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멕시코나 캐나다를 자주 여행하듯, 한국에서 가장‘만만하게’ 찾는 해외 여행지는 동남아시아라 하겠다. 서쪽으로는 인도대륙, 북쪽으로는 중국, 동쪽으로는 일본을 경계로 하는 동남아시아는 미주 한인들에게는 조금 멀게 느껴지지만, 한국 방문 일정의 부분으로 다녀오기에 좋은 여행지다.
아시아 속 작은 유럽을 느낄 수 있는 마카오나‘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뜻의 태국 푸켓, 스펙터클한 자연과 다양한 현지 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인도네시아의 발리까지. 관광객의 오감을 자극하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동남아시아를 소개한다.
■ 마카오
한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에덴의 동쪽’과 ‘꽃보다 남자’ 등 드라마의 단골 촬영장소로 등장해 더욱 친근해졌다. 많은 사람들이 마카오(Macau. Macao) 하면 일단 카지노를 제일 먼저 떠올리겠지만 카지노 이외에도 유럽 분위기의 거리와 다양한 축제, 세계 문화유산이 가득한 곳이다.
마카오의 가장 큰 매력은 동서양의 조화로, 중국 불교문화를 엿볼 수 있는 사원과 함께 서양 문화의 기초라 할 수 있는 성당과 현대식 건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마카오의 랜드마크로 손꼽히는 성바울 성당(St. Paul’s Cathedral)은 유럽과 아시아 종교문화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건물로, 중국 및 아시아에 파견할 선교사 양성을 위해 설립된 극동지역 최초의 서구식 대학 건물이다. 이 건물은 1835년 발생한 의문의 화재 이후 건물의 전면만 남아 있는데, 전면만 봐도 당시의 위풍당당했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마카오의 시정 자치국 건물 앞 광장인 세나도 광장(Senado Square),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릴 세나도(Leal Senado) 빌딩도 볼만하다. 1569년 지어진 자애당(Holy House of Mercy)은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복지시설이며, 아마 사원(A-Ma Temple), 6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쿤람 사원(Kun Iam Tong)과 각종 박물관 등 마카오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유산을 발견할 수 있다.
마카오는 또한 라스베가스 부럽지 않은 화려한 카지노와 호텔, 다양한 쇼와 축제가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그 중에서도 베네치안 호텔은 라스베가스 이상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마카오의 세계적인 수중 쇼인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House of Dancing Water)도 연간 7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자세한 정보: http://www.macautourism.gov.mo/
■ 태국 푸켓
외국의 침략을 한 번도 받지 않은 ‘미소의 나라’.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경치가 어우러진 태국(Thailand)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기후의 변화가 많은 나라다. 때문에 과일나무 숲이나 대나무, 열대의 견고나무 등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은 물론, 호랑이, 표범, 코끼리 등의 동물의 보금자리로, 32곳의 야생동물보호 구역과 66곳의 국립공원을 갖추고 있다.
방콕에 있는 사원의 우뚝 솟은 황금탑이나 지붕으로부터, 과거의 번영했던 거리의 유적에 이르는 훌륭한 광경은, 700년 훨씬 이전부터 독자적인 역사를 가져온 태국 왕조의 위엄을 자랑한다. 태국 중에서도 남부에 위치한 푸켓(Phuket)은 ‘아름다운 해변’이라는 뜻을 가진 태국 최대의 섬으로, ‘사라신 다리’(Sarasin Bridge)에 의해 본토와 연결돼 있다.
섬의 대부분이 산과 해변으로 이루어졌는데 파란 물감을 풀어놓은 듯 맑고 깨끗한 파통 비치(Patong Beach)는 푸켓은 물론 동남아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통비치 인근에는 나이트라이프와 샤핑센터가 집중되어 있어, 화려한 밤 문화를 즐기기 위한 젊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한편 푸켓 남쪽으로 여러 산호섬이 있는데, 시밀란 군도(Similan Island)는 북서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피피섬(Pipi Island)은 남동쪽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러한 섬들은 스노클링이나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기 위한 최고의 레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세한 정보: http://www.tourismthailand.org/campaign/en/
■ 인도네시아 발리
역시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로 유명세를 탄 휴양지다. 발리(Bali)는 아시아 지역 최고의 휴양지로 알려진 만큼 잘 갖춰진 리조트가 즐비하며, 파도가 높게 치는 거친 바다와 웅장한 열대 우림이 푸켓의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은 없지만 선이 굵은 남성적인 매력을 지녔다. 여기에 힌두교에서 비롯된 문화유적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어 더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발리의 리조트들은 발리의 전통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하거나 자기 명상 등 단순한 여행을 넘어 자기 개발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다양한 패키지를 럭서리한 서비스와 함께 제공, 많은 관광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리조트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원시림에 직접 들어가 탐험을 하는 이색 트레킹이나 다이빙 등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이 매력적이다.
풍부한 문화 유적지도 볼만하다. 이곳에는 16세기 힌두교를 믿었던 자바섬 왕과 귀족들이 이주해 왔는데, 이때 예술가들이 함께 정착하면서 문화, 예술을 화려하게 꽃 피웠다고 한다. 때문에 발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종교행사나 건축물, 인테리어, 옷차림 등 곳곳에서 예술적 감각을 엿 볼 수 있다. 발리 예술촌인 우버드(Ubud) 지역은 20세기 초 서양 예술가들이 모여들면서 갤러리와 아트 샵이 가득한 예술촌을 형성하게 됐는데, 아름다운 전원 풍경 덕분에 휴양지로도 명성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발리 최고 번화가인 쿠다비치(Kuta Beach), 해안가 바위에 위치한 타나롯(Tanah Lot) 사원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도 가득하다.
•자세한 정보: http://www.bali.com/
<홍지은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