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고 신비 속에서 즐기는 캠핑·하이킹 “와~ 탄성”
▶ ■ 커버스토리| 세코이아-킹스캐년
하늘 끝까지 뻗은 침엽수림. 향긋한 나무 냄새와 상쾌한 산들바람. 도심의 스트레스를 치유하는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그리울 때 떠오르는 곳. 바로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대자연 여행지인 세코이아 킹스캐년(Sequoia & Kings Canyon)이다.
세코이아 킹스캐년은 시에라네바다 산맥 남쪽의 국립공원으로, 세코이아 국립공원(Sequoia National Park)과 킹스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ational Park)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엄격하게는 별개의 국립공원이지만, 미 국립공원 관리국(US National
Park Service)에서도 하나의 구성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입구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공원으로 봐도 무방하다.
세코이아 킹스캐년은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며, 특히 성수기에는 정초부터 예약을 해야만 갈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특히 겨울에는 눈이 가득 쌓인 은빛 설경에서의 낭만을 즐기기 좋다.
‘가주의 척추’ 시에라네바다 남쪽 두 개의 국립공원
아름드리 수목과 절경… 겨울 설원 색다른 느낌
세코이아 제너럴 셔먼나무 높이 275피트 지름 36.5피트 위용
킹스캐년 45만에이커‘왕의 계곡’엔 폭포·호수 등 천혜 경관
■ 세코이아 국립공원
세코이아 국립공원은 옐로스톤에 이은 미국의 두 번째 국립공원이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크기는 40만4,051에이커라고 하는데, 그 면적은 서울의 3배에 가까운 거대한 면적이라고 한다. 공원에는 위트니 마운틴(Whitney Mt.)이 자리 잡고 있다. 위트니 마운틴은 알래스카를 제외한 북미주 최고봉으로 그 높이가 1만4,191피트에 이른다. 거대한 산과 나무, 맑은 계곡과 울창한 숲이 대자연의 웅장함을 보여준다.
1. 자이언트 포레스트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가장 대표적인 볼거리는 거대한 규모의 자이언트 세코이아 나무(Giant Sequoia Tree)들이 가득 들어선 자이언트 포레스트(Giant Forest)다. 자이언트 세코이아 나무는 전나무 혹은 소나무와 비슷한 계통으로, 나무가 다 자라면 30층 건물 높이에 육박할 정도의 거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북미 원주민들 가운데는 나무에 혼령이 들어 있다고 생각한 부족들이 적지 않았다고 하는데, 자이언트 세코이아 나무를 보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갈 정도다.
세코이아 국립공원 해발 6,000피트의 고지대에 자리 잡고 있는 자이언트 포레스트에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나무인 제너럴 셔먼 트리(General Sherman tree)가 장엄한 위용을 자랑하며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이름에서부터 위풍당당함이 느껴지는 제너럴 셔먼 트리는 세계 최대의 나무로서, 높이가 275피트로 나무 용적만 1,480큐빅이 넘으며, 무게는 1,400톤에 이른다. 그 크기는 방 다섯 개의 목조주택 40개를 건설할 수 있을 만큼의 크기라고 하니 그 어마어마한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이외에도 세코이아 킹스 캐년 안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 15개 중 9개가 세코이아 킹스캐년 안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자이언트 포레스트에는 또한 콩그레스 트레일(Congress Trail)이라는 유명 하이킹 트레일이 있는데 세코이아 나무 사이를 산책하는 하이킹 코스로, 제너럴 셔먼 트리에서 출발해 돌아오는 약 2마일 거리며, 코스가 완만하여 노인이나 어린이들도 쉽게 걸어갈 수 있어 인기다.
2. 모노락
요세미티에 해프 돔(Half Dome)이 있다면 세코이아 국립공원에는 모노락(Mono Rock)이 있다. 자이언트 포레스트에서 남쪽으로 1.5마일을 운전하면 모노락 아래쪽 주차장에 도착한다. 모노 락은 거대한 돔 형태의 화강암으로, 세코이아 국립공원 내 최고의 전망을 자랑한다. 이곳에 올라서면 시에라네바다의 산봉우리와 멀리 샌호아퀸 평야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바위 아래부터 계단이 설치돼 있어 난간을 따라 그리 어렵지 않게 바위 위로 올라갈 수 있으니 시도해 볼만 하다.
3. 크레센트 메도우
초승달처럼 생긴 크레센트 메도우(Crescent Meadow)는 모노락을 내려온 후 1마일가량 동쪽으로 들어가면 나오는 아름다운 풀밭이다. 여러 종류의 야생화가 만발하며 고요한 호수와 같은 느낌을 선사하므로 거대한 나무숲에서와는 또 다른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는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개척자인 해일 타프(Hale Tharp)의 집이 있는데, 쓰러진 거대한 세코이아 나무를 파서 만든 통나무집 타프스 로그(Tharp’s Log)다.
