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의학 치료도 의료보험 적용돼야

2012-03-18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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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한의사업계가 침술 등의 치료 행위에 대해서도 의료보험 혜택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주 의회를 상대로 적극적인 로비를 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의사업계를 대표하는 로비스트들은 의료보험 회사들로 하여금 보험 수혜를 침술 등의 시술에까지 확대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주 의회에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메릴랜드 주 법에 따르면 보험 회사들은 침술, 한약재 처방, 한의학 마사지 등과 같은 치료 행위에 대해 보험 적용이 의무화돼 있지 않다.
한의사업계는 어느 때보다 올해를 법률 개정의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주 의회에서 현행 의료보험 규정을 상세히 재점검하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의사업계는 이번 기회에 꼭 한의학 시술에도 의료보험 적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메릴랜드 한의사협회(Maryland Acupuncture Society)의 벨린다 와이트 부회장은 “의료보험 관련법은 주민들의 필요와 요구 사항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와이트 부회장은 “한의학 치료에 현재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지만 한의사를 찾는 환자들은 늘어가고 있다”며 보험 적용이 시급함을 지적했다.
반면 의료보험업계에서는 한의학 치료를 수혜 대상에 포함시키는 것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면 의료보험업계에서는 한의학이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보험사 ‘시그나(Cigna)’의 마크 슬릿 대변인은 “침술은 아직 그 효용성이 실험 단계에 있어 증명되지 않은 분야로 여겨지고 있다”며 “보험회사라면 이 같은 상황에서 보험 적용을 원치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슬릿 대변인은 시그나의 경우 전반적인 것은 아니지만 일부 침술 치료에 대해서는 보험 적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워싱턴 일원의 대형 의료보험사 중 하나인 케어퍼스트 블루크로스 블루쉴드 등 대부분의 회사들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와 같은 수준의 보험 혜택을 한의학 치료에는 적용하지 않고 있다. 블루쉴드사는 침술 치료에 대해서는 할인 프로그램은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보험업계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한의사업계는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의사업계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침술과 같은 의술이 아직 그 효능을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내셔널 보건국의 자료에 따르면 한의학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1990년대부터 급속도로 늘어났으며 2002년 들어서도 40% 증가세를 기록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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