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의 해방에서 여권의 시대로’ 상징
▶ 아만다 사이프리드 주연 촬영완료 제작 후반작업
린다 러브레이스(아만다 사이프리드)를 윽박지르고 있는 남편 척 트레이너(피터 사스가드).
지난 1972년에 개봉돼 흥행 신기록을 수립하면서 문화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포르노영화 ‘딥 스로트’(Deep Throat)의 여주인공 역을 한 린다 러브레이스(본명 린다 보어맨·사진)에 관한 전기영화 ‘러브레이스’(Loveleace)가 최근 LA에서 촬영을 마치고 현재 제작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딥 스로트’는 음핵이 목구멍 안에 있다고 아는 순진한 여자의 섹스행각이라는 내용을 제대로 지닌 최초의 극영화적 포르노영화로 이 영화가 빅히트를 하면서 포르노영화가 비로소 대중을 위한 작품으로 명함을 내밀게 되었다. 이 영화는 지난 1980년대 초에도 할리웃 블러버드에 있는 한 극장에서 장기 상영됐는데 이 극장은 당시 한국서 LA를 방문하는 남자들의 필수 방문코스이기도 했다.
또 이 영화 제목은 워터게이트 사건을 파헤친 워싱턴포스트의 두 기자 밥 우드워드와 칼 번스틴에게 정보를 제공한 사람의 암호명으로 사용돼 그 이름을 불멸화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러브레이스의 포르노 스타로서의 인기 상승과 몰락 그리고 80년대의 자기 구제를 그리게 될 영화의 주인공 역은 눈이 큰 아만다 사이프리드(26·‘마마 미아!’)가 맡고 있다. 그의 최초의 과감하고 성숙한 역으로 사이프리드는 할리웃 외신기자협회(HFPA)와의 인터뷰에서 “러브레이스는 지금까지 내가 맡았던 역들 중 가장 힘들었던 역이지만 역이 제공됐을 때 주저 없이 받아들였다”면서 “러브레이스를 하게 된 것은 영광으로 이 경험은 평생 나와 함께 머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프리드는 이어 “역을 위해 러브레이스의 자서전 ‘Ordeal’(시련)을 읽고 그가 나온 TV 쇼 등을 연구했다”면서 “섹스 신을 실제처럼 하긴 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흉내에 지나지 않는다”며 웃었다.
러브레이스는 21세 때 감옥에서 출감한 폭력적인 남편 척 트레이너(피터 사스가드 분)에 의해 강제로 포르노영화에 출연했는데 척은 아내에게 욕설을 퍼부으면서 육체적으로 성적으로 심하게 학대를 했다.
그러나 러브레이스는 이런 모진 시련을 극복하고 80년대에는 여권운동가인 글로리아 스타이넴(새라 제시카 파커 분)과 함께 반포르노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러브레이스는 지난 2002년 교통사고로 입은 부상으로 사망했다.
한편 사이프리드는 인터뷰에서 “러브레이스는 오직 타인에 의해 인정받기를 원했던 여자”라면서 “나는 그의 이런 목소리를 충실히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영화를 위해 포르노산업에 종사하는 사업가들과 ‘딥 스로트’의 감독을 만났지만 직접적으로 포르노영화에 나온 사람들을 만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영화를 공동으로 감독하는 롭 엡스틴과 제프리 프리드맨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는 성의 해방 기간에서부터 여권 신장까지를 다루게 될 것”이라면서 “러브레이스는 이 두 계기의 중요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둘은 이어 “영화는 러브레이스의 어두운 삶을 묘사하기는 하지만 관객이 외면할 정도로 어둡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기 위해 가벼운 코믹 터치도 가미했다”고 덧붙였다.
이 영화의 성공은 전적으로 사이프리드가 러브레이스의 투쟁과 삶을 어떻게 사실적으로 표현해내느냐 하는데 달려 있다. 사이프리드도 이 점을 잘 안다는 듯이 “인정받으려고 목숨을 걸다시피 하고 싸운 러브레이스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두 달간 전력투구했다”면서 “그래서 지금은 몸을 풀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 역은 제임스 프랭코 그리고 러브레이스의 어머니 역은 샤론 스톤이 각기 맡고 있다.
그런데 오는 3월부터 또 다른 러브레이스의 얘기인 ‘지옥: 린다 러브레이스 이야기’(Inferno: A Linda Lovelace Story)가 촬영에 들어간다. ‘러브레이스’와 달리 매우 어둡고 침울한 내용의 영화에서 러브레이스 역은 말린 애커만이 트레이너 역은 맷 딜론이 각기 맡는다.
<박흥진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