에 부름 받은 한민족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다.
송 장로는 “미국에만 45개의 기도 모임이 생겨났다”며 “워싱턴에도 모임 결성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8월에 뉴욕에서 전국 컨퍼런스를 열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 행사는 중보 기도자들의 네트워킹과 유대인 전도, 기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인식 목사는 “웨스트힐교회에 30여년 전부터 이스라엘을 위해 깨어 기도하는 성도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 뿌리가 지금까지 이어져 기도 모임이 매주 열리고 있고 김 목사는 5년전부터 송 장로와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김 목사는 “1948년에 같이 독립하고 전쟁으로 많은 희생을 겪는 등 두 나라는 비슷한 역사를 갖고 있는데 그렇게 본다면 한국 크리스천들은 이스라엘 회복에 특별한 사명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시한부 종말론을 경계하고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야겠지만 예수의 다시 오심이 매우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미나는 ‘KIBI’가 만든 성경 공부 교재를 함께 연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며 유대인의 왕 예수아, 축복의 근원 이스라엘, 이방인의 때가 차기까지, 이스라엘의 회복과 하나님의 열심, 다시오시는 왕 예수님과 우리의 역할 등 다섯가지 주제를 다룬다.
송 장로는 “이스라엘 성경 세미나는 ‘세대주의’나 ‘백투 예루살렘’도 아니고 성경을 있는 그대로 보고 받아들이며 이스라엘을 통한 하나님 나라의 건설을 기다리는 운동”이라며 “전통 유대인 가운데서도 예수에 대한 관심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문의 kibiamerica@gmail.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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