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형 커피체인인‘탐앤탐스’가 이달 중 LA 한인타운에만 무려 7개 직영점을 오픈하면서 한인들이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다. 3일 LA 한인타운에서 스마트폰으로‘탐 앤 탐스’ 매장을 검색하자 무려 6개의 점포가 뜨고 있다.
한국 대형 커피체인 1마일 내 무려 6곳
오픈 예정 매장 포함하면 타운 내 7곳
카페베네까지 가세 기존업소 큰 타격
“마케팅 전략이냐” “로컬 커피샵 죽이기냐” 한국의 대형 커피체인인‘탐 앤 탐스’(Tom N Toms)가 LA 한인타운 내 몇 블락에 무려 6개의 직영점을 집중적으로 오픈, 한인들로부터“로컬 상권 죽이기”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인들은 이같은 커피샵의 특정 지역에 대한 집중 오픈은 기업의 일반적인 비즈니스 전략으로 볼 때 이해할 수 없는 일로 결국 로컬 커피샵과 제과점들만 죽이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탐 앤 탐스’는 지난 2010년 11월 ‘6가 & 베렌도’점 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윌셔 & 뉴햄프셔점 ▲윌셔 & 웨스턴점(솔레어) ▲윌셔 & 웨스턴(마당몰) ▲버몬트 갤러리아 마켓점 ▲윌셔&윌튼점 등을 집중 오픈했다.
윌셔 & 웨스턴 점의 경우 웨스턴길을 두고 바로 건너편에 두 개의 점포가 위치해 있으며 또 그 웨스턴점으로부터 0.5마일도 안 되는 지점에 윌셔 & 뉴햄프셔 지점을 오픈했다. 탐 앤 탐스는 또 이달 안으로 8호점을 웨스턴과 1가에 오픈할 계획으로 있어 총 7개 매장이 모두 웨스턴과 윌셔를 중심으로 1마일 내에 위치하는 셈이 된다.
이밖에 탐 앤 탐스의 경쟁업체인 ‘카페베네’도 조만간 6가 & 웨스턴에 LA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고 또 다른 한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인 ‘할리스’ 역시 한인타운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어 한인타운이 한국 대형 커피샵의 전쟁터로 변할 전망이다.
이같은 한국 대형 커피 체인들의 무분별한 한인타운 커피샵 오픈에 대해 한인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인 김모씨는 “고객들의 커피 선택권을 박탈하는 것 같아 한마디로 불쾌하다. 이같은 무분별한 점포 오픈은 작은 로컬 커피샵을 죽이겠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한인은 “인구밀도가 높은 한국의 시장상황을 한인타운에 적용하려는 발상으로 보인다”며 “미국 진출이 목표라면 스타벅스 등 주류 커피체인과 경쟁해야지 한인타운만 집중 공략해 결국 로컬 골목상권만 죽이고 꼴”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한국에서는 ‘카페베네’가 서울 강남의 한 지하철역 부근에만 무려 5개의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개설해 본사는 프랜차이즈 커미션을 챙기고 대리점들은 경쟁으로 죽어간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또한 치킨과 제과점, 편의점 등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기존의 수퍼들과 빵집들이 들어섰던 골목상권을 습격해 ‘동네 상권을 죽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편 탐 앤 탐스 측은 “한인타운을 주류사회로 뻗어가기 위해 거점지역으로 삼은 것은 맞다”며 “한국을 감안할 때 밀집된 것으로 볼 수 없고 렌트 등 임대조건과 로케이션 중심으로 오픈하다보니 밀집됐다”고 말했다.
탐 앤 탐스 측은 “한인 커피점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현지 출신의 직원을 최대한 고용하고 있고 10호점 이후부터는 한인타운이 아닌 지역에 매장을 개설하고 프랜차이즈 모집을 통해 한인 경제에도 도움 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