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추가지원 땐 ‘합격 안정권’ 노려라

2011-12-12 (월)
크게 작게

▶ ■ 사립대 공통원서 접수마감 3주 앞

나와 잘 맞지 않는 대학 붙고 보자식 응시는 금물
주변얘기에 갈팡질팡 말고 초조할수록 원칙 지켜야


사립대 입학을 공통원서 정시전형 접수마감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이 맘 때가 되면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긴장과 인내가 정점에 이르면서 쉬운 것도 어려워 보이고, 맞는 것도 헷갈리게 된다. 지금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혼란스러운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일선 전문가들을 통해 알아봤다.

■ 에세이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부문이다. 글이란 시간에 쫓기면 대충 쓰게 마련이다. 이런 자세는 속빈 글이 될 수밖에 없고, 그러면 당연히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특히 에세이에서 부담이 되는 것은 각 대학별로 요구하는 추가원서에 들어가는 글이다. 방향을 잘못 잡거나 지시한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학생들이 가장 실수하는 주제들은 거의 대부분 비슷하다. 이미, 또는 어느 정도 완성단계라면 다음과 같은 점들을 점검해 보자.


1. ‘왜’(Why)에 관한 질문
추가원서 에세이 주제들을 보면 “우리 대학의 어떤 면이 지원자의 마음에 들었는지” 아니면 “우리 대학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하고 싶은지”를 물어본다.
“그냥 이 대학이 좋아서”란 식의 막연한 답은 금물이다. 구체적인 내용이 있어야 한다. 또 이를 위해서는 지원한 대학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이 질문들의 요지는 지원자가 정말 우리 대학에 오고 싶은지에 대한 것을 살펴보기 위함이기 때문이다.
대학 홈페이지에 들어가 학과와 액티비티, 그리고 재학생들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 등을 꼭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그런 자료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가며 자신의 강한 의욕과 기대를 전달해야 한다.
이정석 아이비드림 대표는 “너무 일반적인 내용은 입학사정관의 관심을 얻기 어렵다”면서 “주제에 따라 다르겠지만, 현재 마지막 손질 중인 에세이가 그런 쪽으로 흘렀다면 지금이라도 구체적인 것들을 포함시키는 것이 보다 나은 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 공부에 관한 질문
어떤 대학에서 “우리 대학에서 무슨 공부를 하고 싶냐”고 묻는다. 예를 들어 화학을 전공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쉽게 화학이라는 단답형태의 글을 쓰기보다는 자신이 지원한 대학의 화학 전공에 관한 프로그램과 함께 고교생활 중 이와 관련된 학교공부와 과외활동 등을 곁들여 분명한 열정과 목표의식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3. 책, 이벤트 관련 질문
예를 들어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또는 이벤트에 대해 말하라”고 할 때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그 자체에 포커스를 둔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런 방향으로 에세이를 작성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질문은 단순히 자체를 묻는 것이 아니다. 진짜 포커스는 “내가 왜 그 책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며 자신이 그 중심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그 책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아니면 자신에게 어떤 영향과 변화를 얻게 됐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 지원서 수
아무래도 입시 막판이 되면 불안감이 가중되는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마감시간이 다가올수록 결국 예정했던 것보다 지원서 수가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선 사설 컨설팅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더 이상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마저 막았다가 나중에 주어진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불만을 듣고 싶지 않아서다. 대신 다음과 같은 두 개의 원칙을 강조한다.

첫째, 자신에게 맞는 대학에 지원하라는 것이다.
지나 김 어드미션 매스터스 대표는 “막판에 급하게 지원서를 늘리더라도 실력과 교육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지원은 무의미하며, 합격해도 입학하지 않을 대학에 지원서를 내는 것 역시 피해야 한다”면서 “1차 지원군 대학들에게서 모두 실패했을 때 차선으로 입학하더라도 후회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안정권 대학에 중심을 두는 것이다.
마감이 임박해 지원할 대학을 늘리는 것은 일단 어느 대학이든 합격을 따놓기 위한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도전적인 대학, 아니면 다소 합격 가능성이 낮은 대학들은 피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확실히 이 정도라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대학들로 지원서를 제출하고 난 뒤, 나중에 최종적으로 실제 입학할 대학을 결정하도록 한다.


■ 동문 인터뷰
대학에 따라 지원자들을 대상으로 동문들의 인터뷰가 진행 중이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 인터뷰 과정을 1차 서류심사 후 통과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확실한 착각이다. 지금 인터뷰를 했거나, 곧 할 예정이라도 이는 적어도 합격보장과는 무관하다. 물론 나중에 아주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입학사정에서 플러스 요인은 될 것이지만, 이를 절대적인 것으로 판단하는 것은 안 된다.
인터뷰를 하게 될 때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하나는 준비에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지원한 대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나가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두 번째는 동문과의 인터뷰는 일방적인 질문과 대답의 관계가 아니란 점이다. 지원자라도 자신이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그 자리에서 물어보는 것이 결코 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를 통해 지원자 자신이 궁금한 점들을 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고, 또 이런 적극적인 모습은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사할 것이라 때문이다.

■ 근거 없는 얘기에 흔들리지 마라
심리적 압박감이 커지면 커질수록 주변에서 얘기하는 것들에 신경이 쓰이게 마련이다. 그리고 너무 많은 입시 정보는 제대로 스크린이 되지 않을 때 혼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불러온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에 충실해야 한다.
주변의 학부모들이 얘기하는 것을 일일이 귀를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얘기들을 무조건 믿는 것도 옳지 않은 자세다. 특히 대학 입시와 관련해서는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 된다. 어느 대학이 입학이 쉽다는 식의 얘기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학이 입시요강은 매년 미미한 변화를 하지만, 기본 골격에는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황성락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