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청소년들과 부모들간에 놓여 있는 대화의 장벽을 제거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세미나가 28일 올네이션스교회에서 열렸다.
한인 부모와 청소년을 동시에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은 ‘Let’s Talk’ 정신 건강 세미나를 주최한 기관은 워싱턴 크리스천 상담교육원과 ‘Mustard Seed Generation(MSG)’. 주 강사로는 하버드대학원 교수이면서 주정부 및 연방정부 상담사로 일하고 있는 김 조세핀 교수가 초청됐다.
‘우리 아이 자존감의 비밀’의 저자인 김 교수는 미국에서 자라는 한인 자녀들을 4가지 타입으로 나눴다. 한국인이길 거부하고 미국 문화에 잘 섞이는 아이(Assimilation),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은 강하지만 반대로 미국 문화가 불편한 아이(Separation), 양쪽에 다 적응하지 못하고 정체성 혼란을 겪는 아이(Marginalization), 두 문화를 다 좋아하고 잘 어울리는 아이(Integration). 이 넷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타입은 물론 ‘Integration’ 이다.
김 교수는 “두 문화에서 성공할 수 있는 아이를 키우려면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남과 비교하지 않고 사랑을 꼭 말로 표현하며, 부모가 부부 싸움을 했을 때는 정직하게 사과해 안정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 청소년 정신건강 네트워킹 ‘MSG’ 설립자이기도 한 김 교수는 또 문화적 차이로 인한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 단절을 문제로 지적하면서 “감정 표현이 서툰 아이들에게는 아버지가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대화의 문을 터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 세미나에서는 캐시 황 훼어팩스 카운티 초등학교 교사, 폴 김 심슨 중학교 상담가 등 다수 강사들의 강연이 있었으며 부모와 자녀들이 레크레이션을 통해 서로를 알아가는 게임도 진행됐다.
따로 진행된 학부모 세미나에서는 이현주 교수(워싱턴침례대학 상담학)가 ‘질풍노도의 시기:청소년 부모 서바이벌 가이드’, 손젬마 교수(워싱턴침례대학 상담학)가 ‘청소년 감정의 적신호:불안과 분노 그리고 중독’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손젬마 교수는 “Friends of WCCI의 헌신적인 도움과 7개 학교 학생들로 형성된 Youth Council의 봉사에 크게 감사한다”며 “ 참석하셨던 여러 부모님과 학생들로부터 컨퍼런스가 만족스러웠다는 말을 들으니 큰 칭찬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