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목회자들 “동성결혼 절대 반대”
2012-08-22 (수) 12:00:00
메릴랜드주 한인교회들이 이번 가을 총선에서 주민투표에 부쳐지는 동성결혼합법화 법안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적극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메릴랜드에서 열린 미주남침례한인교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동성결혼 반대 결의안을 채택했던 한인교회 지도자들은 8월6일자로 오바마 대통령과 마틴 오말리 주지사에게 600여명의 한인 목회자 서명과 함께 탄원서를 보냈다. 이와 함께 한인 목회자들은 11월6일 선거 당일까지 각 교회는 물론 주류사회를 상대로 한인교회가 동성결혼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적극 알리고 유권자 등록 및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6월 총회에서 서명 작업 및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조승규 목사(볼티모어 네팔교회)는 “결혼은 창조 때부터 내려오는 제도로 남녀간의 결합임을 성경은 분명히 가르친다”며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파괴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반대한다는 것을 모든 목회자들이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결의안은 남침례교한인교회 총회 마지막 날인 6월20일 투표에 부쳐져 전원일치가 찬성하는 결과를 얻었으며 윤병남 준비위원장과 김성호 총회장이 사인한 후 오바마 대통령과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전달됐다.
조 목사는 “총회 참석자들을 상대로 동성결혼 합법화 반대 서명 작업을 벌일 때 처음에는 관심이 적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며 “현재는 메릴랜드주에 국한된 일이지만 다른 주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에 전국 한인 침례교 목회자들의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의미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Same Sex Marriage Act)은 전통 결혼관을 지지하는 단체인 ‘Maryland Marriage alliance’ 등의 노력으로 주민 16만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투표에 부쳐지게 됐다.
현재 메릴랜드주 유권자는 30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 법안이 폐지되려면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 중 50% 이상이 반대 표시를 해야 한다.
조 목사는 “한인들이 복잡한 내용의 발의안을 보고 제대로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교육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투표 방법을 계몽하는 캠페인도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