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의 서예가 박장원옹의 사군자 서화 전시회가 14~20일 가야 화랑에서 열린다.
미주한인서예협회 후원으로 열리는 이 전시는 최근 노환으로 쇠약해진 박장원옹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투병에 힘이 되고 심신의 평안을 얻을 수 있도록 사랑의 만남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서화전이다.
목사이기도 한 박장원옹은 한국서부터 서예와 서화를 그려왔으며 한국문화원예술회 특선, 국제문화협회 동상, 한국서예작가회 동상 등 수차례의 수상경력도 있다. 1986년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뉴저지와 LA 지역의 교회들을 중심으로 6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미주한인서예협회 회원전에 10년 연속 출품했으며 2001년에는 효당서화연구실을 개설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으나 2008년부터 노환으로 붓을 놓았다.
가족들은 “지난 30여년 먹물과 붓을 벗 삼아 화선지에 옮겨 놓으신 아버지 박장원 목사의 서화는 아버지의 존재를 밝혀주는 동반자”라고 말하고 “더 이상 쓸 수 없다고 좋아하시던 붓과 먹물을 다 치워버렸지만 혼자 힘으로 버티기에는 쇠약함이 있어 남은 여정이 평안의 길이 될 것을 바라면서 쇠약함 가운데도 버티는 존재됨의 축복을 함께 나누고자 서화전을 열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차녀 박신화 목사는 “서화전을 통해 그동안 아버지와 사랑의 친분을 나누었던 사람들, 노환으로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으나 늘 그리워하던 사람들과의 만남이 다시 이루어져 서화 속에 나타난 아버지의 영성과 그 아름다움을 나누며 생명의 귀함을 확인하고 사랑의 깊이와 완성을 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14일 오후 6시에 열리며 17일 오후 5시에는 ‘서화에서 본 작가의 영성’이란 제목의 모임도 가질 예정이다.
가야갤러리 801 S. Vermont Ave. #202 LA, CA 9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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