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집 수두룩… 도심 속 ‘식도락’ 나들이
▶ ■ 커버스토리 - 리틀도쿄
LA 다운타운에 자리 잡은 일본타운은 재개발과 함께 새로운 활력이 넘치고 있다. 일본 문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 내 소원이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리틀 도쿄 상가 한 복판 나무에 이곳을 찾은 관광객들이 종이에 적어 걸어 놓은 소원들이 가득 달려 있다. / 일본타운에는 일본 커뮤니티의 이민사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곳들이 많다. 이런 문화 공간들은 한인사회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 일본타운은 다양한 먹거리와 깨끗한 거주 환경이 어우러지면서 젊은이들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LA 다운타운에 위치한 리틀 도쿄(Little Tokyo)는 한인 타운보다는 규모가 작다. 동서로는 LA 다운타운의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 스트릿과 알라메다(Alameda) 스트릿, 남북으로는 3가와 1가 사이에 밀집해 있다.
겨우 몇 블락 밖에 안 되지만, 참으로 다이내믹한 매력이 넘친다. 일본의 전통의 멋과 맛이 담겨있는 다양한 식당과 수제품 샵, 내셔널 뮤지엄 등이 위치하지만 동시에 콘템포러리 현대 아트를 즐길 수 있는 라이브 문화 공간도 찾을 수 있다.
게다가 다운타운 상권의 중추로서, 서점, 마켓, 은행, 호텔도 자리 잡고 있으며, 일본식 특유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곳곳에서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리틀 도쿄가 어떻게 연간 50만명의 관광객의 발걸음을 유혹하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게 해준다. 특히 한인들에게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음식과 문화는 한국의 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재미와 매력이 가득하다. 일본의 맛과 멋,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리틀 도쿄로 안내한다.
다운타운 상권의 중추… 연 관광객만 50만
샤핑·먹거리서 뮤지엄·공연센터까지 한 곳에
제대로 된 일본 전통요리서 한식·이탈리안까지 다양
일미박물관·LA 현대미술관 MOCA 등도 필수 코스로
■ 리틀 도쿄의 역사
리틀 도쿄가 자리 잡은 지역은 원래 독일인 마을로 불리던 땅이었으나, 1884년 일본인 요리사가 살기 시작하면서 일본 타운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폐쇄되었다가 전쟁 직후에 슬림화 됐으나 일본인들이 다시 돌아와 재개발했다고 한다. 이어 1992년에는 일본계 미국인 기념관(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도 개관하고 샤핑몰과 호텔, 은행이 들어서면서, 꾸준한 성장을 통해 현재는 LA에서 가장 선호되는 비즈니스 & 거주 지역 중 하나로 각광 받고 있다.
▲리틀 도쿄에 관한 자세한 정보: www.visitlittletokyo.com/
■ 식당과 샤핑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 일단 리틀 도쿄에 도착했다면 민생고부터 해결하자. 리틀 도쿄는 이치로 마시타(Ichiro Mashita)라는 셰프가 처음으로 개발하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인 음식이 되어버린 ‘캘리포니아 롤’의 근원지다. 하지만 전통 스시와 사시미 이외에도 일본식 라면과 소바,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 샤부샤부, 닭꼬치 요리인 야끼도리, 일본식 부침개 오꼬노미야끼, 일본식 고기 야키니쿠 등 이름만 들어도 군침 도는 다양한 일본 전통 음식은 물론, 한국식 바비큐,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 음식도 무궁무진 하다.
1. 웰러 코트 샤핑센터(Weller Court Shopping Center)
2가와 로스앤젤레스 스트릿 인근 웰러 코트 샤핑센터는 그 유명한 오로촌 라면(Orochon Ramen)과 커리 하우스(Curry House), 쿠쉬 샤부샤부(Kushi Shabu Shabu)로 알려진 곳이다.
오로촌 라면은 매운 라면 맛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매운 맛 하면 일가견 있는 한인이라고 해서 이 집의 매운 라면을 무시했다가는 큰 코 다치기 일쑤. 맵기의 정도에 따른 9가지 등급이 있는데, 이 중 가장 매운 등급인 ‘스페셜 #2’는 세상에서 가장 매운 라면이라고 식당 측이 설명할 정도다. 이 라면을 30분 이내에 먹는 고객은 자신의 사진이 오로촌 라면의 ‘월 오브 브레이버리’(Wall of Bravery)에 전시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커리하우스는 다양한 종류의 커리와 일본식 돈가스, 함박 스테이크와 파스타로 연중 내내 언제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 외에도 각종 일본 과자와 식품을 구입할 수 있는 마루카이 마켓(Marukai Market), 일본 서적과 음반 등을 판매하는 키노쿠니야 북 스토어(Kinokuniya Book Store)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주소와 전화번호: 123 Astronaut E S Onizuka St. LA, CA 90012
- 오로촌 라면: (213)617-1766
- 커리하우스: (213)620-0855
2. 저패니즈 빌리지 플라자(Japanese Village Plaza)
리틀 도쿄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저패니즈 빌리지 플라자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LA 다운타운에서 지구 반대방향의 일본 마을로의 순간이동을 가능케 해준다. 동양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아기자기한 기와집 모양의 샵들이 사이좋게 모여 있으며, 빌리지 안에는 연꽃 등이 걸려 있어 동양적이면서도 화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상가 중심에 소원을 적은 종이를 달아 놓는 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데, 관광객들이 너도나도 종이에 소원을 적어 걸어놓으며 21세기에 어울리지 않는 토테미즘을 즐기는 모습을 쉽게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
이곳에는 특히 헬로 키티의 모든 것을 판매하는 산요(Sanrio), 다양한 일본 수제품을 판매하는 기프트 샵이 가득해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구입하기도 좋다. 또한 샤부샤부와 스시 등 먹거리도 푸짐하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명물은 바로 일본식 디저트인 와가시(wagashi)로, 1910년에 설립된 미카와야(Mikawaya)는 미국에 모찌 아이스크림을 처음으로 선 보인 가게라고 한다. 또한 일본식 국화빵을 판매하는 미수루 카페(Mitsuru Cafe)도 언제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을 정도로 맛있는 트릿을 선사하니, 관광 중 출출해 진다면 꼭 한번 맛볼 것을 권한다.
