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들 위한 일이 ‘애국’ 하는 길이죠
▶ 론 김 후보캠프 자원봉사하며 커뮤니티.약자 위한 길 배워
뉴욕주하원 40지구 민주당 예비선거 당선자가 확정되던 순간 퀸즈과학고등학교 11학년 김정환(16) 군은 가족들과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지난 수개월간 자원봉사로 인연을 맺었던 론 김 후보가 상대 후보들을 모두 따돌리고 당당히 승리를 거머쥐었기 때문이다.
김 군은 “누구보다 한인사회를 비롯 퀸즈지역 이민커뮤니티를 사랑하고, 노인과 빈민, 어린이 등 사회 약자들의 편에 서서 열심히 일하는 론 김 후보에게 많은 점을 배웠기 때문에 론 김 후보의 당선은 저에겐 매우 특별한 사건”이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자신의 장래 희망인 의사가 되더라도, 한인환자를 위한 의사가 되고 싶은 김 군에게 있어서 사상 첫 뉴욕 한인 선출직 정치인 탄생의 희망을 쏜 론 김 후보의 당선을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김 군은 “론 김 후보의 이민사회를 향한 열정적인 모습과 늘 밝은 표정으로 사람을 대하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군은 3세 때 이민을 왔지만 한국어 구사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단순히 부모님과의 의사소통 수준을 넘어, 어려운 한자어나 시사적인 용어에도 능숙할 정도다.
한국어가 유창하다는 칭찬에 그는 “코리안 아메리칸의 자부심을 갖고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국어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특히 어려서부터 한글로 된 책을 꾸준히 읽어 왔고, 최근엔 한국 드라마를 챙겨보기 시작해 한인사회와의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고 한다. 이런 김 군에게 사람들은 가끔 “미국에 살면서까지 굳이 한국어를 하고, 또 한인사회를 꿈으로 둘 필요가 있겠느냐”는 질문을 하곤 한다. 2세 자격으로 미 주류무대를 위해 활동하는 게 오히려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이 아니냐는 것이다.
김 군은 이때 마다 한결같이 “영어가 부족해서 불이익을 받거나, 환자의 경우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며 “이들 같은 민족을 위해 일을 하는 것도 결국은 애국”이라고 대답한다. 더구나 이들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미 주류사회에 낼 수 있어야 한인사회도 파워가 생긴다는 설명이다.
김 군은 “영어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어머니 등 주변 친척들을 보며 자라서 그런지 한인사회를 위한 일꾼이 된다는 건 내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김 군은 자신 만의 확고하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다.
자연스럽게 한인사회를 향한 봉사도 열심일 수밖에 없었다. 김 군은 도서관에서 봉사를 하며 5살짜리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기도 하고, 유니온 케어센터 등 노인 복지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한인 할머니들의 말벗이 되기도 한다고.
“유니온 케어센터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제대로 먹지도 못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동시에 말벗이 없어서 많이 외로워보였어요. 이런 할머니 옆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됨을 알게 됐습니다.”
이제 대학 진학까지 2년을 앞둔 김 군은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고백 했다. 그래야 한인사회를 위해 더 효과적으로,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을 덧붙였다. <함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