또한 큰 나무 사이로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크기의 통로인 터널 로그 (Tunnel Log)는 1937년 쓰러진 자이언트 세코이아 나무가 길을 막자, 일부를 잘라내 통행로를 만들어 낸 것이며, 세코이아 고목 위로 자동차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오토 로그(Auto Log)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자이언트 포레스트 뮤지엄(Giant Forest Museum)이 인근에 있다.
4. 크리스털 케이브
크리스털 케이브(Crystal Cave)는 세코이아 국립공원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240개의 동굴 중 유일하게 방문객이 들어갈 수 있는 동굴이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동굴들은 주로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저반의 융기로 인해 형성됐다. 동굴 속의 대리석 기둥과 고드름들은 수천, 수만 년에 걸친 물방울의 결정들이 모여 거대한 기둥을 만들고, 지하 암반에 흡수된 물에 함유된 칼슘과 미네럴이 흘러내리면서 퇴적하여 형성된 것인데,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경이로움을 선사한다.
자이언트 포레스트에서 약 2마일 남쪽 지점부터 갈라져 들어가는 길을 따라 7마일 더 들어가면 크리스탈 케이브 주차장에 도달하며, 가이드의 인솔 하에 동굴을 둘러볼 수 있다. 동굴의 온도는 1년 내내 화씨 50도 약간 안 되는 기온이며, 가이드 시간은 약 1시간이다.
■ 킹스캐년 국립공원
세코이아 국립공원과 붙어 있는 킹스캐년 국립공원(Kings Canyon National
Park)은 1940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세코이아 국립공원보다 조금 더 넓은 46만2,901에이커로, 공원의 서쪽 출입구에 인접한 제너럴 그랜트 그로브(General Grant Grove)와 남쪽과 중앙의 분기점을 만드는 킹스 리버(Kings River), 남쪽의 분기점이 되는 샌호아퀸 리버(San Joaquin River)로 나뉜다. 왕의 계곡이라는 이름처럼, 거대한 지역에 화강암으로 다져진 절벽과 수없이 많은 폭포들과 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대가 높은 곳에 위치한 국립공원이라 대 협곡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1. 그랜트 그로브
킹스캐년의 방문자 센터를 지나면 왼쪽으로 가장 먼저 나오는 그랜트 그로브(Grant Grove)는 거대한 세코이아 나무들의 집합소다. 세코이아 국립공원의 자이언트 포레스트와는 달리 이곳에는 나무들이 몰려 있는 모습이 특징이다. 그랜트 그로브의 명물은 제너럴 그랜트 트리(General Grant tree)로, 제너럴 셔먼 트리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나무다(원래는 세 번째로 큰 나무였으나 워싱턴 트리가 2003년 번개로 인해 쓰러지면서 두 번째 자리로 올라섰다).
제너럴 그랜트 트리의 높이는 267피트, 둘레는 17.6피트로 제너럴 셔먼 트리보다도 더 굵다. 제너럴 그랜트 트리는 나무의 생김새가 크리스마스트리와 유사해 내이션스 크리스마스트리(Nation’s Christmas tree)라고도 불리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특별한 행사도 열린다고 한다.
2. 파노라믹 포인트
그랜트 그로브 빌리지의 파노라믹 포인트(Panoramic Point)는 그랜트 그로브에서 2.6마일 북쪽으로 올라가면 도착하는 곳으로, 공원 주변의 산봉우리들과 계곡을 한눈에 바라다 볼 수 있으며 주변의 바위와 초목이 만들어내는 주변 경치도 일품이다.
3. 시더 그로브
킹스캐년의 가장 안쪽 지역인 시더 그로브(Cedar Grove)는 비교적 완만한 계곡과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한다. 또한 아름다운 목장과 폭포가 자리 잡고 있다. 캘리포니아 캠핑 ‘종결자’로 불리며 캠핑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 세코이아 킹스캐년 국립공원 여행하기
180번 혹은 198번 도로 이용 진입
세코이아 국립공원과 킹스캐년 국립공원은 2개 국립공원이 붙어있어서 한 번의 입장료로 두 곳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늘을 찌르는 울창한 세코이아 나무와 웅장한 산봉우리들, 만년설로 둘러싸인 맑은 호수와 여름이면 야생화로 뒤덮이는 아름다운 메도우, 빙하에 의해 깊게 파인 계곡 등 절경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세코이아 킹스캐년으로 들어가는 길은 두 가지로, 서쪽의 180번 도로로 진입하는 방법과 남쪽의 비사리아(Visallia) 일대에서 198번으로 진입을 하는 방법이다.
서쪽 출입구가 메인 출입구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데, 서쪽 입구로 들어가서 좌회전을 하면 바로 킹스캐년의 자이언트 그로브와 방문자센터, 라지(lodge) 등이 위치한다. 킹스캐년의 대협곡을 구경한 뒤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세코이아 국립공원으로 진입하게 된다. 공원의 대부분의 지역은 길이 없는 자연 상태라 직접 둘러보고 싶다면 말을 타거나 하이킹을 할 것을 권한다.
•문의: (559) 565-3341
•자세한 내용: www.nps.gov/seki/index.htm
<홍지은 객원기자>