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성악의 멋은 이런 것
2012-07-08 (일) 12:00:00
‘CCS가 있어 2012년의 여름은 행복했네!’
5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청중은 자리를 뜰 줄 몰랐다. 앵콜, 앵콜, 앵콜… 세 번의 커튼 콜 후에야 관객들은 CCS
(Christian Classical Singers)를 보냈다.
지난 1일 헌던 소재 열린문장로교회에서 열린 CCS 정기음악회는 갈수록 거세지는 허리케인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증폭되는 ‘CCS’의 힘을 증명하는 자리가 됐다.
남성 앙상블(김기영·정호승)이 있었고 독창(테너 주종식·테너 곽지웅·바리톤 신현오·테너 신윤수·바리톤 김동건·테너 남성원·테너 최경신·베이스 바리톤 이광규)이 있었다. 서형일 음악감독의 지휘와 정세영 피아니스트의 반주로 성가곡 중창이 있었다. 플루티스트 레이첼 최 씨와 피아니스트 장원영 씨가 호흡을 맞춰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을 연주했다.
게스트로 초청된 조지메이슨대 지휘교수 스탠 엔지브렛손 박사가 지휘한 연주는 더욱 특별했다. 흑인 영가와 프랑스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던 중창팀이 마지막 곡인 뮤지컬 ‘저지 보이스’를 부르는 순간 감동은 절정으로 치달았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가성으로 기교를 부리며 평소의 점잖은 이미지를 완전히 떨쳐 버린 성악가들의 ‘망가진’ 모습에 오히려 관객들은 열광했다.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남성 성악가들과 함께 연주할 수 있었던 기회는 저에게 큰 영광입니다.” 이날 음악회의 품격을 적절히 설명하는 코멘트는 엔지브렛손 박사에게서 나왔다.
테너 남승보, 바리톤 문제성, 베이스 바리톤 구은서 씨는 솔로 연주를 하지는 않았지만 음악회를 함께 만들어 갔다. CCS 관계자는 “연주자들이 모두 퇴장하고서야 관객들이 일어설 만큼 성공적인 무대를 마치고 나니 다음 연주회가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