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다림

2011-11-19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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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주 워싱턴 문인회

갈대밭 도련곁에
삭은 말목에 목매인
나는 낡은 나룻배

강바람에 씻긴 묵은 세월에
너를 품어 나르던 행복을
노 손잡이 갈라진 아픔도 잊은 채
기약 없는 기다림

물새 복음자리 찾아 날고
달랑게 갈 뿌리를 뒤척이며
바지락이 입을 벌린 갯가에
석양이 길게 누울 때
나는
네가 갈바람을 안고
돌아오리란 믿음이 있어
이물이 없는 낡은 나룻배로
갈대밭 도련곁에 외롭게 누워
기약 없는 기다림이
미늘에 걸린 내 아픈 마음을
저녁 조수에 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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