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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문화충격 줄이기 (2)

2012-06-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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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가을 대학생 자녀의 부모가 되십니까?

데이빗 김(C2Education 원장)

대학생이 된다는 것은 자녀들에게 매우 큰 변화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이 변화는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해당되는 큰 변화다. 지난주 칼럼에서는 학생들 입장에서 대학생이 되는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봤다. 이번 주에는 학생들 못지않게 큰 변화를 겪게 될 부모들이 어떤 준비로 자녀들을 떠나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부모로서 겪게 되는 변화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몇 가지 제안을 해 본다.

■등록금 고지서 찾기: 등록금 고지서가 우편으로 도착하기를 마냥 기다렸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많은 대학에서 더 이상 등록금 고지서를 우편으로 발송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에 학생의 어카운트에 등록금 고지서를 게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해당 학교에서 어떤 방식으로 등록금 고지서를 보내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등록금 고지서를 받지 못했다고 해서 등록금 마감이 연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세부 사항 확인하기: 등록금 내역을 꼼꼼하게 살펴서 등록금의 일부로 학교 건강 보험료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해 보자. 이미 건강보험을 갖고 있는데 학교 보험에 자동 가입돼 등록금에 추가 되는 경우가 없도록 세부 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보자. 그렇지 않으면 보험료를 이중으로 지불하게 될 수 있다. 자녀에게 가족 건강보험을 계속 유지하게 하고 싶다면 학교 건강보험에서 제외시켜 달라고 학교에 요청해야 한다. 또한 해당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자녀가 집을 떠나 학교 캠퍼스에 머물 때에도 보험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또한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자녀에게 보험 가입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나 카드 등을 갖고 가도록 하자.

■의료 위임장(Health Care Proxy) 작성하기: HIPPA(The 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규정은 만 18세 이상 성인의 의료기록을 대외에 공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도록 하고 있다. 의료 위임장(Health Care Proxy)은 부모를 자녀의 의료 대리인으로 지정함으로써 부모가 자녀의 의료기록과 내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락하는 문서다. 의료 위임장을 만들어 놓지 않으면 응급상황에서 자녀의 의료기록을 살펴볼 수 없게 된다. 반드시 의료 위임장을 만들어 자녀가 다닐 대학의 학생 파일에 잘 간수되도록 확인해야 할 것이다.

■자녀와 대화 나누기: 자녀가 집을 떠나 대학 기숙사로 들어가기 전에 자녀의 마음을 다독여 주자. 겉으로 보기에는 매우 자신만만해 보여도 집을 떠나 혼자서 모든 것을 헤쳐 나가야 하는 자녀들의 마음에는 표현하지 못한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대화를 통해 이러한 두려움을 표출하고 해소하도록 도와주자.

■넘지 말아야 할 한계를 정하기: 자녀가 대학에서 생활하는 동안 비록 한 집에서 살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동일한 가족 구성원임을 기억하게 하자. 한 가족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이 있고 넘지 말아야 할 한계가 있음도 알려 주자. 부모와 떨어져서 독립적으로 살더라도 부모가 자녀에게 어떤 것들을 기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명확하고 단호하게 나눠보자.

■감시자가 아닌 든든한 지원자 되기: 대학생활을 시작하는 처음 몇 주 간은 자녀와의 긴밀한 의사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세계에 혼자서 발을 내딛는 자녀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 주자. 하지만 지원자의 도를 넘어서 감시자가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학생활은 어린 아이로만 생각했던 자녀가 이제 어른이 되려고 내딛는 첫 번째 발걸음이다. 양치질 하는 것을 잊었을까봐 전화하는 것은 이제 성인이 되려고 준비하는 자녀들이 성인의 책임감을 익히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리 대안 준비하기: 대학생활을 시작한 자녀가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한 달 예산을 미리 세우고 이를 지킬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 불가피하게 재정적인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미리 대안을 준비해 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어떠한 응급 상황이든지 미리 대안을 세워두는 것이다.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누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필요하다면 어떻게 집으로 신속하게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서도 미리 계획을 세워 놓아야 한다.

대학으로 가는 길은 결코 쉽고 평탄한 길만은 아니다. 어쩌면 매우 두렵고 떨리면서도 동시에 매우 기대가 되는 신나는 길이기도 하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자녀와 함께 미리 계획하고 준비한다면 그 걸음 가운데 놓인 수많은 장애들을 구비 구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가을에 대학 캠퍼스로 떠나는 모든 대학 신입생들이 당당한 첫 걸음을 내디딜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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