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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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컴퓨터에 빠져 살텐데…

2012-06-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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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 앞두고 학부모들 ‘자녀 게임중독’ 걱정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박(45)모 주부는 요즘 여름방학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고민이 많다. 컴퓨터 게임이면 사족을 못 쓰는 아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지난 여름방학 때는 컴퓨터 게임을 금지시켰다가 아이가 화를 못 참고 방문을 부수는 폭력성까지 드러내는 바람에 상담기관을 찾을까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한인가정들 마다 자녀들의 ‘게임 중독’ 문제로 비상이 걸렸다. 뉴욕 일원 가정상담 기관들에 따르면 초등학생부터 대학 초년생까지 한인 청소년 게임 중독은 연령대를 가리지 않으며, 특히 자의식이 강해지는 17~18세 고등학생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면 좀처럼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18세 미만 한인 학생들의 약 30% 가량이 컴퓨터를 남용하거나 게임에 빠져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상숙 유스&패밀리포커스 대표는 “한인 청소년들이 과다하게 온라인이나 비디오 게임에 빠져들면서 게임을 하지 않으면 다른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결국 성적이 떨어지거나 탈선을 하게 된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일부 학생들은 방학기간 한 번 게임에 빠지면 방밖으로 나오지 않고 10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의 게임 중독은 부작용이 크고 심할 경우 자칫 약물중독과 유사한 증세까지 보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어린 학생들의 경우 호기심이나 주변 친구들을 따라 게임을 시작했다가 이를 절제하지 못하고 게임기를 잡기 못하면 정서불안은 물론 분노가 폭발하는 등 중독증세를 보이기도 해 조기 회복 치료가 중요하다.

윤성민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부실장은 “게임 중독은 우울증, 대인기피증, 강박증세 등과 함께 현실감각을 크게 떨어뜨린다”며 “게임중독을 앓는 자녀의 치료를 위해서는 학부모의 적극적인 노력과 함께 원인을 찾아 고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신체적인 활동을 늘려주기 현실세계에서 대인관계 증진 ▲다른 재미 활동 찾기 ▲부모 자녀간의 대화증진 등을 게임중독 예방을 위한 해결책으로 제시하고 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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