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교육청 PEP 월례모임서 24개교 폐교 승인
▶ 퀸즈서만 7개교 혼란
뉴욕시에서 가장 오래된 공립 고등학교이자 한인 졸업생을 다수 배출한 플러싱 고등학교가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뉴욕시 교육청 산하 교육정책위원회(PEP)는 26일 브루클린 프로스펙트 하이츠에서 열린 PEP 월례모임에서 만성 성적 부진으로 폐교 대상에 올랐던 플러싱 고교를 포함한 시내 24개교에 대한 폐교를 표결에 부쳐 찬성 8표, 반대 4표로 승인했다. 이중 플러싱 고교와 더불어 뉴타운 고교, 윌리암 브라이언트 고교 등 뉴욕의 한인 이민자 초기 정착기 시절 한인 학생이 다수 재학하던 대표적인 학교를 비롯해 한인이 현재 상당수 재학 중인 존 아담스 고교, 롱아일랜드시티 고교, 리치몬드 힐 고교, 어거스트 마틴 고교 등 퀸즈에서만 7개교가 포함됐다. 이외 맨하탄 2개교, 브롱스 10개교, 브루클린 5개교 등이다.
일명 ‘전환(Turnaround) 학교’로 지목됐던 해당 학교들은 이번 봄 학기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은 뒤 올해 가을학기에 같은 장소에서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되며 3년 이상 재직한 교장을 비롯한 교사와 교직원의 최소 절반가량이 새로 교체된다. 이는 시교육청이 연방기금 6,000만 달러 유치를 목적으로 폐교 논의가 시작된 뒤 3개월 만에 속성 처리된 것으로 더불어 한 학년도 기준 시교육청 역사상 한꺼번에 가장 많은 학교가 동시에 문을 닫는 아픈 기록으로 남게 됐다.
해당 학교 학생들은 계속해서 같은 학교에 재학할 수 있지만 일부 프로그램이 폐지되고 교직원 교체 및 학교 이름 변경 등으로 크고 작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날 6시간 동안 이어진 PEP 모임에는 400여명의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이 참석해 시교육청의 폐교 선정 기준에 불만을 토로하며 차라리 PEP를 폐지하라고 외쳤지만 허공 속의 공허한 메아리로 산산이 부서지며 끝내 폐교를 현실로 받아들여야 할 운명에 놓였다.
당초 폐교 대상에 오른 학교는 33개교였지만 이중 7개교가 우선 제외된데 이어 표결을 앞둔 26일 당일 오전 시교육청이 퀸즈 그로버 클리블랜드 고교와 브루클린 부시윅 커뮤니티 고교 등 2개교를 추가로 제외시켜 총 24개교가 됐다.
이번 폐교 결정에 반대해온 뉴욕시교원노조(UFT)는 시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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