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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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계곡… 멀리선 모하비 사막 손짓

2012-04-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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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발 4천 피트, 맑고 차가운 물 흘러 1마일 미만서 7마일까지 다양한 코스

▶ 추천 하이킹 코스-팜데일 ‘데블스 펀치보울팍’

요즘 한인들 사이에서 하이킹의 인기가 높다. 주말 당일로 마음 맞는 벗들과 함께 자연을 찾아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하루 코스로 다녀오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지고, 새로운 활력소를 얻기 때문이다. LA 주변에는 제법 괜찮은 하이킹 코스들이 많다. 오늘은 팜데일 쪽에 자리 잡고 있는 데블스 펀치보울(Devil’s Punchbowl) LA카운티 팍을 소개한다.

■ 데블스 펀치보울은
LA 한인타운에서 자동차로 1시간 정도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1963년 문을 연 이곳은 규모가 해발 4,000피트가 넘는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총 면적이 1,310에이커로 산과 계곡, 그리고 갖가지 형태의 바위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계곡으로 내려가면 울창한 아름드리 소나무들 사이로 물이 흐르는데, 요즘에는 8,000피트가 넘는 고산지대의 눈이 녹아내린 물로 더욱 멋스럽다. 맑고 차가운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때가 씻겨 내려가는 것 같고,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절로 여유와 풍요로움이 느껴진다.

펀치보울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은 오랜 시간 샌개브리엘 마운틴에서부터 엄청난 양의 물의 흘러내리면서 깊은 계곡을 만들었기 때문으로 대자연의 끊임없는 변화는 인간들에게는 신비한 볼거리를 선사한 셈이다.
특히 주요 포인트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곡과 바위들도 아름답지만, 저 멀리 모하비 사막을 배경으로 팜데일 지역의 광활한 대지를 보는 것 역시 답답한 마음을 한 순간에 날려 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곳을 자주 찾는 하이킹 족들은 LA 주변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을 정도로 대표적인 하이킹 코스다.


■ 잘 보존된 자연
하늘을 찌를 듯한 소나무들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들이 있으며, 대부분 야행성이어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여우를 비롯해 많은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때문에 이곳에는 이 지역을 관리하는 카운티 공원관리국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있으며,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공원 입구에는 올빼미 등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물을 구경할 수 있는 자연센터도 있어 어린이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밖에 곳곳에 바비큐 그릴이 설치된 피크닉 에리어가 있다.

공원관리국에서는 샌안드레아스 지진대 관찰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대부분 무료이며, 미리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대신 원하는 경우에 한해 도네이션을 받고 있다.
방문객들은 항상 자연을 보호할 수 있도록 주의사항을 숙지할 필요가 있으며, 하이킹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

■ 데블스 체어(Devil’s Chair)
이 지역에는 크게 3개의 하이킹을 위한 트레일이 있다.
가장 짧은 곳이 피뇬 패스웨이(Pinyon
Pathway)로 1마일이 채 안 된다. 그 다음으로 긴 곳이 룹 트레일(Loop Trail)로 1마일 정도이며, 중간에 300피트가 되는 계곡을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트레일은 ‘데블스 체어’. 편도가 약 3.7마일로 왕복 7마일이 넘는데, 4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이 코스가 인기를 모은 것은 가는 중간 중간에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계곡과 숲, 그리고 땀을 식힐 수 있는 수정 같이 맑은 개울을 자주 만나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출발하여 약 반 마일 정도는 오르막길이어서 다소 힘들지만, 이 지역을 지나면 걷기에 무난한 길의 연속이다.
그리고 목적지인 데블스 체어에 도착하면 계곡 속으로 떨어질 것 같은 커다란 바위를 만난다.

마치 그랜드캐년의 스카이웍처럼 공중에 뜬 것 같은 바위에 올라서면 기암괴석들이 눈 밑으로 펼쳐지고, 저 멀리 고봉 주변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들이 가는 겨울을 아쉬워하는 듯 마지막 멋을 뽐내고 있다.
데블스 체어에서 가슴에 쌓였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보냈다면, 옆길을 따라 계곡에 내려가 보자. 20~30분 정도 내려가면 맑은 개울들이 바위들과 어울려 남가주에서 보기 드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가는 길
LA 한인타운을 중심으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상하다 14번 프리웨이로 갈아타 팜데일 방향으로 간다. 중간에 페어블러섬(Pearblossom)
하이웨이로 갈아타고 가다 보면 87가 길에서 우회전, 조금 가면 포트 테혼 로드(Port Tejon Rd.)를 만나게 되며, 다시 산쪽으로 가면 롱뷰(Longview) 로드로 들어선다. 여기서 조금 더 가 왼편으로 텀블위드(Tumbleweed) 로드를 만나 좌회전한 뒤 피아니 로드를 지나 데블스 펀치보울 로드를 타면 펀치보울 팍으로 들어서게 된다.
- 주소: 28000 Devils Punchbowl Rd. Pearblossom, CA 93553

■ 기타 정보
이곳은 연중무휴로 일반에 오픈되지만, 방문자 센터는 화~일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월요일은 문을 닫는다. 입장료는 없으며, 주차비도 무료.
- 문의: (661)944-2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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