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언제나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래요.”
뉴저지 릿지필드중학교를 졸업하고 오는 8월 버겐아카데미에 진학 예정인 이채은(영어명 데보라, 15살)양은 어린 시절부터 미술대회에서 상을 휩쓴 미술 꿈나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술대회에 나가 수차례 입상, 재능을 인정받은 이양은 2011년 오리우표공모전(Federal Junior Duck Stamp Conservation and Design Program) 뉴저지대회에서 160명의 참가자들과 경합을 벌인 끝에 3위에 입상했다.
이양의 작품은 푸른 물결과 오리의 검은색을 대비, 뛰어난 사실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북부뉴저지 ‘스칼라스틱 아트&라이팅 어워드
(Northern NJ Regional Scholastic Art & Writing Awards)’에서 은상을 차지하는 등 미술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회에서 이양은 성형수술을 위해 환자가 누워있는 모습을 묘사했다. 파tm텔과 차콜을 이용해 수술실의 풍경을 적나라하게 표현, 이양은 외모지상주의로 인해 잔인해져가는 인간사회를 그림을 통해 풍자했다. 자신의 재능이 사회를 위해 사용되기를 바라는 이양은 릿지필드 도서관에서 포스터를 제작하는 등 커뮤니티 봉사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오고 있다.
이양은 오는 8월 버겐아카데미에서 본격적으로 미술 공부를 계속하게 된다. 지난 4월 미술 전공으로 버겐아카데미에서 입학 허가서를 받은 것. 이양은 “인터뷰를 만족스럽게 마치지 못해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다”라며 “입학 허가서가 도착했다는 엄마의 말을 듣자마자 침대에서 뛰어나올 정도로 기뻤다”라며 당시의 소감을 전했다.
이양은 앞으로 그래픽 또는 광고 등의 디자인 계통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양은 “아직은 하나로 꿈을 정해놓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며 “일단은 올 여름동안 영화와 책을 통해 더 나은 미술작업을 위한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 꿈나무답게 이양이 푹 빠져 있는 것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토이스토리를 볼 때마다 감탄을 한다는 이양은 “유치할 수 있다는 애니메이션의 한계를 넘어, 세세한 묘사와 더불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스토리가 놀랍다”며 “어른이 되면, 애니메이션 분야에서의 경험도 쌓고 싶다”고 말했다.
이양은 어린 시절 영국과 한국에서 살다 6년전 미국으로 온 1.5세로 인생의 롤 모델은 방송일을 하는 어머니다. 이양은 “사람들에게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밝히고, 언제나 당당한 어머니가 롤 모델”이라며 “어머니의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본받아, 앞으로 커뮤니티에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에 집중하느라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더욱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그림을 통해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양은 지난주 중학교를 졸업, 고교 진학을 앞두고 있지만 설레임보다는 아쉬움이 크다. 이양은 “릿지필드 중학교에서 훌륭한 선생님들 아래서 공부할 수 있어 행운이었다”며 “선생님들과 함께 했던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 아이돌 출신으로 풍부한 성량의 켈리 클락슨과 사라 버랄레스를 가장 좋아한다는 이양은 릿지필드 중학교 합창단에서는 알토로, 후배들의 갈등을 화해시키는 교내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