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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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릉지대 옹기종기소박하지만 낭만도…

2012-05-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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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살과 세월이 빚어낸 마법…와인 애호가 천국

▶ 커버스토리 테메큘라 농장·와이너리 투어, 오개닉 농작물 직접 맛보며 가족애 돈독

남가주의 대표적인 와인 생산지 테메큘라 밸리(Temecula Valley)는 와이너리뿐만 아니라 올리브와 과일, 각종 야채가 생산되는 농장들이 자리 잡고 있다. 부드러운 곡선미를 자랑하는 구릉지대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이들 농장들은 대부분 패밀리 오운(family-own) 농장으로 운영된다. 최근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그룹투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즐기는 소박한 농장의 삶을 체험케 해 주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따사로운 캘리포니아 햇살 아래 경험하는 향기로운 자연과 그곳에서 맛보는 오개닉 농작물, 관광객들을 따뜻하게 반겨주는 친절한 사람들은 낭만과 멋이 가득한 한가로운 캘리포니아의 삶의 여유를 만끽하게 해 줄 것이다. 이번 주말 어른들에게는 색다른 로맨스와 낭만을, 자녀들에게는 학습효과와 함께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농장 나들이를 계획해 볼까. 훌륭한 투어 프로그램을 갖춘 테메큘라의 대표적인 농장과 와이너리 등을 소개한다.

■ 농장 방문 팁
모든 농장 투어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자세한 내용이나 예약은 테메큘라 밸리 방문자 안내 센터(Temecula Valley Convention & Visitors Bureau)나 (951)252-2136로 할 수 있다.
홈페이지: www.VisitTemecula.org

■ 커닝햄 오개닉 팜
(Cunningham Organic Farm)
클리블랜드 내셔널 포레스트(Cleveland National Forest) 바로 옆에 위치한 커닝햄 오개닉 팜에서는 농장도 구경하고 직접 밭과 나무에서 재배한 싱싱한 과일도 맛볼 수 있다.
귤과 오렌지, 메이어 레몬(meyer lemons), 프래그런트(fragrant), 부다스 핸드 시트론(Buddha’s hand citron), 칵테일 그레이프프룻 등 13종류의 시트러스(citrus) 계열의 과일이 풍성하게 열린다.
또한 핑커튼 아보카도와 ‘알리게이터 페어’(alligator pear)는 1년 내내 제철 식품으로 언제든 싱싱한 맛을 기대할 수 있다. 이곳에는 또한 3가지 종류의 구아바가 열리며, 가을에는 잘 익은 감도 맛 볼 수 있다.
언덕위에 마련된 피크닉 에리어에서는 아름다운 테메큘라의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휴식공간으로 마련된다. 1년 내내 방문할 수 있으며, 그룹 투어는 최대 20명까지 가능하다.


■ 크로스 패스 팜(Crows Pass Farm)
공인된 오개닉(certified organic) 농장으로 테메큘라 밸리 심장부에 위치한다. 싱싱한 제철 작물이 이 농장의 자랑이다.
어린 양상추(baby lettuce)와 녹색 채소(greens), 에스카롤(escarole)과 퍼넬(fennel)
은 물론, 싱싱한 허브와 고메이 양파, 콩과 서양식 호박(squash)이 풍성하게 열린다. 또한 달콤한 멜론과 딸기도 이곳의 대표 과일이다.
작은 규모의 농장이 어떻게 운영되며, 최고의 맛과 품질을 유지하는 노하우, 판매와 유통과정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연중 내내 투어행사가 진행되며, 최대 25명까지 그룹 투어가 제공된다.

■ 테메큘라 와이너리들
와인과 치즈·디저트 테이스팅 등 다양하게 즐겨
와이너리별 특징 제각각… 연중 그룹투어 가능

1. 리오네스 셀라스(Leoness Cellars)
테메큘라 밸리 와인 컨트리의 ‘드 포트올라 와인 트레일’(De Portola Wine Trail)에 위치하는 50년 역사의 포도원이다.
질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한 최고 품종의 포도를 길러내는 곳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아름다운 빈야드 투어로부터, 향기로운 와인 테이스팅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최대 100명까지 가능한 그룹 투어는 1년 내내 진행된다.

2. 팔룸보 패밀리 빈야드 & 와이너리
(Palumbo Family Vineyards & Winery)
테메큘라 밸리 와인 컨트리에 위치한 와이너리로 최고급 핸드크래프트 와인으로부터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선보인다.
포도 종류로는 카버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과 카버네 프랑(Cabernet Franc), 머로(Merlot), 샌지오베제(Sangiovese), 비오니에(Viognier)와 시라(Syrah) 등이 있으며, 특히 풀 바디(full-bodied) 레드와인이 유명하다. 1년 내내 이어지는 투어는 약 30명까지 그룹 투어가 가능하다.