▲주소와 전화번호: 135 Japanese Village Plaza Mall, LA, CA 90012
- 미카와야: (213)624-1681
- 밋수루 카페: (213)613-1028
- 샤부샤부 하우스 레스토랑: (213) 680-3890
- 산요: (213)620-0830
- 샤부샤부요: (213)808-1211
3. 혼다 플라자(Honda Plaza)
2가와 센트럴 애비뉴에 위치한 저패니즈 빌리지 플라자나 웰러 코트 샤핑센터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미식가들이 스시의 지존이라 부르는 스시 겐(Sushi Gen)과 알로하 카페(Aloha Cafe), 카가야 샤부(Kagaya shabu), 프란체스 베이커리(Frances Bakery) 등 유명한 레스토랑들이 자리 잡고 있어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주차장이 좁은 관계로 점심이나 저녁시간에는 주차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싱싱한 스시, 혹은 달콤한 디저트를 먹기 위해 오랜 시간을 기다리는 고객들도 적지 않으니, 조금 한가한 시간에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볼 것을 추천한다.
▲주소와 전화번호: 400 E 2nd St. LA, CA 90012, (213)617-1257
- 스시 겐: (213)617-0552
- 알로하 카페: (213)346-9930
- 프란체스 베이커리: (213)680-4899
4. 이 밖의 유명한 곳
1903년에 오픈한 푸겟수도(Fugetsu-do)는 LA에서 가장 오랫동안 운영된 식당이며 만두와 모찌로 유명하다. 식당 측은 푸겟수-도가 ‘포천쿠키’(fortune
cookie)를 처음 선보였다고 주장한다고 한다고 한다.
이밖에도 라면과 만두로 유명한 하카타 라면 신생구미(Hakata Ramen Shin-sen-Gumi)와 다이코쿠야(Daikokuya) 등도 라면 매니아들이 열광하는 유명 식당이니 알아둘 것.
- 푸겟수도: 315 E 1st St. LA, CA 90012, (213)625-8595
- 신생구미: 132 S Central Ave. LA, CA 90013, (213)687-7108
- 다이코쿠야: 317 E 1st LA, CA 90012, (213)626-1680
■ 뮤지엄 & 문화공연 센터
한국과 일본의 오랜 세월에 얽힌 역사 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한인들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그러나 일본 역시 가슴 아픈 역사를 지녔다는 사실을 일본 문화와 역사관을 통해 배울 수 있다.
리틀 도쿄에는 한인들이 많이 알지 못했던 일본의 이민 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리틀 도쿄의 중심이자 저패니즈 빌리지 플라자 맞은편에 위치한 저패니즈 아메리칸 내셔널 뮤지엄(Japanese American National Museum.·JANM)은 1941년 일본의 미국 진주만 공습 이후 미국이 단행한 일본인 억류정책 등 저패니즈 아메리칸들의 가슴 아픈 이민역사에 대해 배울 수 있다.
LA 현대 미술관인 MOCA의 게핀 컨템포러리(Geffen Contemporary) 바로 옆에 위치, 조금 서두르면 두 군데를 모두 돌아볼 수 있다. 문화 공간으로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아시안 아메리칸 컬처센터인 저패니즈 아메리칸 컬처 & 커뮤니티 센터(Japanese American Cultural & Community Center.· JACCC)와, JACCC에 위치한 아라타니 저팬 아메리카 디어터(Aratani Japan American Theater)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주로 음악 공연, 가부키 클래식이나 역사적인 드라마를 상영한다.
또한 1만6,000명의 저패니즈 아메리칸 세계 2차 대전 베테런을 기념하는 고우 포 브로크 모뉴먼트(Go For Broke Monument and Educational Center), 아시안 아메리칸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는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스(East West Players) 역시 리틀 도쿄의 숨겨진 보석 같은 장소들이다.
▲주소
- JANM: 369 E 1st St. LA, CA 90012, (213)625-0414
- JACCC: 244 S. San Pedro St. LA, CA 90012, (213)680-3700
- 고우 포 브로크 모뉴먼트: 361 E. 1st LA, CA 90501, (310)328-0901
- 이스트 웨스트 플레이어스: 120 Judge John Aiso St. LA, CA 90012, (213)625-7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