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아들위해 ‘불로장생’ 풍경 담아
2011-12-23 (금) 12:00:00
▶ 중견작가 최성호씨 아들에 바치는 개인전 작품
▶ 내달 초부터 신한뱅크 맨하탄 지점내 JS선 갤러리서 상설전시
대작 ‘불로장생’ 앞에 선 최성호 작가.
뉴욕 중견화가 최성호 작가는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로 숨진 아들을 생각하며 오랜 시간 인간이 꿈꿔온 불로장생을 화폭에 담아냈다.
지난 2일부터 22일까지 맨하탄 텐리화랑에서 아들에게 바치는 개인전에서 그가 보여준 신작 중 ‘불로장생’(Forever Young)은 가로 17피트, 세로 7피트 가량의 대작 믹스미디어.5개로 이루어진 대형 나무 판넬 위에 복권 티켓을 붙인 후 약 50만개에 달하는 작은 동그라미들을 형형색색의 반짝이 풀로 채워 넣어 19세기 조선 왕조의 십장생을 현대적으로 풀이해 파노라마 같은 풍경으로 그려냈다. 이 작품을 만드는데 거의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지난해부터 작업을 시작, 올 3월 미술학도인 큰 아들이 카네기멜론 대학 졸업을 두 달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 힘겨운 상황에서도 작품에 몰두, 최근 2개의 판넬을 완성, 천국 같은 느낌을 주는 대작을 완성했다.
자신이 체험했던 동서양의 전통과 문화를 작품 속에 담아내 현대화된 전통을 보여주는 최 작가가 영원한 젊음을 간직하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환상적으로 표현한 작품 ‘불로장생’은 내달 초부터 신한뱅크 맨하탄 지점 JS선 갤러리에서 상설 전시될 예정이다. 끝내 화가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들을 위해 3월31일부터 25일까지 뉴저지 잉글우드 소재 FGS 한인 동포회관내 갤러리 베넷에서 ‘최지훈 추모전시회’를 연다. 판화, 회화, 조각 등 지훈씨의 유작들을 보여주는 전시회이다. 작가는 “2011년은 개인적으로 너무 불행했으나 그 어느때보다 왕성한 작품활동을 했던 한해였다”며 “내년에는 흩어진 가족들과 함께 사는 행복한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거쳐 뉴욕 프랫 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1981년부터 뉴욕을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왔다. 뉴욕시에서 주관한 예술 프로젝트 작품인 ‘나의 아메리카’와 ‘아메리칸 파이’ 등 2개 작품을 퀸즈 엘름허스트에 있는 IS5에 영구 설치했고 시애틀 연방 법원에는 그의 또다른 작품 ‘퀼트로드’가 영구 전시되어 있다. 폴락 크래즈너 재단, 라커펠러 재단 그리고 앤디 워홀 재단 등등의 유수 재단으로부터 예술 기금을 수상했고 한인 미술인 지원단체인 알재단이 선정한 아티스트 상을 받은바 있다. ‘나의 아메리카’ 1993년도 작품은 현재 미국 순회 전시 중이다. <김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