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라이스캐년·자이언캐년
▶ 붉은 대평원에 치솟은 바위기둥들 ‘장엄’
미 서부 최대의 관광지로 손꼽히는 그랜드 캐년(Grand Canyon). 그랜드 캐년과 함께 미국 3대 캐년으로 손꼽히는 또 다른 관광명소가 있으니, 바로 유타주 남부에 자리 잡고 있는 브라이스 캐년(Bryce Canyon)과 자이언 캐년(Zion Canyon)이다. 여성스럽게 화려하고 섬세한 브라이스 캐년과 남성스럽고 장엄한 경치를 자랑하는 자이언 캐년은 그랜드 캐년처럼 엄청난 규모는 아니지만,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작용에 의해 켜켜이 쌓여 있는 자연의 신비로움은 결코 덜하지 않다. 사실 자이언 캐년과 브라이스 캐년의 아름다운 색상의 바위와 계곡들이 자아내는 경관은 그랜드 캐년보다 더욱 아름답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인근에는 그랜드 캐년 이외에도 대자연의 오묘함과 신비로움을 담고 있는 페이지(Page)와 플래그스태프(Flagstaff), 말 그대로 수천만 년에 걸친 자연의‘기념비’인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등이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브라이스’여성스럽고 섬세·‘자이언’은 장엄하고 남성적
인근에 페이지·플래그스태프·모뉴먼트밸리 등 둘러볼 수도
■ 자이언 캐년 & 브라이스 캐년
위에서 언급했듯, 자이언 캐년과 브라이스 캐년은 각기 전혀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다. 그랜드 캐년과 마찬가지로, 오랜 세월에 걸친 침식작용에 의해 형성된 모습이지만 다양한 형상의 경치를 접할 수 있어 인상적이다.
1. 자이언 캐년
자이언 캐년은 미국 내 국립공원 중 가장 오래된 공원 중 하나로 라스베가스에서 약 160마일 떨어졌으며, 유타주의 서남쪽 끝에 위치한다.
남성스럽고 선이 굵은 경치로 유명한 자이언 캐년은 신비로우면서도 장엄한 경치를 자랑한다. 자이언 캐년의 ‘자이언’은 성경에 나오는 ‘시온’. 이는 ‘신의 정원’이라는 의미다. 신비롭고 거룩한 자이온 캐년의 분위기와 잘 맞는 이름이다.
유타주를 흐르는 버진 강(Virgin River)이 오랜 세월에 걸쳐 고원을 침식해 협곡을 만들어냈다고 하는데, 마치 신이 손으로 빚어낸 듯 절묘하게 아름답다.
자이언 캐년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엄청난 크기의 화성암. 이들 화성암은 울긋불긋 단풍, 계곡 등과 어우러져 ‘궁전’같은 위엄 있는 장관을 형성한다. 또한 클리프 단층을 굽이굽이 흐르는 버진 강, 끝없이 이어진 사암과 석회암, 암벽 등이 수백만 년의 세월을 아랑곳없이 버티고 있는 위대한 자연의 힘을 느끼게 해 준다.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은 또한 사슴과 독수리 등 다양한 동물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자이언 캐년 구경하기
엄청난 크기의 자이언 라지(Zion Lodge), 그리고 바둑판처럼 생긴 크기의 바위산 체커보드 메사(Checkerboard Mesa), 브라이스 캐년으로 연결되는 곳에 위치한 콜랍 아치(Kolob Arch) 등은 자이언 캐년을 대표하는 명소이다.
또한 오랜 세월 침식작용을 통해 형성된 슬랏 캐년(Slot Canyon)은 무려 수백 피트의 높이를 자랑한다.
강의 굴곡이 가장 심한 곳에 위치한 산봉우리인 오르간(The Organ)은 해발 5,000여피트로 마치 파이프 오르간 같은 신비스러운 모양이다.
또한 거대한 원형극장을 연상시키는 템플 오브 시나와바(Temple of Sinawava),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엄청난 높이의 절벽과 계류가 강한 인상을 남기는 게이트웨이 투더 내셔널 트레일(Gateway to the Narrows Trail)도 놓쳐서는 안 될 관광명소다.
이밖에 브리지 마운틴(Bridge Mountain)과 투 브라더스(Twin Brothers),
마운틴 오브 더 선(Mountain of The Sun), 위핑 락(Weeping Rock), 그레이트 화이트 트론(Great White Throne) 등도 유명하다.
•주소: Zion National Park Springdale, Utah 84767
•전화번호: (435)772-3256
•자세한 내용: www.nps.gov/zion/
2. 브라이스 캐년
웅장하고 남성미 넘치는 자이언 캐년과 달리 섬세하고 화려한 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브라이스 캐년은 자이언 캐년에서 약 85마일 정도 떨어져 있다. 연간 17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화려한 형형색색의 협곡을 가진 곳으로 손꼽힌다.
