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충분한 시간여유 갖고 부탁하라

2012-07-09 (월)
크게 작게

▶ 추천서

지원자의 특별함 부각시키는데 큰 역할
평소 나를 잘 알고 있는 교사가 바람직
부탁 때 이력서 등 함께 전달하면 도움

■ 여름방학 이용 전략 세우기

올 가을학기 본격적인 대학입시 전쟁을 치러야 하는 예비 12학년생들은 학교성적과 대입 학력고사 점수 외에 신경 써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받아야 하는 추천서(letter of recommendation)이다. 과외활동, 에세이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추천서로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명문 사립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양질의 추천서를 하나라도 더 받는데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립대는 2~3장의 추천서를 요구하며 입학사정관들은 원서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원자의 특별함이나 독특함을 추천서를 통해 찾아보기를 기대한다. 여름방학 동안 나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킬 수 있는 추천서를 얻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 두자.


■ 추천서란
쉽게 말해 추천서는 학생이 어떤 사람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참고자료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장 좋은 추천서는 지원자가 성취한 것들과 인품, 관심사, 성격 등을 제3자의 글로 엿보는 것이다.

잘 만들어진 추천서는 대학 입시에서 학생에게 중요한 재산이 되지만 그렇지 못한 추천서는 원하는 대학으로 진학을 가로막는 장해물이 될 수도 있다.

■ 나를 잘 아는 사람에게 부탁하라
대학 추천서를 써주는 일은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따라서 학교 내에서 마주친 교사나 카운슬러에게 갑작스럽게 “추천서를 써 달라”고 요구하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추천서를 부탁하는 타이밍과 당사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을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막판까지 미루어서는 안 된다.

추천서를 써줄 사람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내가 좋은 성적을 받은 클래스의 교사만 머리에 떠올리면 최상의 추천서를 기대할 수가 없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이며 내가 지금까지 성취한 것들이 무엇인지 잘 아는 사람을 확보하는 것이다.
추천서를 읽어보는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추천서를 써준 사람이 지원자를 얼마나 잘 아는지 보여줄 수 있는 정보를 원한다. 학생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추천서를 작성할 경우 그 추천서는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뛰어난 추천서가 보장되지 않는 이상 학교 내에서 학생들로부터 가장 인기가 많은 ‘스타교사’에게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행동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 개인적으로 부탁하라
추천서를 부탁할 사람에게 이메일이나 전화로 연락을 취해 용건을 말하는 것은 현명한 접근 방법이 아니다. 당사자를 직접 만나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이 학생이 추천서를 그만큼 중요하게 여기고, 성의를 보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추천서 양식을 전달하면서 그동안 성취한 것들이 무엇인지 정리한 보충자료를 건네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력서나 작문 샘플이 이런 자료가 될 수 있다.


■ 최대한 빨리 부탁하라
추천서도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미루고 또 미루다가 마지막 순간에 되어서야 누군가에게 부탁하는 학생들이 있다. 교사, 카운슬러 등 학교 관계자가 나를 위한 추천서 하나만 정성을 들여 써줄 것이라고 믿으면 큰 오산이다. 이들은 여러 학생들로부터 추천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상대방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고서 부탁하면 추천서의 질이 어떻게 될지는 불 보듯 뻔하다.

■ 필요한 서류들을 전달하라
대부분 입학원서는 학생들이 제출해야 하는 추천서 양식이 정해져 있다. 양식에 직접 내용을 적어 넣을 수도 있고 다른 종이에 쓴 뒤 오리지널 양식을 그 위에 붙일 수도 있다. 지시사항을 꼼꼼히 읽어보고 작성자에게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하면 추천서 양식과 함께 우표가 부착된 봉투를 꼭 건네도록 한다. 일찌감치 대입원서 작성을 끝냈다면 이 또한 추천서를 작성할 사람에게 참고 자료로 전달하면 큰 도움이 된다.

■ 적당한 분량은
추천서는 내용이 복잡하거나 길 필요가 없다. 입학사정관에게 지원자가 원서에 모든 내용을 솔직하게 적어 넣었고 추천서 내용이 모두 사실임을 승인해 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 선에서 작성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 꼭 첨부해야 할 내용은
누가 작성하든 시간여유 없이 급하게 쓰다보면 중요한 내용을 빼먹을 수가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추천서를 써주는 사람은 자신과 지원자와의 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하며 학생의 능력과 성취한 것들에 대한 정보를 포함시켜야 한다.

학생을 지도했던 교사가 작성자가 될 경우 그 학생이 1년 동안 어떤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수업 태도는 어떠했는지에 대해 쓰는 것도 좋다.

학생을 왜 추천하는지 이유를 적는 것도 빠트리지 말아야 한다. 예일대에 지원했으면 왜 그 학생이 예일대가 필요한 인재인지 밝혀야 하는 것이다.

■ 변동사항은 신속이 알려라
추천서를 부탁하고 나서 그 학교에 지원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등 계획에 변화가 생기면 즉시 부탁한 사람에게 알려주도록 한다. 상대방이 바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조치이다. 또 완성된 추천서가 대학에 보내지면 작성자에게 감사를 표하는 내용의 카드를 직접 전달하거나 우편으로 보내도록 한다.

■ 고등학교 교사가 작성한 추천서 샘플

To Whom It May Concern:

I have known Chloe Kim for the past two years, having served as both her English teacher and her supervisor on the Franklin High School newspaper. I believe Chloe would be an excellent addition to Stanford University.

While a student at Franklin High School, Chloe has always challenged herself academically. She is an active participant in class discussions, and grasps material quickly. She has superb written and verbal skills that are a pleasure for any teacher to encounter.

Chloe even tutors incoming high school freshmen who are struggling with their English courses. Chloe also excels in extracurricular activities. She has served as the features editor of our high school paper for the past two years, and has written a number of insightful, thought-provoking articles.

Her ability to delegate work to her assistant editors also reflects her organizational skills and strong leadership abilities. Chloe would bring so much to your school, both inside and outside of the classroom.

If you have any questions regarding Chloe’s qualifications, please feel free to contact me at (310)555-7468 or KaraWhite1970@gmail.com
Sincerely,

Kara WhiteEnglish Teacher and Department ChairFranklin High School


<구성훈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