3. 캘러웨이 빈야드 & 와이너리
(Callaway Vineyard & Winery)
캘러웨이 와이너리의 철학은 ‘땅의 생존 능력’을 지키는 것. 주변 동물과 곤충들과 함께 공존하는 것을 모토로 와인 제조에서도 탁월한 노하우를 유지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의 특징은 와인을 특별히 차가운 온도에서 서서히 숙성시킴으로써 자연 그대로의 과일 맛과 아로마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
그룹 투어도 다양하게 진행된다. 향기로운 와인과 찰떡궁합을 이루는 치즈 테이스팅, 혹은 와인과 달콤한 디저트 테이스팅, 혹은 와인과 맛깔스러운 런치박스, 와인과 풍요로운 런치 부페 등으로 페어링해 즐길 수 있다.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투어는 100명까지 그룹 투어가 가능하다.

가축투어선 염소우유 직접 짤 수도..
■문라이즈 팜(Moonrise Farm)
이곳은 공인된 오개닉, 게다가 생체역학을 자랑하는 농장이다.
이곳에서 재배되는 모든 제철 야채는 유전조작(no genetic modification: no GMO)이 전혀 행해지지 않은 것들로, 약 100년 전부터 이어져온 순수한 품종이라고 한다. 가을에는 이 농장의 가보라 할 수 있는 에어룸(heirloom)
펌킨이 황금물결을 이루며 열린다. 투어는 약 20분으로, 봄과 여름, 가을에 진행된다. 최대 12명까지 그룹 투어가 마련된다.

■리버티 에이커스(Liberty Acres)
리버티 에이커스 농장은 창의적이고 독립적이며 모던하면서도 개척자 정신이 투철한 패밀리 라이프스타일의 반증이라 할 수 있다.
포도원에서는 카버네 포도 품종이 영글어가며, 과수원에서는 각종 시트러스와 아보카도, 포메그라네트(pomegranate), 핵과(stone fruit: 매실과 복숭아 등)가 탐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여기에 싱싱한 블루베리와 딸기까지 풍성한 수확의 시절을 준비해 간다.
또한 라벤더 밭에서는 향기로운 향주머니(sachet)와 비누의 원료가 되는 신비로운 꽃 라벤더가 만발하는 것을 구경할 수 있다.
투어는 봄, 여름, 가을에 진행되며, 최대 12명까지 그룹 투어를 할 수 있다.


■모닝 송 팜(Morning Song Farm)
오개닉 팜으로, 아열대 과일과 넛류, 허브와 에어룸 토마토, 녹색 채소와 이더블 플라워(edible flowers)로 유명하다.
모닝 송 팜의 투어는 매우 흥미진진한 진짜 ‘농장체험’으로 진행된다. 가축투어(The Small Farm Livestock Tour)는 데어리(dairy) 염소를 만나 우유를 직접 짜거나, 버터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도 있으며, 닭장에서 계란을 직접 모을 수도 있다. 투어는 점심식사와 함께 할 수 있으며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카다미아 넛 투어(The Macadamia Nut Tour)는 옥수수 껍질을 벗기거나 넛 껍질까지, 샘플링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다.
하이라이트는 그로브와 가든 투어(The Grove and Garden Tour). 나무에서 직접 딴 패션 프룻이나 금귤(kumquat), 구아바, 오렌지 등의 제철과일을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야채와 허브가든에서 잘 익은 야채를 따거나 가든에서 직접 꿀을 모으는 방법도 배울 수 있다. 농장은 약 20에이커로 최대 50명까지 그룹 투어가 가능하다.

■테메큘라 베리 컴퍼니(Temecula Berry Company)
약 12.5에이커의 테메큘라 베리 컴퍼니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잘 익은 블루베리 전문 농장이다. 몸에 좋은 블루베리의 자라나는 법과 재배방법 등을 배울 수 있는 투어를 마친 후에는 직접 블루베리를 따는 ‘픽업’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관광객들은 농장에서 제공하는 피킹 버켓(picking buckets)에 마음껏 블루베리를 담아 맛볼 수 있다. 그룹 투어는 40명까지 가능하며 수확시즌인 5월 말~7월 첫째 주까지 진행된다.

■테메큘라 올리브 오일 컴퍼니-올리브랜치
가족이 운영하는 곳으로 캘리포니아산 올리브만으로 만든 질 좋은 100%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을 선보인다.
올드타운 테메큘라 동쪽에 위치한 테메큘라 올리브 오일 컴퍼니의 올리브 랜치는 다양한 종류의 올리브의 씨 뿌리는 법부터 재배하는 법까지 최고의 맛과 질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제공한다.
이곳에서는 또한 그 유명한 ‘올리브 오일 테이스팅’을 즐길 수 있다. 엄청난 종류의 갓 짜낸 올리브 오일의 신선한 맛과 향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투어는 1년 내내 진행되며, 최대 60명까지 그룹 투어가 가능하다.


<홍지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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