브라이스 캐년은 ‘핑크 클리프’(Pink Cliff)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오랜 시간에 걸친 풍화와 침식 작용은 신비로운 분홍빛을 띤 절벽들을 형성했고, 여기서 그 별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브라이스 캐년은 또한 마치 사람이 서 있는 듯 착각에 빠지게 하는 다양한 바위들로 유명하다. 이는 그 모습이 화려한 궁전 같다는 이유로 첨탑(바위 봉우리) 궁전이라고도 불린다. 자이언 캐년과 마찬가지로 브라이스 캐년에도 160종이 넘는 동물과 400종이 넘는 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브라이스 캐년 구경하기
그랜드 캐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을 구경하다 보면 정작 그랜드 캐년보다는 브라이스 캐년에서 더 많은 사진을 찍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어디 여행을 가면 반드시 ‘인증샷’을 남겨야만 직성이 풀리는 한인들에게 브라이스 캐년은 최고의 포토 스팟이다.
‘핑크 클리프’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사실 브라이스 캐년 협곡의 색채는 실로 다채롭다. 찬란한 태양 아래서는 분홍색과 붉은색, 오렌지색, 금색, 황색, 크림색 등 시시각각 약 60여개의 다양한 색상으로 변신하기 때문에 언제 찾아도 늘 새롭고 아름다운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브라이스 캐년의 가장 큰 볼거리는 황금빛 협곡과 수만개의 신비스러운 바위 봉우리, 즉 첨탑이다. 첨탑은 바다 아래 토사가 쌓여 형성된 암석이 지상으로 솟으면서 형성됐는데, 이후 세월의 의해 토사는 씻겨 내려가고 암석만 남아 지금의 신비로운 모습을 하게 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이 밖에 관광명소인 전망대로는 선라이즈 포인트(Sunrise Point)와 선셋 포인트(Sunset Point), 인스퍼레이션 포인트(Inspiration Point), 브라이스 포인트(Bryce Point) 등이 있다.
또한 레인보우 포인트(Rainbow Point), 아구아 캐년(Agua Canyon), 페어랜드 캐년(Fairyland Canyon), 페어뷰 포인트(Farview Point) 등도 변화무쌍한 브라이스 캐년의 경치를 감상하기 좋다.
•주소: Bryce Canyon National Park, Utah 84717
•전화번호: (435)834-5322
■ 모뉴먼트 밸리
백인에게 쫓겨다닌 나바호 인디언의 슬픈 역사 간직
동쪽 60마일가면 4개주가 만나는‘포스테이트 코너’도
1. 플래그 스태프 & 페이지
애리조나에 위치한 플래그스태프(Flagstaff)와 페이지(Page). 많은 여행자들이 그랜드 캐년(Grand Canyon)으로 가는 관문 정도로 생각하는 지역들이다.
그랜드 캐년의 웅장함에는 비길 수 없다고 해서 무시하면 곤란하다. 빛과 동굴의 동굴 속의 협곡들이 맞물려 마치 도자기를 빚어낸 듯 오묘하면서 독특한 빛의 매력을 발하는 신비의 동굴 앤틸로프 캐년(Antelope Canyon)이라던가, 광물질이 함유된 나무화석의 모습이 신비로운 화석 숲 국립공원(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웅장함을 자랑하는 글렌 캐년 댐(Glen Canyon Dam)등 다른 곳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이곳만의 독특한 매력이 가득한 관광명소가 가득하다.
2.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
수천만 년에 걸친 풍화작용으로 인해 이루어진 거대한 암석 기둥과 절벽, 물 한 방울 없는 뜨거운 사막과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
모뉴먼트 밸리(Monument Valley)는 유타주 남동부와 애리조나주 북동부에 걸쳐 콜로라도 고원지역에 넓게 펼쳐져 있다.
브라이스 캐년과 같은 화려함이나 디테일한 아름다움은 없지만 광대하게 펼쳐진 붉은 빛의 사암인 메사(mesa)와, 메사가 침식돼 거대한 언덕을 형성한 뷰트(butte)가 대평원 위에 늘어서 있는 모습은 웅장하다 못해 성스럽기까지 한 것이다.
모뉴먼트 밸리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백인과 싸움에서 패해 쫓겨 다닌 나바호(Navajo) 인디언들의 슬픈 역사가 배어 있기 때문이다.
모뉴먼트 밸리는 나바호 인디언들의 숭고한 성지이기도 한데, 1958년 나바호족 자치 정부가 나바호 부족의 공원으로 지정하여 일반 관광객이 자유로이 방문할 수 있게 되면서 원주민들의 문화와 삶을 직접 엿볼 수도 있게 됐다.
3. 포 스테이트 코너스
모뉴먼트 밸리에서 동쪽으로 약 60마일가량 운전하면 유타와 콜로라도, 뉴멕시코, 애리조나 4개 주가 만나는 지점 ‘포 스테이트 코너’(Four States Corners)에 도착한다.
미국 내 유일하게 4개 주가 만나는 지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큰 곳이다. 이곳에 서서 한 쪽 발은 유타주에 다른 쪽 발은 콜로라도에, 양쪽 팔은 각각 뉴멕시코와 애리조나로 뻗은 채 이색 사진을 찍으면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 자세한 내용
•페이지: http://visitpagearizona.com/
•플래그스태프: http://www.flagstaffarizona.org/
•모뉴먼트 밸리: http://navajonationparks.org/htm/monumentvalley.htm
•포 스테이트 코너스: http://www.utah.com/playgrounds/four_corners.htm
•나바호 국립공원: http://navajonationparks.org/htm/fourcorners.htm
•애리조나 관광 안내: http://www.arizonaguide.com/places-to-visit/arizona-parks-monuments/four-corners-monument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