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게 이웃사랑”
2012-04-11 (수) 12:00:00
“예수 믿는 자들이여. 이웃을 사랑하려면 정치에 적극 참여하라!”
미국의 대학에서 34년간 정치경제학을 가르치고, 메릴랜드의 대형 한인교회에서 담임 목사를 지낸 이호영 박사가 기독교의 정치참여를 강조한 영문 책을 두 권 냈다.
‘기독교윤리와 사회정책(Christian Ethics & Social Policy)’과 ‘핵 시대의 국제정치에 관한 라인홀드 니이버(Reinhold Niebuhr on World Politics in a Nuclear Age)’는 이 박사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사상과 신앙의 종합적인 축적물이다.
‘기독교윤리와 사회정책’은 이호영 박사와 유명 신학자인 고 케네스 L 스미스 교수(크로저 신학대학)와의 공저이다. 제1장에서는 기독교 윤리와 사회윤리의 근본적인 주제들을 폭넓게 다루었고 제2장에서는 현대사회가 당면한 인종, 환경, 인권, 범죄, 경제, 국제정치, 전쟁과 테러 등을 신학이론과 사회과학이론을 종합해 설명하고 있다.
이 박사는 “한국의 교회들은 하나님과 개인 간의 수직적 윤리에는 열정적이고 우수하지만 나와 이웃 간의 관계인 수평적 윤리에는 무관심하고 사회참여에도 미온적”이라며 “예수가 이웃을 사랑하라고 한 의미는 옷과 음식만을 나눠주라는 게 아니라 정치에 적극 참여해 정책변화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모하는 게 포함돼 있다”고 지적한다.
그는 “정부의 정책이 가난과 인종문제, 소외된 이웃을 구제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교회의 정치참여는 중요하다”며 “가난을 생산하는 사회경제체제에 적극 개입하는 게 기독교인의 이웃사랑”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박사는 한국 교회의 사회참여가 저조한 이유로 일제 강점기에 효율적인 식민통치를 위해 한국인들에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조장한 풍조가 그대로 내려온 데다 정치와 종교의 분리원칙을 기독교인들이 오해한데 따른 것이라고 풀이한다.
그는 또 이민사회에서 사는 한인들에게도 미 주류정치 참여가 꼭 필요하다고 한다. 그는 “이민자들이 직면한 인종차별, 언어장벽, 복지문제 등도 개인보다 정부차원에서 해결이 가능하기에 정책결정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한인들의 ‘핵 시대의 국제정치~’는 미국이 낳은 세계적인 신학자이자 정치사상가인 고 라인홀드 니이버의 사상을 소개하고 있다. 니이버는 기독교 사상을 현실적인 현대정치와 외교에 접목시킨 기독교 현실주의(Christian Realism)를 체계화한 학자로 이름을 떨쳤다.
이호영 박사는 특히 북한 핵과 인권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니이버의 관점을 인용해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그는 “니이버는 인간의 타락과 죄악성에는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고 보며 국제관계의 근본도 세력투쟁의 과정으로 본다.”며 “북한에 대응하기 위해선 남한이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남남갈등을 해소하며 힘을 키워야 침략을 막고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호영 박사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63년 유학차 도미해 메릴랜드에서 경제학 석사와 정치학 박사를 받았다.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크로저(Crozer) 신학대학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후 로체스터 공대에서 교수로 정치경제학을 지도했으며 1994년-97년 메릴랜드 벧엘교회에서 3대 담임목사로 시무했다.
이 박사의 책은 아마존(www.amazon.com)과 www.barnsandnoble.com, www.xuionpress.com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