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본격 회복신호 아직 안 보여
▶ ■ 12월 둘째주 3.99% 기록
최근 모기지 금리가 다시 4%대 밑으로 떨어졌다. 12월 둘째 주(8일 마감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은 3.99%를 기록하며 초저금리를 이어갔다. 이같은 초저금리 현상은 내년에도 이어지며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현재로서는 경제회복 여부가 불투명하고 모기지 저금리에 영향을 주는 대선도 내년에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 동향 전문 웹사이트 뱅크레이트닷컴이 진단한 모기지 금리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
■ 연말까지 소폭 상승 가능성
대개 모기지 금리는 주가가 상승하면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다. 특히 주식시장에는 연말 효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올해도 이같은 연말 랠리가 나타난다면 모기지 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
FBC 모기지의 롭 눈지아타는 “계절적으로 12월 중에는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아 올해도 연말까지 모기지 금리가 소폭 오를 가능성이 많다”고 전망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연말인 12월 투자 상품에 대한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비교적 위험성이 높은 주식시장에 자금을 투자하려는 경향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안전 투자처로 여겨지는 국채 상품에서 투자자금을 주식시장으로 대거 옮길 경우 채권 상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게 된다. 채권에 대한 수요 감소로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면 모기지 금리도 이에 영향을 받아 상승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 대선이 금리인상 억제 효과
12월 중 모기지 금리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12월에만 국한된 전망으로 내년 초부터 다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전통적으로 대선을 앞두고 모기지 금리의 급격한 변동이 없는데 내년에 바로 대선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FBC 모기지의 눈지아타 대표는 “대개 대선을 앞두고 있는 현 정부에서는 시장금리를 낮게 이끌고 가려는 경향이 높다”며 대선이 있는 해에 모기지 금리가 낮게 유지되는 현상을 설명했다.
아메리칸 모기지의 밥 몰튼 대표는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을 안전한 투자처로 여기기 때문에 내년에도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에 따라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낮은 금리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경제 및 주택시장 회복 불투명
경제가 회복되고 주택시장이 살아날 경우 모기지 금리가 오를 수 있지만 현재 그럴 가능성은 낮게 여겨진다. 최근 주택 거래가 늘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업계에서는 모기지 금리를 끌어올릴 만큼 충분한 회복세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전국 부동산협회(NAR)의 발표에 따르면 10월 중 체결된 주택거래 건수가 전달인 9월보다 약 10.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웃돈 결과이긴 하지만 본격적인 주택시장 회복신호로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주택시장이 본격적으로 살아나려면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한 경제가 회복되어야 하는데 경제가 아직도 고실업률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CMC 모기지의 브렛 시노트 디렉터는 “10월 주택거래 증가 발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모기지 금리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노트 디렉터는 “90년대 중반 모기지 금리가 14%를 웃돌 때도 소비자들은 큰 부담 없이 주택을 구입한 적이 있다”며 “그만큼 경제가 안정적이었음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만약 실업률이 줄고 주택 거래가 늘면 모기지 금리가 5~6%대로 올라도 주택거래가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