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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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길’ 탐험대 샌디에고~오션사이드 구간

2012-06-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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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59]

▶ 라호야와 에스콘디도 ①

1769년 7월16일, 언제나 그렇듯이 선발대가 앞장서서 길을 트고 본진이 그 뒤를 따라가는 형식으로 엘카미노 레알(왕의 길) 탐험대는 몬트레이를 향해 해안가를 따라 출발하였다(이들의 행렬을 따라 샌디에고부터 오션사이드까지 이어진 길이 지금의 S11번 도로인 엘 카미노 레알 길이다).

당시에는 지형의 특징이나 모양을 따서 이름을 일지에 기록하였다. 가령 거친 바람과 파도에 의해 침식된 절벽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지며 다양한 지형의 해변과 뛰어난 자연경관, 절벽 위의 팜트리, 태평양의 낙조가 어우러진 분지를 보고는 감탄하여 ‘하나의 아름다운 분지’라는 표현과 함께 라호야(La Jolla)라는 이름으로 기록하였는데, 이곳이 바로 오늘날의 라호야시의 원조 격이다. ‘분지’라는 뜻의 라호야는(영어로는 hollow) 멕시코식 발음으로는 ‘보석’이라는 뜻의 라호야(La Joya)와 발음이 같아서 오늘날에도 보석 같은 도시라고 부를 정도로 아름다운 전망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범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스페인어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발음 차이가 있는데 크게 유럽의 스페인에서 사용되는 발음과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중미 발음과 아르헨티나 등지의 남미 발음으로 구분된다. 멕시코식 발음은 LLA나 YA의 글자는 ‘야’로 발음이 똑같다)


라호야에는 1828년에 가서야 미션교회가 설립되었으며 도시의 이름으로 사용되기 시작하기는1869년부터다.

한편 그들이 북쪽으로 향하는 길의 오른쪽으로 보이는 먼 산은 모양이 마치 커다란 옷장의 서랍 모양을 하고 있다고 하여 까혼(Cajon; 서랍이라는 뜻)이라고 기록하였는데 이 이름도 오늘날까지 사용되는 이름이기도 하다.

1769년 7월17일, 그들은 지금의 델마(Del Mar; ‘바다로부터’라는 뜻)와 솔라나비치(Solana Beach; 양지의 해변)를 지나면서 동쪽으로 멀리 보이는 깎아지른 분지의 이름을 샌마르코(San Marco; 성자 마가)라고 지었다. 그리고 인근 계곡에 숨어서 이들 행렬을 지켜보던 인디언 그룹이 있던 자리를 에스꼰디도(Escondido; ‘숨어 있는’이라는 뜻)라고 표기하였다. 그 후 멕시코 시대의 이 지역은 란초 링콘 델 디아블로(Rancho Rincon del Diablo; ‘악마의 모퉁이 목장’이라는 뜻)의 일부로 사용되다가, 1885년 미국 영토로 된 뒤 계획도시로 건설되면서 에스콘디도(영어식 발음)라는 현재의 명칭이 다시 붙여졌다. 그리고 3년 뒤 정식 시가 됐다.

이 지역은 농업과 낙농업을 바탕으로 가공과 운송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
이 지역에는 또 1846년 미국의 스티븐 커니가 이끄는 육군과 멕시코의 피코 장군 부대가 맞붙었던 산 빠스큐알(San Pascual) 전투를 기념하는 주립 사적지가 있다. 이밖에 북동쪽으로 20마일 떨어진 클리블랜드 산림보호 구역에는 유명한 팔로마 천문대(Paloma: 스패니시로는 빨로마로 ‘비둘기’라는 뜻)가 자리 잡고 있다.

John Kim의 Spanish 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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