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시 P.S.아트 전시 선발
▶ 8월11일까지 선보여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걸린 작품 앞에 선 에녹 박군.
스태튼 아일랜드의 PS 41 초등학교 1학년 에녹 박(7·사진)군이 뉴욕시 교육청이 실시하는 제10회 P.S. 아트 전시 프로그램에 선발됐다.
박군은 시 전역에서 선발된 76명의 학생과 더불어 8월11일까지 맨하탄의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수상작품이 전시되며 뮤지엄을 찾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기회를 갖게 됐다.
P.S. 아트 전시(Art Exhibition) 프로그램은 뉴욕시 교육청이 시내 공립학교 학생들의 미술교육을 장려하고 미술에 재능 있는 학생을 조기 발굴하는 목적으로 2003년 첫 선을 보여 10년째 이르고 있다.
초창기에는 맨하탄의 시 교육청사에서 전시해왔지만 올해로 5년째 메트로폴리탄 뮤지엄과 손잡고 특별 전시실을 마련해 시내 공립학교 학생들 가운데 선별한 우수 작품을 전시해오고 있다.
올해는 각 지역 공립학교 미술교사들이 학교 예선을 거쳐 제출한 786개 작품 가운데 74점을 엄선해 12일부터 전시 중이며 수채화에서부터 판화, 조각, 믹스미디어, 콜라쥬, 드로잉 등 장르도 다양하다.
학교의 미술수업을 제외하곤 별도로 미술지도를 받아본 적이 없는 박군은 연필과 마커, 물감으로 완성한 거북이 그림을 제출해 선발됐으며 “관람객들이 거북이 그림을 보면서 진짜처럼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을 밝혔다.
주로 자연의 모습을 사진을 찍듯이 기억해뒀다가 그림 작품으로 표현한다는 박군은 “미술은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다. 미술은 내게 평화를 안겨준다. 앞으로도 열심히 미술작품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 번 붓을 잡으면 몇 시간씩 그림에 몰두하는 끈기를 지닌 박군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로 박현삼·박현숙씨 부부의 외동아들이다.
프로그램은 유치원부터 고등학생까지 시내 5개보로 공립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이중 선발된 14명의 고교 졸업반 학생들에게는 일인당 1,500달러의 장학금도 12일 수여됐다. 작품이 전시된 선발 학생과 가족들은 전시회 기간 동안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을 무료입장할 수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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