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이야기 (1)
▶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41]
LA카운티에만 ‘캘리포니아’라는 이름의 길이 20여개나 될 정도로 상당히 많은 길 이름을 갖고 있다.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오늘은 우리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어원에 대해서 살펴보자.
캘라파(Calafa)라는 여왕이 통치하는 섬나라가 있었다. 그래서 그 나라를 캘리포니아라고 불렀다.
캘리포니아는 여성들만이 살아가는 왕국이었다. 고대의 캘리포니아 혼인법은 처녀가 전투에 참가하여 적을 한 명 이상 죽이기 전까지는 혼인을 금지하였다고 하였다.
그래서 왕국의 일부 여성들은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나이 들어 노처녀로 죽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캘리포니아 왕국에서는 전쟁 포로들을 제물로 바친 다음 담력을 키우자는 목적으로 인육을 나눠 먹는 풍습도 있었다고 한다.
적을 죽여 혼인이 허락된 여전사들은 전투복장을 갖추고 활과 창칼로 무장한 후 봄이 되면 북쪽 경계지역을 넘어서 산속으로 들어간다. 북쪽 산악지대에는 또 다른 종족의 남자들이 살고 있었다.
그녀들은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가 은밀히 남자를 만나 동침을 한다. 나중에 임신을 하여 여자아이가 태어나면 캘리포니아 왕국에서 키우지만, 만일 사내아이가 태어나면 북쪽 사람들이 키우기 위해서 데려갔다고 한다.
길거리의 여기저기에는 황금을 비롯한 많은 보석들이 굴러다니지만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나라. 따뜻한 기후에 온갖 과일과 야채 등 먹을 것이 풍부한 아름다운 파라다이스. 사람들은 그 왕국을 캘리포니아라고 불렸다.
신세계가 발견된 이후 유럽에서는 상상력이 풍부한 작가들에 의해 수많은 소설들이 출간되기 시작했는데 1726년에 출간된 걸리버 이야기보다도 200여년이나 앞선 1510년께 스페인 세빌리아에서 발표된 가르샤 오르도네스 데 몬탈보(Garcia Ordonezde Montalvo)라는 작가가 쓴 소설 Las Segias de Esplandian(에스플란디안의 여전사들)이란 5권 분량의 작품에서 캘리포니아라는 단어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캘리포니아라는 여성들만 사는 신세계의 섬나라를 여행한다는 로맨틱 소설이다.
미국사 학회에서도 캘리포니아라는 단어의 어원은 이 소설에서 시작되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 이 소설에 등장했던 섬나라 캘리포니아가 어떻게 미 서부 지역의 주 이름이 되었는가에 대한 역사적 배경을 다음 편에서 소개한다.
<다음 주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