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스티그마(흔적)”

2011-12-01 (목)
크게 작게
에디슨은 미국의 발명왕이다. 유성기,전등,영화등 그의 발명품은 천여종에 달한다.그는 “현대생활을 창조한 사람”으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초등학교 시절의 그는 학교 수업시간에 지능이 모자라 가르칠 수 없다는 얘기를 선생님으로부터 들어야 했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집으로 데리고 왔으며, 그는 집에서 책을 읽게 되었다. 남북전쟁이 한창인 소년시절에 그는 직접 전쟁기사를 인쇄,편찬하여 팔았다.

신문 사업의 선구자가 된 셈이다. 전쟁소식을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성화로 열차 차장은 열차의 한칸을 그에게 신문을 만들라고 내 주었다. 차량속에서 취재하고 편집하고 인쇄하고 판매하는 모든 작업들을 이작은 소년 혼자서 감당한 것이다. 칭찬하는 사람도 있었고 비난하는 사람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신문을 만드는 동시에, 열차에 화학용품들을 날라서 과학실험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흔들리는 열차속에서 화학약품이 엎어지면서 그만 큰불이 나고 말았다. 승객들은 모두 놀라서 대피했으며 성난 차장은 에디슨을 멍청이라고 꾸짖으면서 그의 따귀를 후려 갈겼다.


이 때문에 그는 귀머거리가 되었다. 잘 듣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보청기를 만들다가 실패한 에디슨은 이번에는 유성기를 만들었다. 말이나 노래를 녹음해 두는 것이다. 귀가 들리지 않는 한 소년이 유성기를 발명하게 되리라고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바깥으로 드러나는 태도만 갖고 보면, 그는 어설프고 어눌하기 짝이 없다. 어미닭이 알을 부화시켜 병아리를 낳는 것을 보고는 알을 품는 사람이 바로 에디슨이 었다. 약간은 어리숙하게 일을 처리하고 융통성이 없어 보이기는 하지만은, 그는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으며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실험이 성공할 때까지 한순간도 그만 두지 않았다. 이처럼 꽉 막힌듯 생각하고 끈기있게 실험하기를 좋아한 에디슨은 정말 우직한 정도로 고지식한 사람이었다. 그의 피땀어린 노력과 흔적때문에 지금을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혜택을 주었는지 모른다.

여기,또다른 흔적과 선물을 안겨준 소중하고도 가슴아픈, 그리고 필자의 마음 깊숙히 왔던 거룩한 흔적을 소개하려고 한다. 단번에 읽어 내려간 “ 청년 바보 의사”란 넌픽션. 이책의 내용은 지금의 현실에 사는 내 인생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하기도 한, 충격과 충격 그자체였다. 한동안 알수없는 허전함에 빠져야 했다.

고려대학 의학과 91학번으로 내과 의사이며, 군의관으로 복무중 세상을 떠난 그의 나이 33세였다. 예수처럼, 소위 성공을 보장한 의사란 직업이 였지만 그가 그토록 믿고 따랐던 예수의 흔적(스티그마)을 그는 따라갔다. 바보의사라고 부제가 붙은 그의 이름은 ‘안수현’. 이 젊은 한 영혼은 왜 그렇게 우직하게, 참되고 겸손하게 예수의 모습을 닮으려고 했을까!

결코 성공과 부의 도구로 사용치 않았던 의사로서 산 인생 스토리가 왜 그다지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프게 남아 있을까! 밤새도록 아픈 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왕따를 당할 지언정 끝까지 환자를 지켜주며 의료 파업을 거부한 젊은 바보의사’ 삶의 모습으로 복음을 전했던 젊은 내과 의사 ‘안수현’ “CORAM DEO” 라틴어로 “하나님 앞에서” 라는 뜻입니다. 그는 하나님 앞에 설때를 생각하며 그렇게 살았나 봅니다.

4천명이 넘는 문상객이 그의 장례식장을 찾아왔던 것은, 참 그리스도인으로 예수의 흔적을 따라간 그를 만나려 했던 것이 아닐까! 아까운 짧은 생을 살았지만, 80년 100년으로 장수하며 풍요롭게 사는 것 보다, 삶은 결코 어떻게 살았는가가 더 귀하다는 것을 보여준 그의 삶,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그는 에디슨처럼 큰 선물과 혜택을 준 삶이 아닌가 싶다. 요즘처럼 각박한 인생살이 속에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빛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스티그마”, 그가 남긴 예수의 흔적때문이 아닐까!


마이클 방 <비 부동산 로렌 하잇>
(714)713-2494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